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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국 내년 성장률 2.1% 전망…기업 전망은 ‘부정적’



금융/증시

    무디스, 한국 내년 성장률 2.1% 전망…기업 전망은 ‘부정적’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한국 경제가 내년 2.1% 성장하며 올해보다 다소 나아지겠지만 기업들의 신용 여건은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의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정부신용평가 담당 전무는 19일 무디스ㆍ한국신용평가 공동 주최로 서울 여의도에서 ‘글로벌 경제전망 둔화에 따른 한국의 펀더멘털 압박’이란 주제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구즈만 전무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2.1%로 올해의 2.0%보다는 미미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는 기저효과가 조금 있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즈만 전무는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성장 둔화가 내년에도 이어져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그는 “미중 분쟁으로 무역 규모가 감소했고 홍콩 사태로 인해 정치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저성장과 경기침체 리스크로 연결되고 있는데, 이런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정부 능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은 ‘Aa2ㆍ안정적’을 유지했다. 구즈만 전무는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을 반영하지만 한국의 경제적인 힘은 그런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정부의 재정 능력은 매우 높은 편으로 이를 활용해 성장을 저해하는 외부 압박 요인을 상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정 확장 기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GDP 대비 정부 부채율은 42% 수준에서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Aa급의 등급을 받고 있는 다른 국가와 비슷한 수준이라 크게 문제없다는 견해다.

    하지만 한국기업의 신용에 대해서는 부진한 실적과 재무 상태 등을 들어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24개 기업(비금융)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곳의 신용이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무디스는 수익성이 크지 않은 배터리 제조업체 등이 과도한 투자에 나서 차입이 급격히 증가한 게 부정적 전망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박 무디스 기업평가 담당 이사는 “특히 미중 무역분쟁 지속으로 화학, IT 업종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며 “철강, 정유 쪽은 경기 둔화와 업황 침체 영향으로 수익성이 안 좋다”고 진단했다.

    유건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본부장도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변동 추이를 보면 2018년 이후 '부정적' 전망이 더 많아지는 하향 기조로 반전했는데, 내년에는 이런 기조의 강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 본부장은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자동차와 수요가 부진한 항공과 철강, 주도권이 중국으로 옮겨간 디스플레이 등 업종의 신용도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다만 조선, 메모리 반도체, 음식료, 제약, 통신, 해운 등은 신용도 전망이 ‘안정적’인 업종으로 분류했다. 그룹별로는 신세계, 한라, 현대차 등의 업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았다. LS, 현대중공업, SK, 삼성, LG 등의 그룹에 대해선 중립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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