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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자칭 ‘예멘 정부’ 품격 맞춰 금전요구 없을 것”



사건/사고

    “후티 반군? 자칭 ‘예멘 정부’ 품격 맞춰 금전요구 없을 것”

    예멘, 하디 정부와 후티 반군 세력으로 나뉘어
    후티 반군과 외교라인 없지만 이란 통하면 돼
    사우디항에서 출발한 韓선박, 첩자로 생각한 듯
    ‘사우디’ 예민한 후티, 국적 확인하면 문제없어
    후티 반군, 외국인에게 금품 탈취한 적 없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20~19:55)
    ■ 방송일 : 2019년 11월 19일 (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



     


    ◇ 정관용> 우리 시각으로 어제 새벽에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밑에 있는 예멘 해역에서 한국 국적의 선박 2척이 후티반군에 의해 체포됐습니다. 지금 한국인 2명 억류됐다고 그러죠.
    후티반군은 한국 선박인 것이 확인되면 바로 석방하겠다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는 하는데 정부는 일단 사태 대응을 위해서 청해부대를 인근 해역에 긴급 파견한 상태입니다. 분쟁지역 전문 PD 김영미 PD 연결해서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김영미 PD 안녕하세요.

    ◆ 김영미> 안녕하세요.

    ◇ 정관용> 후티반군이라는 게 누구를 말하는 거예요? 어떤 세력이에요?

    ◆ 김영미> 예멘에 지금 현재 세력이 두 세력이 있는데요. 그러니까 정부가 2개라고 보시면 돼요. 후티반군은 자신들이 정부라고 주장하고 또 하디 정부가 따로 있는데요. 그 하디 정부는 자기네들이 정부라고 주장을 하고. 국제사회에서 인정하는 것은 하디 정부를 지금 예멘의 정부로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후티를 반군이라고 칭하게 된 겁니다.

    ◇ 정관용> 후티와 하디가 사람 이름이에요,그럼?

    ◆ 김영미> 후티는 어떤 부족의 이름이고.

    ◇ 정관용> 부족의 이름이고.

    ◆ 김영미> 하디도 사실은 부족의 이름이기는 해요. 그런데 사실 지금 예멘의 대통령이라고 불려지는 분의 성함이 하디이시기 때문에.

    ◇ 정관용> 그렇군요.

    ◆ 김영미> 그래서 하디 정부, 후티 정부. 현지에서는 그렇게 부릅니다.

    ◇ 정관용>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건 하디 정부라고 그랬으니까 우리 정부도 역시 하디 정부를 인정하고 있겠네요?

    ◆ 김영미> 그렇기는 하지만 이번에 나포를 한 세력이 후티반군이다 보니까 하디 정부와 얘기를 하면 얘기가 안 되겠죠, 서로 적대적인 관계기 때문에.

    ◇ 정관용> 글쎄요, 그래서 제가 지금 그걸 바로 여쭤본 건데. 그러니까 우리 정부는 후티반군하고는 무슨 공식적 대화채널 같은 게 없는 거 아닙니까?

    ◆ 김영미> 사실상 하디 정부라고 칭하는 이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니파와 친하고 또 후티반군은 시아파, 이란과 친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사실 후티반군과 직접적인 외교라인은 절대 있을 수가 없죠, 반군이니까. 하지만 이란이라는 어떤 루트가 있기 때문에 외교적인 라인이 닿을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우리 어선을.. 그러니까 우리 어선이 아니죠.

    ◆ 김영미> 준설선이라고 부르죠.

    ◇ 정관용> 준설선이라고 부르는데요. 우리 배를 의도적으로 노리고 피랍하거나 이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어떻게 보세요?

