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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생, '위안부 모독'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 '화제'



광주

    전남대생, '위안부 모독'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 '화제'

    • 2019-10-21 19:47

    전남대 윤동현 학생 "끔찍한 고통 잊을 수 없어" 광고 패러디
    양금덕 할머니 해당 동영상에 출연

    ■ 방송 : [CBS매거진] 광주 표준FM 103.1MHz (17:05~18:00)
    ■ 제작 : 조성우 PD, 구성 : 문소영 작가
    ■ 진행 : 김희송 5.18연구교수
    ■ 방송 일자 : 10월 21일 월요일

    [다음은 전남대학교 사학과 윤동현 학생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전남대 윤동현 학생이 유튜브에 올린 유니클로 패러디 영상 중 한 장면/사진=유튜브 캡처

     

    ◇김희송>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위안부 모독 광고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유니클로가 지난 1일 공개한 광고 영상에는 90대 할머니가 10대 여성으로부터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는 질문에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라고 답했는데요. 한국에 공개된 광고 자막에만 할머니의 대답을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의역했습니다. 80년 전은 일제에 의해 강제징용과 위안부 동원이 이뤄졌던 시기죠. 하필 80년 전으로 언급한 덕에 일제 전범 피해자들을 조롱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 광고를 비판하는 패러디 영상이 화제가 됐습니다. “그 끔찍한 고통을 영원히 잊을 수 없어.”라는 양금덕 할머니의 인터뷰 내용이 담긴 패러디 영상을 직접 제작한 전남대 사학과 윤동현 학생을 모셨습니다. 윤동현 학생 반갑습니다.

     

    ◆윤동현> 네 반갑습니다.

    ◇김희송> 직접 제작한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 영상이 유튜브에서 조회 수 8만9천 건을 넘어선 거로 나왔는데요. 먼저 윤동현 학생이 패러디한 영상의 내용에 대해서 청취자분들께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윤동현> 이번 영상은 유니클로 광고 원본의 패러디 영상이라 말씀드릴 수 있고, 이 80년이라는 표현에 이제 조롱했던 내용을 비판하기 위해서 영어, 일본어, 그리고 우리나라 말로 번역을 해서 영상을 제작해 알렸습니다.

    ◇김희송> 영상에 되받아주는 내용으로 ‘80년 전을 기억 못 한다’라는 유니클로 광고에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다’라는 그런 양금덕 할머니의 인터뷰 내용이 패러디 영상에 들어가 있었죠.

    ◆윤동현> 네, 맞습니다.

    ◇김희송> 그래서 이제 윤동현 학생의 영상이 매우 큰 화제가 됐습니다. 이러한 반응을 예상했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요?

    ◆윤동현> 다들 이제 제가 어떤 의도로 제작했는지 다 이해해주시고 잘했다, 의인이다, 독립투사다,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김희송> 주변의 반응들이 다 우호적인 반응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제 유니클로 광고를 패러디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배경, 이유 어디에 있습니까?

    ◆윤동현> 원래 갑자기 유니클로 광고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든 것은 아니에요. 원래부터 역사에 관심은 가져왔고, 그렇기 때문에 이제 역사를 전공하고 있고 동아리 활동을 이렇게 하고 있었는데. 그러한 관심 속에서 이번에 유니클로 광고가 논란이 되었고, 특히나 그 80년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아, 이거는 시민들과 함께 이야기해보면 좋겠다. 이렇게 일본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있으니까 이야기해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희송> 윤동현 학생도 말씀하셨습니다만 평소에도 관심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영상이 제작된 것 같은데요. 평소 근로정신대 문제에 대한 관심, 참여, 어떤 활동들을 해오셨습니까?

    ◆윤동현> 원래부터 이제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라고 하는 단체가 광주에 있는데요. 이 시민단체와는 고3 때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었고 이제 대학교에 들어와서 동아리 활동을 할 때 좀 더 시민모임과 여러 가지 활동을 했었는데, 올해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2019년 7월에 전남대학교 봉사 프로그램으로 일본의 근로정신대 역사의 현장을 볼 수 있는 그 지역을 찾아가서 조사했고 그거를 제가 또 영상을 만들어서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김희송> 네 평소에 근로정신대 문제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관심이 있어서 참여를 해왔었고, 대학 동아리 활동도 그런 활동을 해오셨다고 했는데요. 그래서 이제 패러디 영상을 보면 실제 일제강점기 근로정신대 피해자 당사자이신 양금덕 할머니께서 직접 출연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섭외과정이나 제작 과정에 대한 궁금함도 많은데요. 그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 좀 해주시죠.

    ◆윤동현> 사실 그 과정이 많은 것이 없었어요. 그 영상을 본 것은 18일에 보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80년이라는 표현이 논란이 되고 이건 좀 알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이걸 패러디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그래서 바로 시민모임 대표님께 연락해서 이런 패러디를 제작해보고 싶은데 혹시 섭외를 도와주실 수 있겠느냐, 그래서 이제 원래부터 자주 만나 뵙고 알고 있던 양금덕 할머니를 개인적으로 통화를 했고 다음 날 바로 아침에 10시 반에 댁에 찾아가서 앞에서 촬영하고 바로 편집하고 만들어 올렸습니다.

    ◇김희송> 지금 이제 18일에 영상을 보고 19일에 영상을 제작하고 지금이 이제 21일이니까 거의 2~3일 이내에 발생한 일로 지금 인터뷰까지 하고 있는데요. 양금덕 할머니께서는 섭외 부탁드렸을 때 어떤 반응이셨나요?

