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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사재기로 1위 조작? 과거보다 훨씬 쉬워졌다"



사회 일반

    "음원 사재기로 1위 조작? 과거보다 훨씬 쉬워졌다"

    개별 아이돌 팬덤↓ 사재기 기승
    "차트 1위 만들어주겠다" 제의
    새벽 시간대 복수의 아이디 '스밍'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작가(음악평론가)

    아이돌그룹 블락비의 멤버 박경 씨가 자신의 SNS에다가 가수들의 실명을 언급하면서, ‘이 사람들처럼 나도 사재기 좀 하고 싶다.’ 이런 발언을 한 겁니다. 하루 종일 논란이 됐고요. 가수 딘딘 씨는 방송에 출연해서 ‘사재기가 너무 많아서 차트가 콘크리트 같다.’ 이런 말을 또 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음원 사재기. 매번 불거지는 의혹입니다마는 이번처럼 실명이 거론되고 방송에서 공공연하게 이야기가 된 건 또 이례적이어서요. 저희가 상황을 좀 진단하고 가려고 합니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 연결을 해 보죠. 김작가님 나와 계세요?

    ◆ 김작가> 여보세요.

    ◇ 김현정> 김작가 님. 안녕하세요. 한 2년 전쯤 전에 저랑 인터뷰하셨을 때 그때는 음원 사재기 있다고 하셨는데 그리고 근절돼야 된다라고 하셨는데 2019년 11월 현재도 음원 사재기가 있습니까?

    ◆ 김작가> 더 기승을 부리고 있죠.

    ◇ 김현정> 더 있습니까?

    ◆ 김작가> 뭐랄까. 더 보편화됐다, 공공연해졌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보이그룹 블락비 출신 가수 박경. (사진제공=연합뉴스)

     

    ◇ 김현정> 더 보편화되고 더 공공연해졌다고요. 아니, 일단은 지금 박경 씨가 언급한 그 실명의 가수들은 ‘나는 아니다’ 라고 하면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라고 하니까 그분들의 경우는 좀 지켜볼 일입니다마는, 그 실명 가수들이 했느냐 안 했느냐는 논외로 하고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 말씀이에요?

    ◆ 김작가> 법적으로 명확한 증거가 나오거나 판단이 나온 사례는 없어요.

    ◇ 김현정> 왜냐하면 수사 기관이 아니니까 지금 수사를 한 적은 없는 거죠. 우리가 수사한 적은 없는 거잖아요. 김작가 님이 하신 적도 없고.

    ◆ 김작가> 그렇습니다.

    ◇ 김현정> 증거를 뚜렷이 잡은 건 아니지만.

    ◆ 김작가> 음악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다 공공연하게 알고 있는 사실이죠. 제의를 받기도 하고, 실제로.

    ◇ 김현정> 제의를 받기도 해요?

    ◆ 김작가> 네. 제의를 받기도 하는데 이게 문제는 거의 뭐 마약 거래 수준의 철저한 보안이 있어가지고 예를 들어서 제의를 받고 하겠다고 해도 구체적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으면 소위 말하는 브로커, 공장장. 이런 사람들을 만날 수조차 없게 돼 있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굉장히 은밀하게 마약 거래처럼 이루어지기 때문에 물증 잡기가 어렵다는 말씀.

    ◆ 김작가> 그렇습니다. 일종의 음원 사재기도 엄연하게 범죄라고 볼 수 있는데 그 범죄에 가담하지 않고는 어떤 수법으로 이루어지는지를 자기가 확인할 길이 없다라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제의는 어떤 식으로 들어옵니까?

    ◆ 김작가> 전화로 옵니다.

    ◇ 김현정> 전화가 와요?

    ◆ 김작가> 네,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브로커 혹은 바이럴 업체라고도 부르는데 바이럴 업체한테서 새롭게 어떤 가수가 데뷔를 했다든지 신곡을 냈다든지 했을 때 그 회사로 연락이 직접 가는 그런 구조죠. 아니면 소개로 연결이 되거나 그런 식입니다.

    ◇ 김현정> 뭐라고 오는 거예요? 얼마를 내면 어떻게 해 주겠다. 어떤 식으로 구체적으로 와요, 제의가?

