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유재수-친문 단톡방' 시한폭탄, 김경수·윤건영·천경득과 뭘 논의했나



사회 일반

    '유재수-친문 단톡방' 시한폭탄, 김경수·윤건영·천경득과 뭘 논의했나

    2017년 靑 특감반, 감찰서 유재수 휴대전화 포렌식
    윤건영 천경득 김경수 등 친문 실세 등장
    '인사 청탁' 관련 메시지 수백장 분량 알려져
    검찰 수사, 금융위 고위급 인사 전횡으로 확대될까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55)이 지난 2017년 당시 청와대 핵심 참모들과 비밀 단톡방(텔레그램)에서 금융위원회 고위급 인사를 논의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유 전 부시장의 텔레그램 대화방에는 친문 세력으로 청와대 및 여권 실세들의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금융위 고위 관료 등을 대상으로 유 전 부시장의 감찰 무마 경위와 인사 전횡 등을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 靑 감찰 과정서 입수한 텔레그램 메시지, 검찰이 확보

    검찰이 확보한 텔레그램 메시지들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이 2017년 유 전 부시장을 감찰할 당시 확보한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나온 것들이다.

    복수의 특감반원들 진술을 종합하면 유 전 부시장과 텔레그램을 주고받은 인물들은 친문의 핵심들이다. 유 전 부시장과 인사를 논의한 청와대 실무자는 천경득 청와대 총무인사팀 선임행정관이었으며,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도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천경득 행정관이 텔레그램에 '어느 자리에 갈 만한 인물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유 전 부시장이 A B C 등급으로 순위를 나눠 보고하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특감반원이 확보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엑셀로 수백장 분량에 달해, 특감반원 4명이 붙어서 정리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도 지난달 서울고검에서 열린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유 전 부시장에 대한 특감반 감찰 당시) 김경수 경남지사와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활실장, 천경득 청와대 총무인사팀 선임행정관이 텔레그램으로 금융위 인사 등에 개입한 내용이 포렌식을 통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유 전 부시장은 청와대가 추천한 인사들의 평가를 내리는 것 뿐 아니라, 고위급 보직이나 산하 기관장 등의 인사를 결정할 때 적극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 전 부시장의 당시 직책은 금융위 기획조정관으로 인사 업무와는 연관이 없는 자리였다.

    금융위원회 간부 시절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검찰, 금융위 고위급 인사 전횡도 칼 겨눌까

    유 전 부시장이 실제 금융권 인사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검찰이 확보함에 따라, 검찰의 칼끝이 당시 이뤄진 금융위 인사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금융권에서는 유 전 부시장이 금융위 기획조정관이던 2015~2017년 고위급 인사 중 유 전 부시장의 입김이 작용한 인물이 누구인가에 대한 관측이 무성하다. 당시 유 전 부시장을 통해 청와대 관계자가 천거한 인사는 여전히 금융위 고위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부시장 구속으로 탄력을 받은 검찰 수사가 실제 이런 금융위 인사 청탁 정황까지 확대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이에 대해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금융위 인사를 추천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업무방해죄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차관급)이었던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을 최근 참고인으로 조사하면서 이런 인사 개입 정황과 청와대 감찰 당시 보직해임 경위 등을 조사했다. 현재 해외에 있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