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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지하철 멈추고, 대학가엔 최루가스…홍콩 시위 더욱 격렬해져



아시아/호주

    출근길 지하철 멈추고, 대학가엔 최루가스…홍콩 시위 더욱 격렬해져

    • 2019-11-12 16:06

    시위대 12일 출근길 지하철 운행 방해 시도
    대학가에서 대학생들 항의 시위 나서 경찰과 대치
    직장인들 점심시간에 항의 행진

    홍콩 경찰이 시위자를 향해 총을 쏘는 장면.(사진=AFP/연합뉴스)

     

    비무장한 홍콩 시위 참여자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태에 빠지자 이에 격분한 시위대의 항의도 격렬해지고 있다. 홍콩 시위대가 12일 아침 지하철 철로 위에 돌과 이물질을 던지거나 지하철 차량과 승강장 사이에 다리를 걸치고 서서 차량 문이 닫히지 않도록 하는 방법으로 지하철 운행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 홍콩 매체들이 보도했다.

    시위대의 운행 방해로 이날 아침 몽콕, 사이완호, 퉁충, 카이펑역 등 여러 지하철역이 폐쇄되면서 출근길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일부 지하철역에서는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과 시위대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졌으며 지하철역이 폐쇄되고 지하철이 선로에 멈춰서자 승객들이 선로에 내려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홍콩 중문대와 홍콩대, 홍콩 시립대, 홍콩 이공대 등 홍콩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조직적인 시위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일 시위현장 인근 주차장 건물에서 추락해 숨진 차우츠록(周梓樂)씨가 홍콩과기대생이고 차우츠록씨 추모집회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위중한 상태인 차우박콴씨도 21살의 직업교육생이라는 점에서 젊은 대학생들의 분노가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중문대와 홍콩 시립대 등에서는 학생들이 학교 출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경찰들의 진입을 저지하고 있으며 학교 내에서 활과 화살, 투창 등의 무기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홍콩 이공대에서는 검은 옷의 시위대가 도로에 돌을 던지며 길을 막아섰고 홍콩대에서는 교수들이 나서 경찰과 시위대 사이의 중재를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은 시립대와 중문대 등에서 시위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고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했다. 점심때가 되자 홍콩 직장인들 수천명이 센트럴 등에서 점심시간에 맞춰 항의의 뜻으로 거리 행진을 진행했다.

    한편 홍콩 경찰이 지난주 시위 과정에서 불법 집회 참여, 공격용 무기 소지, 복면금지법 위반 등으로 체포한 사람이 266명에 달한다고 SCMP와 명보 등 홍콩 매체들이 12일 보도했다. 체포된 사람들 가운데는 11살 어린이를 비롯해 74살의 노령자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1살의 차우박콴이 경찰이 쏜 총탄에 쓰러진 전날 하루 동안 체포된 사람이 260명을 넘어섰다. 지난주 체포된 266명과 전날 체포된 인원 260명을 합하게 되면 이달 들어 체포된 홍콩 시민은 500명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홍콩 경찰은 경찰에 총격을 당해 위중한 상태에 있는 차우박콴씨도 불법 집회 참여 혐의로 체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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