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홍콩 구의원 선거 결과에 시선집중…홍콩 시위 '분수령' 될듯



아시아/호주

    홍콩 구의원 선거 결과에 시선집중…홍콩 시위 '분수령' 될듯

    • 2019-11-24 12:35

    24일 홍콩 18개 선거구에서 452명 구의원 선출 선거 실시
    홍콩 시위 정국 분수령 될 듯

    홍콩 구의원 선거 투표소 앞의 긴 줄 (사진=연합뉴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로 촉발된 홍콩 민주화 시위가 6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홍콩의 구의원 선거가 실시되고 있다.

    18개 선거구에서 452명의 구의원을 뽑는 이날 선거에는 유권자 413만명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유권자 수가 지난 2015년 369만 명보다 크게 늘어나 이번 선거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홍콩 시위 정국에서 치러지는 직접선거라는 점에서 민주화 시위 시작 6개월 만에 민심의 향방을 살필 수 있는 지표로서 의미가 있다. 지난달 말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 이후 중국과 홍콩 정부가 노골적으로 강경노선을 표방하면서 홍콩 시위는 힘겨워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홍콩 경찰이 시위의 핵심 동력인 대학들을 포위하면서 밀리기 시작한 시위대는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는 홍콩 이공대 마저 일주일 가까이 봉쇄당하자 사실상 전의를 상실한 상태다. 하지만 구의원 선거에서 민주진영이 승리할 경우 시위대가 동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홍콩 내 친중파 정당 중 최대 세력을 자랑하는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이 115명의 구의원을 확보하는 등 친중파 진영은 327석이라는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범민주파는 118석으로 친중파 진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 시위 정국에서 홍콩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반감과 행정장관 직선제에 대한 열망 등이 겹치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범민주파가 의석을 뒤집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452명의 구의원 가운데 117명이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1천200명의 선거인단에 포함된다는 점은 또다른 관전 포인트다. 홍콩 행정 수반인 행정장관은 직접선거 방식이 아니라 1천200명 선거인단의 간접선거로 선출되는데 구의원 선거에서 이긴 진영이 117표를 싹쓸이하는 승자독식 방식이다. 지난 2015년 구의원 선거에서는 친중파가 압승하면서 2016년 12월 이뤄진 행정장관 선거인단 선출 때 117표를 친중파가 모두 가져갔다. 결국 친중파가 726명, 범민주파가 32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면서 다음 해 열린 선거에서 친중파인 캐리 람(林鄭月娥) 현 행정장관이 무난히 당선될 수 있었다.

    분명 최근 계속되는 시위 정국에서 범민주진영이 그 어느 때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친중파 쪽에서는 고정표인 본토 출신 홍콩인들을 비롯해 시위대의 폭력성에 반감을 가진 다수가 존재한다며 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어떤 쪽이든 이번 선거 결과가 홍콩 시위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범민주파가 승리할 경우 힘을 잃어가던 시위대가 전열을 재정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행정장관 직선제 요구 등을 내건 정치운동으로 업그레이드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반면 근소한 차이라도 친중파가 승리할 경우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위대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밖에 없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