    ◆윤동현> 그런 논란을 알기 전에 당장 제 연락을 받고서는 상황을 모른 채로 어우 좋다 흔쾌히 허락하셨고 이제 할머니께서 혼자 사시기 때문에 많이 심심해하세요. 그런데 제가 찾아가서 앞서 그런 논란이 있고 설명해 드리니까 영상을 보고 나서 하시는 말씀이 “아 화난다” 그리고 특히나 이제 일본 유니클로 회사가 한국인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냐, 그런 느낌으로 무시당한다는 느낌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화 많이 내셨습니다.

    ◇김희송> 그러면 윤동현 학생이 19일 찾아가 뵀을 때까지는 양금덕 할머니께서는 유니클로의 모독 광고 영상을 보지는 못하셨나 보네요?

    ◆윤동현> 네 맞습니다.

    ◇김희송> 네 그러면 같이 영상을 보여드리고 이러한 취지로 패러디를 만들겠다. 그랬더니 흔쾌히 응하셨고, 말씀도 해주셨죠. 패러디 영상에서. 그 부분도 좀 청취자분들께 소개를 해주시죠.

    ◆윤동현> 원폭과 방사능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었는데, 우선 하나 말씀드리자면 이 영상 제작 의도 자체는 역지사지에 있어요. 유니클로 회사에서 그렇게 제작을 했고 우리가 이런 반응을 보였을 때 유니클로 회사에서는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 대단하다, 이런 식으로 반응을 보였었는데. 이것은 마치 저희가 지적하고 비판했던 지점에 대해 적절한 대답을 해준 것이 아니라 마치 우린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래서 그런 지점에 대해서 그럼 나도 똑같이 일본 니네가 아파하는 부분을 똑같이 이야기해볼 테니까 그리고 영상 속에서 나는 너희를 조롱하는 의도가 없었다고 한번 똑같이 말해볼 테니까 어떻게 느껴지는지 직접 느껴봐라, 라는 의도로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그것이 이제 원폭과 방사능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일본을 겨냥해서 말한 것이었고, 실제로 저는 절대로 일본을 조롱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걸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김희송> 패러디 자체가 이제 그쪽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반사해서 보여주는 거니까요. 그러면은 이제 이런 영상 제작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또 영상을 보고 오늘 방송을 듣고 많이 보실 것 같은데요. 많은 응원이 있을 거 같은데. 이 영상을 통해서 우리 윤동현 학생이 정말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 어디에 있었습니까?

    ◆윤동현> 사실 우리 이제 한국 사람들에게 뭔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없어요. 특히나 우리가 지금 현재 반일감정이 너무 진해지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 상황 속에서 이런 것이 엄청나게 큰 불씨가 될 것 같았고 어느 정도는 알고는 있었는데, 특히나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었던 울분과 화를 풀어줄 수 있는 그런 매체가 되었으면 했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 성공했고, 아쉽게도 이제 역지사지를 통해 일본 사람들이 한국인들의 마음을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의 의도를 전달하고 싶었는데, 지금 일본 현지 반응을 봤을 때는 아직 그런 의도가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김희송> 결국 이런 논란 끝에 유니클로 측에서 광고를 내렸죠. 광고를 내리는 이 과정을 직접 참여하셨다고 볼 수 있는데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윤동현> 솔직히 말해서 제 영상 때문에 유니클로 회사가 뭔가를 깨닫고 내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이제 저는 그 사람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돌려서 하나의 표현으로써 나타낸 것뿐이고 결국 제가 한 게 아니라 제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 도와준 시민모임 선생님들, 그리고 제가 번역을 했지만, 또 완벽하게 해준 친구, 그리고 그 영상을 기쁘게 봐주신 국민들에게 고맙고, 우리가 만들었다고 해야지 절대로 제가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희송> 이번 영상을 보면서 젊은 대학생들이 참 대견하다는 생각을 하신 분들도 많으실 것 같고 격려를 해주는 것 같은데요. 그리고 이제 윤동현 학생은 전남대학교 역사콘텐츠 동아리 ‘광희’에 소속돼서 영상을 제작하셨다고 했는데요. 동아리 활동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를 해주시죠.

    ◆윤동현> 광희라는 팀은 2017년에 만들어서 광주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역사콘텐츠 제작팀 광희입니다. 팀 이름은 광주의 희망이라는 얘기고. 역사가 이제 진부하고 재미없기 때문에 이를 재밌게 알리기 위해서 만들었는데, 사실 이번 10월부터는 이제 이 동아리의 활동을 그만두고 인수인계를 준비하면서 그다음 친구들에게 맡겨두고 저는 졸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나와서 좀 더 역사 활동을 새롭게 시도해보려고 하고 준비하는 중입니다.

    ◇김희송> 끝으로 방송을 통해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시죠.

    ◆윤동현> 지금 역사에 대한 무관심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제가 또 이런 행동을 했고 국민들께서 많이 반응을 해주셨는데 무엇보다 지금 말씀드리고 싶은 건 우리가 꼭 역사를 잘 알고 외우고 기억할 필요는 없어요. 그런데 역사가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김희송> 오늘 여기까지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윤동현> 감사합니다.

    ◇김희송> 지금까지 전남대학교 사학과 윤동현 학생과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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