    ◆ 김작가> 자기가 바이럴 업체인데 얼마를 주시면 몇 시간에 얼마 단위로 해서 몇 시간 동안 차트 1위를 해 주겠다. 이런 식으로 제의가 오는 거죠.

    ◇ 김현정> 얼마를 내면 몇 시간 동안 실시간 차트 1위 하게 해 주겠다?

    ◆ 김작가>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게 어느 정도예요, 시가가?

     

    ◆ 김작가> 시가는 정확하게 밝혀진 게 없어요. 그러니까 신인 가수냐 기성 가수냐에 따라 또 다르기도 하고 신곡이냐 데뷔곡이냐. 그러니까 이런 것에 따라서 시가죠, 쉽게 말해서. 정가가 아니라.

    ◇ 김현정> 시가는 그때그때 다르다? 사람마다 다르고 가수마다 다르고?

    ◆ 김작가>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러면 이제 돈을 냈어요, 냈다 쳐요. 그러면 그다음부터는 어떻게 돌아갑니까? 어떤 식으로 차트를 올립니까?

    ◆ 김작가> 그건 이미 여태까지 알려진 바로는 사무실 같은 곳을 중국이라든지 이런 데다가 세워놓고 핸드폰 수백 대를 거기서 음원 사이트 복수의 아이디를, 핸드폰 수백 대로 돌리는 거죠. 그러면 스트리밍이 순식간에 발생하고 이용자가 적은 밤시간대, 새벽 시간대 이럴 때 특히 수만 개의 아이디가 쫙 돌아가니까 손쉽게 차트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이게 어차피 누적이 아니라 실시간. 동시 접속을 가지고 하는 실시간 차트이기 때문에 수백 대 가지고 한 번에 돌리면 차트 올리는 건 어렵지 않다는 거군요. 그리고 특히 접속자가 적은 새벽 시간에 한 번 올려놓으면 이거 뭐지, 위에 있네, 한번 들어보자, 하면서 낮까지 유지될 수도 있고?

    ◆ 김작가> 그렇죠. 그러니까 일종의 눈덩이를 불리는 그런 효과가 발생하게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아니, 그러면 이게 2년 전하고 지금하고 달라진 점은 뭐예요?

    ◆ 김작가> 2년 전에는 아이돌이 지금보다 훨씬 강세였습니다. 그 차트라고 하는 것이 절대 평가가 아니라 일종의 상대 평가라고 볼 수 있잖아요. 그래서 팬덤이 강력한 아이돌들이 많이 존재했기 때문에 음원 조작, 그러니까 사재기를 통해서 1위를 먹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웠단 말이죠. 예를 들어서 트와이스라든지 강력한 팬덤이 존재하는 아이돌들이 활동을 하는 기간에는.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그때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아이돌 파워가 좀 약해졌다고 볼 수 있거든요.

    ◇ 김현정>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개별 팬덤의 화력이 약해지면서 이런 사기꾼들이 가짜를 돌리기도 훨씬 쉬워졌다, 뚫기가 쉬워졌다는 얘기군요?

    ◆ 김작가> 그렇습니다.

    ◇ 김현정> 김 작가님, 이거 왜 적발 못 합니까? 왜 근절 못 합니까?

    (자료사진)

     

    ◆ 김작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철저하게 뭐라고 할까. 음원 사재기를 통해서 그걸 같이 범죄에 가담해야만 그 실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명확하게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어떤 증거를 잡아내기가. 내부 고발자의 폭로가 없으면 구체적인 물증을 드러내기가 어려운 상황이고요. 그리고 음원 사이트에서도 이걸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데이터를 완전히 공개해서 이러이러한 흐름이 발생하고 있다라는 걸 밝히지를 않기 때문에.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리고 저 하나는 좀 얘기하고 싶은 게 이번에 법적 대응을 한다 그랬거든요, 실명 언급된 가수들이. 그렇지만 끝까지 법적 대응을 이 사람들이 끝까지 해서 수사가 이걸로 인해서 촉발이 됐으면 좋겠어요. 한다한다 해 놓고 안 하는 경우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사실 수사도 제대로 이루어진 적이 없거든요. 이번에 좀 제대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억울한 사람 없고 또 밝혀져야 될 것들은 밝혀지고 이랬으면 좋겠네요.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김작가> 고맙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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