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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한다, 안한다…이라크 주둔 미군, '편지' 때문에 대혼란



미국/중남미

    철수한다, 안한다…이라크 주둔 미군, '편지' 때문에 대혼란

    이라크 의회 이어 총리까지 나서 미군 철수 요구
    미군 사령관, 철수 계획 담은 편지 이라크측 배달
    미 국방부 장관 공식 부인…"편지 조악하게 작성"

    (사진=로이터 캡처)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군 사령관 피습사망 이후 이라크에서 미군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급기야 이라크 주둔 미군이 '철수하겠다'는 설익은 문서까지 이라크 군에 보냈다가 나중에 부랴부랴 부인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라크 군 관계자는 최근 일부 언론사에 미군 철수 계획이 담긴 '편지'를 제공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인 윌리엄 실리 여단장이 이라크 연합작전사령부 사령관에게 보낸 것으로 돼 있는 이 '편지'에는 미군이 앞으로 몇 주 동안 병력을 재배치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라크 의회 및 총리의 요청에 따라 통합합동기동부대(CJTF-OIR, 이라크 주둔 미군부대)가 다가오는 수일, 수주 동안 병력을 재배치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라크 의회와 총리의 '요청'이란 이라크 주둔 미군 부대의 철수였다.

    따라서 해당문서는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 계획을 담은 것으로 크게 보도됐다.

    그러나 미 국방부가 이 편지 내용을 부인하고 나섰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군이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로이터 등 언론사 기자들에게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이라크를 떠나기로 하는 결정은 전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이 편지가 초안이며 실수로 보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편지는 매킨지의 실수였다"고 덧붙였다.

    매킨지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해 중앙아시아·인도양 일대를 총괄하는 프랭크 매킨지 미 중부사령관을 일컫는다.

    밀리 의장은 특히 이 편지에 대해 조악하게 작성된(Poorly worded) 것이라고 깎아내리기까지 했다.

    편지가 오히려 '증원된' 병력 이동을 강조한 것인데 '철수'로 읽히게 써졌다는 것이다.

    밀리 의장은 그러면서며 "철수는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한편,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매슈 튤러 주이라크 미국 대사를 만나 미국은 미군이 이라크 영토에서 철수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이라크 의회는 전날 긴급회의를 열어 시아파 정파가 주도해 미군 등 외국 군대가 이라크에서 철수하도록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가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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