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자료사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9개월여 만인 12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홍준표 전 대표가 고향인 경남이나 수도권 험지가 아닌 TK지역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 전 대표는 실제 정치적 갈림길에 설 때마다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2017년 3월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사표를 던졌고 지난 1월에는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며 서문시장을 또 찾았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한국 보수우파의 성지인 서문시장에 기를 좀 받으러 온다"고 스스로 고백할 정도다.
홍 전 대표는 12일 오후 6시 반쯤 김영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장과 환담한 뒤 인근 음식점으로 이동해 기자들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총선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한 측근은 "경남 창녕 출마설이 번지고 있는데 홍 전 대표는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며 " (출마와 관련해) 중대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총선 행보에 대한 입장을 알리는 만큼 자연스레 TK 출마설에 무게가 실린다.
홍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이 버티는 대구 수성갑(김부겸)과 북구을(홍의락)을 놓고 고민하다 저울질을 끝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한편, 같은날 공교롭게도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도 대구에서 북콘서트를 연다.
김 전 위원장 역시 내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출마를 노리고 있다.
최근 대구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가 당내 반발 여론이 일자 한발 물러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대구 출신으로서 그중 가장 어려운 지역에서 일익을 담당하는 것이 의미 없는 일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제 판단만으로 지역구를 결정할 생각은 없다. 당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찾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