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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일본 대학생들 만나 "일본, 여유·배려 잃지 말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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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총리실)

    이낙연, 일본 대학생들 만나 "일본, 여유·배려 잃지 말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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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게이오대학 3~4학년 학생들과의 만남
    "한일 모두 1965년 협정 존중하며 지켜 왔지만, 해석의 차이가 당시부터 있어"
    "DJ, '1500년 우호·교류 역사, 50년 안 되는 불행한 역사로 훼손 안 돼'" 재차 언급
    재일동포들 "한일관계 너무 어렵다…과거 차별 받은 기억 떠올라"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일본 도쿄 게이오대에서 대학생 20여명과 '일본 젊은이와의 대화'를 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일본 도쿄의 게이오대학에서 현지 대학생들을 만나 "한일 사이의 문제는 대화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이 세계를 지도하는 국가 중 하나로서의 여유나 배려를 잃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쯤 게이오대학 법학부 3~4학년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한일관계는 1965년 국교정상화와 당시 체결된 여러 조약과 협정 위에 있다"며 "일본이 그러했듯 한국도 이 때 체결된 모든 협정을 존중하며 지켜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협정의 일부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당초부터 있어 왔고, 그런 차이가 문제가 될 때마다 양국은 대화로 문제를 조정하고 해결해 왔다"며 "지금도 그런 시기이고, 양국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들은 과거의 우리가 해 왔듯 대화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화가 더 촉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총리는 21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일본 총리와 함께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이라는 이름으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발표할 당시 했던 발언을 인용하며 다시금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1500년에 걸친 우호와 교류의 역사를 갖고 있는데, 이 중 불행한 역사는 20세기의 35년(식민지배)과 400년 전(임진왜란, 정유재란)의 7년에 불과하다'며 '그 50년도 되지 않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 우호와 교류의 역사를 훼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신오쿠보에 있는 의인 고 이수현씨의 추모비에 헌화하며 했던 발언을 되풀이한 것이기도 한데, 우리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차 표명한 것으로 읽혀진다.

    이 총리는 '도쿄 특파원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에서 어떻게 한일관계 경험을 살리고 있는지, 어떤 점을 주의하는지' 등을 묻는 학생들의 질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출마 제안을 거절하고 도쿄 특파원으로 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전쟁 전에는 여러 불행한 일들이 있었지만, 이후 일본 국민들의 근면함과 노력으로 대단히 잘 만들어진 국가를 만들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지금은 기력이 좀 약해진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세계를 지도하는 나라 중 하나로 발전한 사실은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일본이 세계를 지도하는 국가 중 하나로서의 여유나 배려를 지키는 이런 것들을 잃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정부에서 제 (도쿄 특파원) 경험이 균형을 갖도록 도와주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고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일본 도쿄 게이오대에서 대학생 20여명과 '일본 젊은이와의 대화'를 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울러 "어린아이들의 사귐과 달리 어른의 사귐, 어른의 관계에서는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훨씬 더 많이 요구된다"며 "상호 이해와 배려는 결코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그렇게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아프게 생각하는 것은 어른들이 청년들의 시간과 마음을 뺏고 있는 것이다"며 "청년들의 교류는 (정치적인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정부가 프로그램이나 지원 등을 강화하는 것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경제와 문화 부문에서의 교류도 강조했다.

    이는 한일간 서로를 배려하며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인식을 강조한 것과 함께, 현 일본 정부의 태도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도쿄 미나미아자부의 한국대사관저에서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중앙본부의 여건이 단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일본지회 김광일 부의장, 일본변호사협회 백승호 부회장 등 현지의 우리 동포들을 만나 점심 식사를 같이했다.

    그는 "영원한 이웃, 한일 양국이 진정한 선린으로 영구히 발전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교민 여러분, 늘 고맙습니다"고 방명록에 간단히 글을 남겼다.

    여 단장은 "현재 한일 관계가 너무 어려워 재일동포들이 숨을 죽이면서 생활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 편견과 차별을 받았던 기억이 떠오르곤 한다"며 "한일 친선 교류를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정부의 움직임이 없으면 성과는 한정적이다"고 말했다.

    이에 이 총리는 "이번에 모든 것을 해결한다고까진 기대하지 않지만, 해결의 실마리라도 만들고 그걸 참고하겠다는 욕심은 갖고 있다"며 "귀국 뒤에도 한일 양국 정부가 뭔가 타개책을 찾도록 하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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