    ◆ 김영미> 출발을 사우디항에서 했기 때문에 아마 후티반군 입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쪽의 어떤 첩자나 스파이나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 후티반군이 군함을 가지고 있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예멘 영해 쪽으로 이렇게 살짝 들어왔는지, 그래서 나포를 하게 된 건데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출발해서 소말리아까지 간다는 그 사이가 굉장히 위험한 해협입니다. 과거에 소말리아 해적도 거기에 많이 출몰을 했기 때문에 아주 이번 일이 굉장히 불행한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소말리아 해적보다는 후티반군 쪽이 좀 더 조직화돼 있기 때문에 외교적 라인이 더 닿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을 합니다.
    예멘 서해상에서 한국인 2명 등 16명이 탑승한 선박 3척이 18일 예멘의 후티 반군에 나포됐다. 후티 반군은 한국 선박으로 확인되면 석방하겠다는 입장을 정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오만에 있던 청해부대 강감찬함을 사고 해역으로 긴급 출동시켰다. 사진은 예멘 해역에 급파된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에 탑승한 해군 특수전 전단 대원들이 지난 7월 26일 경남 거제 해상에서 대테러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그들의 주장은 영해를 침범했기 때문에 나포했다는 건데 사실 확인은 아직 안 되고 있는 거죠? 진짜 영해 침범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 김영미>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는 힘들지만 후티반군이 공해상까지 나갈 정도의 배가 있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래요?

    ◆ 김영미> 반군이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그 여지가 있을 것 같고요. 그 해협이 굉장히 좁습니다. 그래서 약간 그쪽으로 들어왔을 수도 있고 아니면 어떤 정보를 통해서 사우디 배가 그쪽으로 내려간다라고 미리 알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가장 그래도 다행인 뉴스는 후티반군 측이 공식적으로 밝히기를 이 배가 한국 배라는 게 확인되면 한국 쪽에 즉각 석방하겠다라고 말했다는 거 아니에요? 이거 믿어도 됩니까?

    ◆ 김영미> 일단 후티반군이 제일 예민한 부분은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왜냐하면 적대적 관계이기 때문에. 그래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의심하면 이걸 계속 물어보겠죠. 그리고 우리나라 선원들이 분명히 우리나라 국적의 여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 국적이고 한국 사람들이고 이런 게 확인이 되면 아마 해치거나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해치거나 그러지는 않지만 예를 들어서 돈을 요구하거나 이런 게 있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 김영미> 불행 중 다행인 게 후티반군이 외국인에 대해서 그런 적은 없어요. 그리고 나름 지구상에 반군이 여러 군데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후티반군은 좀 조직화되고 큰 반군이고 사실상 자기들이 예멘 정부라고 얘기를 해요. 그래서 아마 그 품격에 맞추려고 하다 보면 돈을 많이 요구하거나 그런 건 나이지리아나 이런 갱단 비슷한 반군들이 하는 거고 그렇지는 않을 거다라고 예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동안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군요. 우리 정부는 일단 청해부대를 긴급 출동시켰는데 청해부대가 아덴만 여명작전 때 바로 그 부대 맞죠?

    ◆ 김영미> 네, 맞습니다. 그런데 예멘까지 우리 군이 간 이유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지금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해서 그쪽으로 출동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그러니까 지난번에 소말리아에 피랍됐을 때는 직접 가서 구출작전까지 해 오지 않았습니까? 이번 경우는 그런 목적은 아니겠죠? 어떻게 보세요?

    ◆ 김영미> 후티반군하고 소말리아 해적은 좀 다른 게 소말리아 해적은 정말 약간 조폭 같은 그런 훈련되지 않은 그런 민간인들이었고요. 후티반군은 말 그대로 군대거든요, 나름 반군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그렇게 군사행동을 할 정도의 위험부담을 지울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안전하게 풀려날 가능성이 그나마 좀 있어 보이는데. 김영미 PD 해당 지역 전문가로서 좀 정부에 조언한다면요?

    ◆ 김영미> 일단 소말리아 해적에게 나포된 거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예멘 반군에게 나포가 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려면 그 해협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다는 거 우리가 다 알고 있잖아요. 그래서 소말리아 쪽으로 일을 하러 간다든가 예멘을 통과하는 우리 선박에 대해서 사전에 이런 상황들을 공지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사전 대비하자 이 말씀이군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미> 감사합니다.

    ◇ 정관용> 분쟁지역 전문 PD 김영미 PD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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