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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뉴]변화하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진흙탕‧광고판 오명 벗을까



IT/과학

    [왓츠뉴]변화하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진흙탕‧광고판 오명 벗을까

    카카오, 내년 2월 다음 실시간검색어 폐지…"순기능 잃었다…대체서비스 준비"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 개인화 서비스 제공하기로…광고필터‧연령별‧이슈별 묶어보게
    네이버 "폐지가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기술 통한 개선 노력하겠다"
    전문가 "실급검, 순기능‧역기능 공존…다양한 실험은 통해 이용자 판단 받아야"

    ■ 방송 : CBS라디오 <김덕기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김덕기 앵커
    ■ 코너 : 김수영 기자의 <왓츠뉴(what's new)="">

    포털 '다음' 첫 화면. 카카오는 내년 2월 중으로 '실시간 이슈 검색어'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포털화면 캡처)

     

    ◇ 김덕기 > 새로운 IT 트렌드를 읽는 '김수영의 왓츠뉴' 시간입니다. 산업부 김수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김 기자,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갖고 오셨나요.

    ◆ 김수영 > 이번주 초 카카오가 포털 다음(Daum) 첫 화면에서 사용자들의 실시간 검색 내역을 알려주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를 내년 2월 중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실검이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순기능을 잃어가고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네이버도 최근 실검 서비스 제공 방식을 개편하는 등 실검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꾀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실검에 대한 이야기 준비했습니다.

    ◇ 김덕기 > 실검이 순기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은 실검을 정치적인 목적이나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졌다는 것이겠죠.

    ◆ 김수영 > 그렇습니다. 네이버와 다음 모두 2005년부터 실검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태풍이나 지진처럼 국민 모두가 알아야하는 위험이 발생했을 때 이를 빠르게 알리는 등 공익적인 목적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정치적인 목적, 상업적인 목적으로 실검 순위를 의도적으로 올리려는 시도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지금은 사회적인 문제로 비화될 정도로 부작용이 커졌다는 점 아실겁니다.

    2013년 11월 일부 누리꾼이 '박근혜 부정선거 인정'이라는 검색어를 의도적으로 급상승시키면서 실검의 정치적 이용문제가 논란이 됐었고, 2달 전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두고 벌어졌던 이른바 '실검전쟁'도 많이 기억하실 것이고요. 평일 오전처럼 사람들이 검색 서비스를 상대적으로 저게 이용하는 시간대에 실검창을 광고성 검색어로 도배하는 사례는 셀수도 없이 많습니다.

    ◇ 김덕기 > 실검을 악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재난 속보처럼 국민들이 빠르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이슈를 공유하고, 다른 이용자들의 관심사를 보여준는 순기능도 있었잖아요.

    ◆ 김수영 > 실검의 순기능이 분명 있는데요. 카카오는 현행 실검과 다른 형태의 서비스로도 정보제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 커뮤니케이션팀 임원기 팀장입니다.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이용자들의 자연스러운 관심과 사회에서 발생하는 현상의 결과를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최근 실시간 이슈 검색어가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활용되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카카오의 철학과 맞지 않기에 이를 종료하고, 본연의 취지와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카카오는 내년 2월 중으로 실검을 폐지한다고 했는데요, 대안 서비스는 2월에 공개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료=네이버 제공)

     

    ◇ 김덕기 > 다음은 실검을 폐지한다고 했는데, 네이버는 어떤가요?

    ◆ 김수영 > 순방문자 수 자체는 네이버와 다음, 구글 등 포털 간 큰 차이가 없는데 검색 횟수를 기준으로 하면 네이버가 검색 시장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서 네이버의 조치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네이버는 실검을 폐지하기보다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편하겠다고 밝힌 상탭니다. "개인정보가 음란물 등을 제외하면 실검에 임의판단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네이버의 검색어 운영원칙이라는 것이고요.

    다만 최근 실검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면서 실검에 대한 다양한 논란이 생겼고, 지난해 10월 네이버 모바일앱 화면을 개편하면서 실검을 첫화면에서 제외했다는 겁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마다 다른 실검 순위를 보도록 바꿨습니다.

    ◇ 김덕기 > 어떻게 이용자마다 다른 실검 순위를 볼 수 있는 건가요?

    ◆ 김수영 > 과거에는 모든 사용자가 전체 연령의 실검을 취합한 순위를 봤다면, 앞으로는 사용자가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른 실검 순위를 보이게는 기술을 적용한다는 겁니다.

    사용자는 전체 연령이 아닌 내가 속한 연령, 또는 특정 연령대의 실검 순위를 확인할 수 있고요, 필터로 '이벤트.할인' 등 상업적 실검에 전혀 보이지 않게 설정할 수도 있고, 모두 보이게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네이버는 "개인정보나 음란물 등 불법적인 정보가 아니면 네이버가 임의 판단을 하지 않는다는 운영원칙을 갖고 있다"면서 상업적 실검도 사용자에 따라서 생활정보가 될 수도 있고, 불필요한 정보도 될 수 있다며 그 선택권을 사용자에게 주겠다는 입장입니다.

    ◇ 김덕기 > 실검이 도입취지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같지만 대응 방식은 다른 것이군요.

    ◆ 김수영 > 그렇죠. 사실 카카오는 네이버와 달리 일찌감치 상업적 실검을 실검순위에서 제외하는 등 실검의 부작용에 대해 네이버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왔었는데요. 여러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행 실검 서비스 형태로는 실검 도입의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고 판단해서 폐지를 결정했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네이버 측은 "비판을 받을 가능성 자체를 없애는 것이기 때문에 실검을 없애는 것이 가장 쉬운 솔루션"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은 포털의 중요한 역할이고, AI 등 신기술을 적용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순기능을 극대화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 김덕기 > 실검을 폐지하는 카카오, 실검을 유지하는 네이버. 어떻게 봐야할까요?

    ◆ 김수영 > 현재의 실검 서비스가 개선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같지만 다른 대안을 내놓은 것인데요. 그 판단은 앞으로 사용자가 할 몫인 것 같습니다.

    오픈넷 손지원 변호사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실급검 기능이 사회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는 의제나 일부 이용자들에 의해서 편중된다던지 하는 비판이 많았는데 한편 어떤 것들이 떠오르는 의제이고 트랜드인지 알고 싶고 논의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이용자들에게는 편의를 제공하고 공론장을 활성화시켜주는 기능도 있었거든요. 어떤 서비스든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에 포털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이용자의 의견을 반영해서 서비스 제공 여부나 개선을 결정할 문제이고 여러 실험을 하는 것은 좋은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실검에 대해 진흙탕이다, 광고판이다 오명이 많았는데요. 실검의 순기능은 살리고 역기능은 최소화하려는 두 포털의 시도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김덕기 >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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