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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 여성 도자기장 '백파선' 찾을까?…김해 백자가마터 현장공개



경남

    조선 최초 여성 도자기장 '백파선' 찾을까?…김해 백자가마터 현장공개

    12일 김해 상동 백자가마터 정재숙 문화재청장 방문
    연구자 '역사에 가려진 여성...백파선 찾는 데 의의있어'

    경남 김해 상동 백파선 쉼터. (사진=이형탁 기자)

     


    조선시대 '감물야촌(甘勿也村)'이라 불리며 도자기 마을을 이뤘던 경남 김해 상동에서 백자 3만여점이 발견됐다.

    이번 발굴로 김해 출신이자 조선 최초 여성 사기장인 백파선의 실체를 찾을 수 있을지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12일 오후 2시에 열린 김해 상동 백자가마터 발굴조사 현장설명회.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이곳에서 발굴된 약 3만여점 백자 유물을 보러 사람들이 몰렸다.

    연구자들은 이번 발굴로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 잡혀간 김해 출신 백파선 도공의 흔적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백파선연구소 이봉수 대표는 "이번 발굴이 직접적으로 백파선이 김해 사람이라는 걸 나타내는 건 아니지만, 일본의 기록과 더불어 김해 일대에 지속적인 도자기 가마터가 발견은 그런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가기 전 백파선이 살았던 곳이 '김해'라는 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이견은 없다.

    연구자들은 백파선의 고향이 '김해'라고 추정하는 근거로 임진왜란 이후 끌려간 백파선 남편인 김태도의 일본이름이 심해종전(深海宗傳)인데 일본에서는 심해를 김해로 부르는 점, 백파선과 관련된 비석을 세운 증손자의 이름이 심해당선(深海棠仙)이라는 점 등을 꼽는다.

    증손자인 심해당선이 일본 규슈섬 사가현 아리타 보은사(일본명 호온지)에 세운 비석명 '만료묘태도파지탑(萬了妙泰道婆之塔)'에 백파선에 대해 남긴 기록과 심해라는 성이 일본에서 현재까지 계속 쓰이고 있는 점 등도 추정의 근거로 삼고 있다.

    연구자들은 백파선 연구는 남성의 역사에 가려졌던 여성들의 존재를 밖으로 드러내는 데 의의가 있다고 봤다.

    12일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경남 김해 상동 백자가마터 인근에서 유물을 보고 있다. (사진=이형탁 기자)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이날 이곳을 방문해 가치높게 평가하며 국가 사적지정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정 청장은 "김해시의 조사결과를 보고 문화재위원회와 전문가들과 함께 사적지정 가능성을 한번 보겠다"고 말했다.

    김해시 조현명 부시장은 상동백자가마터 국가사적 지정을 비롯해 경남도기념물 제288호인 상동분청사기가마터 국가사적 승격 등을 정 청장에게 건의했다.

    12일 김해 상동 백자가마터에 쌓인 백자 유물. (사진=이형탁 기자)

     


    한편 백파선(1560~1656)은 조선시대 최초의 여성 사기장으로 알려져있다. 남편 김태도와 함께 김해 상동 대감마을에서 도예 작업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부부는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갔는데, 백파선은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조선인 900여명을 데리고 아리타로 이주해 '아리타 도자기'를 만들었다. 공적을 인정받은 그는 일본에서 '아리타 도업의 어머니'로 존경받고 있다.

    아리타에는 그를 기리는 동상이 세워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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