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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를 넣어 완성한 조각…평면에 흐르는 공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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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공기를 넣어 완성한 조각…평면에 흐르는 공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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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고재갤러리, 프랑코 마추켈리·박광수 개인전

    프랑코 마추켈리 '비에카 데코라치오네', 2010, PVC, 공기, 100x100x15cm Photo(c)Trevor Lloyd (사진=학고재갤러리 제공)
    이탈리아 80대 작가의 컬러풀한 합성소재 조각, 한국 30대 작가의 흑백 회화. 작가 국적, 세대부터 작품 소재, 색상, 기법까지 상반된 두 전시가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갤러리에서 동시에 개막했다.

    본관에서는 이탈리아 포스트 모더니즘 거장 프랑코 마추켈리(80)의 아시아 첫 개인전 '고공 회전. 당신보다도 격렬한'이 열린다.

    밀라노 출신 프랑코 마추켈리는 폴리염화비닐(PVC)로 제작한 공기 주입식 조각 작품으로 명성을 쌓았다. 튜브 같은 재질에, 튜브처럼 공기를 넣으면 형체가 드러나는 작품이다.

    1960년대 포스트 모더니즘이 확산하면서 미술계에서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작업이 이뤄졌다. 프랑코 마추켈리는 공업용 PVC를 조각 재료로 선택했다.

    작가의 대표 연작 '비에카 데코라치오네'는 공기 주입식 조각을 축소하고 평면화해 벽에 건 작품이다.

    전면에는 공기 주입구가 있다. 여기에 작가가 숨을 불어 넣으면 작품이 완성된다.

    작품명은 '순수한 장식'이라는 뜻이다. 작가는 공업용 비닐로 만든 조각으로 예술의 상업화에 반발한 셈이다.

    그는 1970년대에 이탈리아 볼테라 프리오리 광장, 토리노 예술고등학교 등지에 대형 공기 조각을 설치하는 관객 참여형 전시도 했다.

    아이들이 올라타고 끌고 다녀 파손됐지만, 애초 공공장소에 작품을 방치하며 대중과 상호작용한다는 의도가 깔렸다.

    이번 전시에는 야외 전시용 대형 원뿔, 구, 나선형 조각이 실내로 들어왔다. 공기를 넣어 크게 부풀어 오른 조각이 전시장 공간을 가득 채운다.

    박광수 '깊이 - 스티커', 2019, 캔버스에 아크릴릭, 116.8x80.3cm. (사진=학고재갤러리 제공)
    신관에서는 강원도 철원 출신 박광수(35) 작가 개인전 '영영 없으리'가 열린다.

    독창적인 흑백 회화로 주목받는 작가로, 밴드 혁오의 '톰보이'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애니메이션 그림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는 '깊이-스티커' 등 신작 회화를 비롯한 33점이 전시된다.

    박광수는 검은 선으로 화면을 메운 회화를 주로 선보인다. 추상적인 화면에는 다양한 형상이 숨었다. 일상적인 소재와 공상의 세계가 뒤섞이고, 풍경과 인물의 경계가 모호하다.

    한 작품 안에 여러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는 듯 몽환적 분위기가 난다. 평면 작품이지만 흑백 선의 명도 차이, 형상의 크기 차이가 캔버스에 여러 층을 만들어내며 공간감이 생긴다.

    작가노트에서 박광수는 "공기 같은 그림들을 그려보고 싶었다"라며 "과거와 미래의 끝이 아주 정교하게 맞물려 겹쳐있는 시간을 생각해본다. 불완전과 어눌함이 환대받는 시각 세계를 생각해 본다"라고 말했다.

    프랑코 마추켈리가 사용한 공기, 박광수가 말하는 공기는 서로 다르지만 묘하게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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