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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오재일 "MVP 안 받아도 돼, 팀이 이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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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 오재일 "MVP 안 받아도 돼, 팀이 이긴다면"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1사 만루. 두산 오재일이 끝내기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두산 내야수 오재일(33)이 한국시리즈(KS) 1차전의 영웅이 됐다. 9회말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위기의 팀을 구했다.

    오재일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키움과 KS 1차전에서 9회말 천금의 적시타를 터뜨렸다. 6 대 6으로 맞선 가운데 1사 만루에서 상대 마무리 오주원의 초구를 통타, 중견수 키를 넘기는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1차전 7 대 6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두산은 7전4승제 시리즈에서 중요한 1차전을 이겼다. 역대 KS에서 1차전 승리팀은 35번(1982년 1차전은 무승부, 1984년에는 KS 없이 전후기 통합우승) 중 26번 정상에 올랐다. 확률은 74.3%다.

    이날 경기를 내줬다면 두산은 자칫 시리즈에서 위험한 고비에 놓일 뻔했다. 다잡았던 승리를 놓친 것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1회 키움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2회말 곧바로 2 대 1로 역전했다. 김재호의 밀어내기 볼넷과 박세혁의 적시타가 나왔다.

    이후 두산은 4회 빅이닝을 이뤘다. 김재호의 적시타와 상대 수비 실책 등을 묶어 2점을 뽑았고, 호세 페르난데스의 타구를 좌익수 김규민이 판단 실수로 빠뜨려 2타점 2루타로 연결되는 행운도 따랐다.

    하지만 두산은 경기 중반 동점을 허용했다. 선발 조시 린드블럼이 강판한 6회 윤명준-이현승-이형범 필승조가 나섰지만 3점을 내줬고, 7회 1루수 오재일이 포수 박세혁과 김하성의 타구를 미루다 놓치는 실책이 빌미가 돼 2실점하며 6 대 6이 됐다.

    키움은 필승 카드 조상우를 내세워 7, 8회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분위기는 완전히 키움 쪽이었다.

    하지만 9회 이용찬이 키움 타선을 막아내면서 두산에 기회가 왔다. 키움은 마무리 오주원을 냈지만 박건우의 뜬공을 유격수 김하성이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이어 정수빈의 희생번트도 수비가 늦어 타자와 주자가 모두 살았다.

    이어진 1사 만루 기회. 오재일이 경기를 끝냈다. 오주원의 초구 변화구를 받아쳐 큼직한 타구를 날렸고, 전진 수비하던 중견수 이정후가 잡지 못하는 곳에 떨어졌다.

    경기 후 오재일은 "1사 만루기 때문에 구종을 떠나 무조건 스트라이크가 올 것을 노렸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변화구가 와서 때렸는데 끝내기 안타가 됐다"고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이날 승리의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오재일은 "사실 우리가 승기를 잡았는데 이후 추격을 허용했다"면서 "만약 역전이 됐다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이용찬이 9회를 6 대 6으로 막아줘 이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경기 MVP에 올랐지만 숨은 공신이 있다는 것.

    사실 오재일은 전날 KS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동료 이영하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시리즈 MVP를 묻는 질문에 오재일이 먼저 이영하를 지목했지만 후배는 동석한 선배 대신 김재환을 꼽은 것. 오재일은 이에 대해 "나를 말할 줄 알았다"며 짐짓 서운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시리즈 MVP 욕심은 버렸다. 오재일은 "나는 MVP 받지 않아도 된다"면서 "팀이 이기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듬직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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