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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냐, 관광상품이냐…'50억 용 분수' 논란



전북

    애물단지냐, 관광상품이냐…'50억 용 분수' 논란

    정읍시 용산호 승천 용 분수 설치 계획
    수직 낙하 분수에 레이저 쏴 표현 방식
    "용산호가 용(龍)자는 것 빼곤 관련無"
    시 "다양한 표현 방식 중 용도 포함돼"
    앞서 주민들 여론 수렴 과정 필요 지적

    '승천 용 분수' 계획안 그림. (사진=정읍녹색당)

     

    전북 정읍의 한 호수에 50억 원짜리 '승천 용 분수' 사업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내장산지구 관광인프라를 연계하기 위한 것"이라는 긍정적 의견과, "예산이 과도한 데다 정읍과 용이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교차한다.

    정읍시는 용산호에 수직 낙하 분수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분수와 부대시설이 포함된 예산 50억 원(시비 32억 원·도비 10억 원·국비 8억 원)을 편성했다.

    정읍시의 기본계획에 따르면 용산호의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100m높이의 물기둥에 용이 승천하거나 이벤트 문구 등의 모습을 레이저로 쏜다.

    하지만 시의회 예산 심사를 앞두고 비판적 시간이 나오거나, 관련성 부족으로 의미를 알지 못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정읍녹색당 권대선 위원장은 "용산호의 용자가 상상의 동물인 용(龍)자를 쓴다고 '승천 용 분수'를 실치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라며 "정읍과 용산호가 용과 관련된 설화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읍시가 만든 '승천 용 분수' 사업계획서. (사진=정읍녹색당)

     

    반면 정읍시는 '승천용 분수'가 관광객을 위한 볼거리 제공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용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이 아닌 기본 분수에 레이저를 쏘는 방식"이라면서 "용이나 홍보 문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분수와 비슷한 모습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용이 관련되면서 논란이 된 사업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김제시는 지난해 3월 검산동 시민문화체육공원 내 수변공원 둘레길에 용 조형물을 설치했다.

    김제시 검산동 시민문화체육공원에 설치된 용 조형물. (사진=김제시 제공)

     

    예산 7800만 원을 들여 용의 머리와 몸통, 꼬리를 표현했다.

    김제시 관계자는 "쌍룡의 전설이 숨 쉬는 김제 벽골제와 관련된 조형물"이라고 밝혔지만, 되레 "조잡스럽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본 계획 단계에서 충분한 주민들의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전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최영기 교수는 "정읍 내장산 관광객이 주변으로 확대될 수 있는 시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지역의 속성을 반영하는 콘텐츠와 시설에 대한 반대를 줄이기 위한 주변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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