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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서 서성인 90대 할머니, 30년만에 가족 상봉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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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공항서 서성인 90대 할머니, 30년만에 가족 상봉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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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말도 서툰 90대 할머니 일본서 가족 보기 위해 김해공항 도착
    가족이 어디 사는지, 어떻게 가야하는 지 몰라 공항에서 몇시간 째 서성
    김해공항파출소 도움으로 경남에 있는 친조카와 연결

    일본에서 30년 만에 부산을 찾은 한 90대 할머니가 경찰의 도움으로 가족을 찾게 돼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일본에서 30년 만에 부산을 찾은 한 90대 할머니가 경찰의 도움으로 가족을 찾게 돼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8시 10분쯤, "부산 김해공항 국제선 게이트에 한 할머니가 몇 시간째 혼자 서성이고 계신다"는 시민의 신고가 공항파출소로 접수됐다.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간 공항파출소 백지은 경장은 국제선 게이트 앞에서 고령의 할머니를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국말을 잘못하는 A(97·여)씨로 일본어로 경찰의 도움을 한사코 거부했다.

    공항 폐쇄 시간이 점점 다가오자, 백 경장은 공항에 도움을 요청해 통역요원을 불렀다.

    A씨는 "일본에 수십 년 째 살다 갑자기 갑자기 한국에 살고 있는 조카가 보고 싶어 30년만에 무작정 비행기를 타고 부산에 도착했다"고 통역원에 설명했다.

    고령으로 인해 조카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몰라 공항에서 몇 시간째 서성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경찰은 A씨에게 도움을 드리겠다고 수차례 이야기를 했지만 할머니는 '조카가 올 때까지 공항을 떠나지 않겠다'고 한사코 도움을 거절했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끈질긴 설득 끝에 다음날 오전 2시가 돼서야 할머니는 마음을 열고, 공항파출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백 경장은 혹시 모를 걱정에 119를 불러 A씨의 건강도 체크하고, 편안하게 누울 수 있는 침대도 제공했다.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할머니의 가족 찾기가 시작됐다.

    할머니의 소지품에서 울산의 한 주소를 발견한 백 경장은 경남 울산경찰청으로 바로 공조요청을 했다.

    이어 울산 울주군 삼남파출소에서 해당 주소지의 이장을 통해 친조카와 드디어 연결됐다.

    한걸음에 부산으로 달려온 A씨의 조카는 고모와 드디어 상봉을 할 수 있었고, 얼른 자신의 등으로 고모를 업어 경남으로 출발했다.

    백 경장은 "할머니가 30년 만에 한국에 오셨는데 가족분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돼 다행이다"면서 "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고, 할머니가 건강하게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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