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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이스' 연쇄추돌 전 정차한 차량, 사고 직후 떠나지 않았다



대구

    '블랙아이스' 연쇄추돌 전 정차한 차량, 사고 직후 떠나지 않았다

    사고 지점서 약 40~50m 떨어져
    사고 이후, 수 시간 동안 현장에

    (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상주영천고속도로 연쇄추돌 사고와 관련해 앞선 단독사고로 도로에 정차한 차량은 사고 직후 현장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를 조사 중인 경북지방경찰청은 연쇄사고의 전후 상황에 대한 보도자료를 통해 정차 차량이 사고 수습 때까지 현장에 남아있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연쇄추돌 사고가 나기 15분 전인 14일 오전 4시 23분쯤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면으로 가던 차량 1대가 미끄러지며 좌측 중앙분리대와 가드레일을 3차례 충돌해 1차로에 정차했다.

    사고 후 운전자는 차량에서 빠져나와 차량 앞과 갓길을 오가다가 오전 4시 41분쯤 사고 차량을 갓길로 이동시킨 후 견인차를 기다리기 위해 갓길에 대기하고 있었다.

    단독사고가 난 후 약 30여 대의 차량이 서행으로 운행하며 사고 차량을 비켜갔다.

    연쇄추돌 사고는 이 차량이 갓길로 이동하기 전인 오전 4시 38분쯤 발생했다.

    승용차 1대가 약 200미터 가량 미끄러져 중심을 잃은 상태로 진행하다 중앙분리대를 충돌 후 갓길에 역방향으로 정차한 후 약 1분가량 지난 시점에 연쇄추돌이 시작됐다.

    차량이 정차한 지점과 연쇄추돌 사고 지점은 약 40~50m 떨어져 있었다.

    갓길에서 견인차를 기다리던 선행 단독사고 차량은 사고 당일 오후에 사고 현장에서 견인됐다.

    해당 차량이 연쇄추돌 사고 직후 떠났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사고가 난 이후부터 수 시간 동안 사고 현장에 있었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선행 단독사고와 본 연쇄추돌 사고의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선행 차량 운전자를 특정해 사고 개요를 조사하고 있다"며 "블랙박스 영상 분석 등으로 본 사고와 선행 단독사고의 인과관계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고가 난 후 차량 통행이 막혔기 때문에 견인차가 사고 현장에 바로 도착하지 못했다"며 "해당 차량이 몇 시에 견인됐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연쇄추돌 사고 차량들이 견인된 때 보다는 조금 앞선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경찰은 "선행 단독사고 차량 운전자와 연쇄추돌 사고의 최초 차량 운전자를 포함해 사고 관련자 전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사고 관련자들의 진술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합동조사팀을 구성해 정확한 사고 조사를 위해 당일 직접적 사고 원인 외에도 도로구조 등 교통공학적 측면과 도로관리 측면, 지역 기후 특성 등을 다각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추돌사고 과정에 화재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경찰은 "복합적인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현재 단정짓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발화 원인은 대구국과수에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도로관리회사의 업무상과실여부와 관련해 회사 측 관계자 4명을 참고인 조사했고 추가로 관계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고 당일 회사 측이 업무 매뉴얼에 따라 결빙사고에 대해 사전대비를 제대로 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상주영천고속도로의 업무 매뉴얼의 제설제 예비살포 기준은 우천 예보 시(노면온도 3℃이하) 1~2시간 전 결빙 방지를 위해 사전 살포하도록 규정돼있다.

    한국도로공사 기준은 대기 온도가 2℃ 이하로 예상되고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와 어는 비(영하에서 0℃로 온도 상승하는 새벽시간)로 결빙이 예상될 때다.

    이에 경찰은 사고 당일 회사의 제설제 예비살포 여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오전 4시 38분쯤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26.4km 지점(달산1교)에서 연쇄추돌 사고가 나 6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을 입었다.

    10분 뒤인 오전 4시 48분쯤 반대편 도로인 상주 방향 31km 지점(산호교)에서도 차량이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현재까지 사고 차량은 영천 방면 29대, 상주 방면 18대 등 47대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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