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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침수지역, 강릉 경포 진안상가 "구조상 붕괴" 우려



영동

    상습 침수지역, 강릉 경포 진안상가 "구조상 붕괴" 우려

    기둥 파괴되고 보 비틀림 현상까지
    20년전 E등급 판정…'안전불감증' 제기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침수된 경포 진안상가. (사진=유선희 기자)

     

    폭우가 쏟아졌다 하면 상습 침수되는 강원 강릉시 경포 진안상가 건물이 "구조상 붕괴" 판정을 받았다. 안전등급으로는 E등급에 해당한다.

    진안상가는 이미 지난 2000년 정밀 안전진단에서도 E등급을 받았던 터. 20년 가까이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건물을 사용하면서 '안전 불감증' 지적이 제기된다.

    시가 의뢰해 토담하이텍구조(이하 토담)에서 진행한 '경포 진안상가 정밀 안전진단' 용역결과 "진안상가는 연약한 지반 위에 건물이 세워지면서 부동침하 등이 발생했고, 20년 동안 기둥 파괴 등 손상이 심하게 진행되면서 외부영향 시 붕괴위험 우려가 있다"고 발표했다.

    토담 하이텍구조 육전수 대표이사가 18일 오후 강릉시 경포동주민센터에서 진안상가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경포 진안상가 정밀 안전진단' 용역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토담 측은 18일 오후 강릉시 경포동주민센터에서 진안상가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내용을 안내하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토담 육전수 대표이사는 이날 설명에 나서 "기둥 전단파괴가 과거 2000년에는 20mm였던 것이 20년이 흐른 현재 40mm로 두 배 늘었다"며 "지반 침하로 인해 변형도 많이 생겨 20년 전 대비 침하량이 600mm 이상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안상가 A동과 B동 사이에 세워진 필로티 옆 구간도 수평으로 이어지는 보가 끊어지고 비틀림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지붕과 외부 벽체 등이 탈락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토담 측에 따르면 현재 진안상가는 "구조상 붕괴" 수준으로, 즉시 사용을 금지하고 철거 조처가 필요하다.

    '경포 진안상가 정밀 안전진단 용역' 내용 중 일부로, 현재 진안상가의 기둥과 보 등에서 파괴가 심화하고 있다. (사진=토담하이텍구조 자료 발췌)

     

    강릉시는 관련 내용을 근거로 진안상가 건물에 대한 철거 조치 행정고시를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진안상가에는 33개 상가가 입점해 있으며 64가구가 살고 있다.

    강릉시 건축과는 "2000년에 진행한 정밀 안전진단 이후 입주민들에게 끊임없이 관련 공문을 보내는 등 조처를 해왔다"며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강화하면서 법률에 근거해서도 이제는 더 이상 본 건물을 사용할 수 없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20년 전 E등급을 받고도 그대로 건물을 사용하다 '붕괴 우려' 수준에까지 이른 상황에 대해 강릉시는 "진안상가 건물이 사유시설인 만큼 적극적인 개입을 할 수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강릉시가 사유시설이라는 이유로 소극적으로 대처를 해오다 이제 와서 행정상 책임을 피하고자 "주민들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본 건물은 처음부터 지반이 약한 상태에서 지어진 만큼 건물을 허가한 시의 책임도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 탓이다.

    한편 진안상가 입주민들은 조만간 모여 재건축이나 이주 대책 등 논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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