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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선희 "트럼프 발언, 의도적 도발이면 폭언으로 맞대응"



통일/북한

    北 최선희 "트럼프 발언, 의도적 도발이면 폭언으로 맞대응"

    "2년 전 설전 오가던 때 표현, 의도적 등장이라면 위험한 도전"
    "실언이면 다행이지만, 그런 표현 재등장한다면 맞대응 폭언 시작"
    2017년 '로켓맨' 발언에 '늙다리 미치광이' 맞대응했던 것 시사
    "우리 국무위원장, 트럼프 향해 아직 어떤 표현도 안 했다"

    지난 11월 20일(현지시각) 모스크바를 방문한 북한 외무성 최선희 제1부상이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외무부 청사를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얼마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력 사용 가능' 발언과 '로켓맨' 등의 표현에 대해 "실언을 했다면 다행이지만, 의도적으로 우리를 겨냥한 계획된 도발이라면 맞대응 폭언을 시작하겠다"며 이틀째 반발하고 나섰다.

    하루 전 인민군 서열 2위인 박정천 총참모장이 상당한 수위의 경고성 담화를 낸 데 이어 대미협상의 주축인 외무성 최선희 제1부상도 다시금 나타났다.

    최 부상은 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며칠 전 나토수뇌자회의(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기간에 다시 등장한 대조선(대북) 무력사용이라는 표현은 국제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로 시작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우리가 더욱더 기분 나쁜 것은, 공화국(북한)의 최고존엄(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정중성을 잃고 감히 비유법을 망탕(되는 대로 마구) 쓴 것이다"며 "미국과 미국인들에 대한 우리 인민들의 증오는 격파를 일으키며 더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민군은 즉시 격한 입장을 밝혔고, 외무성 또한 최대로 예민한 시기 부적절하게 내뱉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불쾌감을 자제할 수 없다"며, 전날 박정천 총참모장 명의로 나온 "미국이 무력을 사용한다면 상응 행동을 가할 것이며 매우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다"는 내용의 담화를 언급했다.

    최 부상은 "그의 무력 사용발언과 비유 호칭이 즉흥적으로 불쑥 튀어나온 실언이었다면 다행이겠지만 의도적으로 우리를 겨냥한 계획된 도발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며 "바로 2년 전 대양 건너 설전이 오가던 때를 연상시키는 표현들을 의도적으로 다시 등장시키는 것이라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도전으로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무력 사용과 비유 호칭이 다시 등장하는가를 지켜볼 것인데, 그러한 표현들이 다시 등장하여 우리에 대한 미국의 계산된 도발이었다는 것이 재확인될 경우 우리 역시 미국에 대한 맞대응 폭언을 시작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는 2017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로켓맨' 발언에 김정은 위원장이 성명을 내 '늙다리 미치광이(mentally deranged US dotard)'라는 표현으로 맞대응한 것을 뜻한다.

    최 부상은 실제로 "지금과 같은 위기일발의 시기에 의도적으로 또다시 대결 분위기를 증폭시키는 발언과 표현을 쓴다면 정말로 늙다리의 망령(senility of a dotard)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진단해야 할 것이다"며 당시 사용됐던 표현을 인용해 경고의 수위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다만 "우리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하여 아직 그 어떤 표현도 하지 않았다"며 여지는 열어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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