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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지 않은 게 다행' 평양 남북전은 전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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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치지 않은 게 다행' 평양 남북전은 전쟁이었다

    평양 원정을 마치고 귀국한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냥 전쟁을 치르는 것 같았습니다."

    중계도 없고, 취재진도 없었다. 그만큼 더 치열했다. 벤투호가 말하는 평양 남북전은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북한의 거친 몸 싸움에 부상을 걱정할 정도. 여기에 심한 욕설도 선수들을 괴롭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평양 원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평양에서 중국 베이징을 거쳐 인천공항으로 도착하는 힘겨운 여정이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3차전.

    하지만 월드컵 예선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누구도 경기를 볼 수 없었다. 생중계는 무산됐고, 취재진의 방북조차 좌절됐다. 관중조차 없었다. 현장의 아시아축구연맹(AFC) 감독관-AFC 본부-대한축구협회를 거쳐서야 경고, 선수 교체 등 기본적인 정보만 알려졌다.

    무사 귀국한 벤투호가 말하는 평양 남북전은 말 그대로 전쟁이었다. 실제로 전반 남북 선수들의 충돌도 발생했다.

    단장 자격으로 방북한 대한축구협회 최영일 부회장은 "그냥 전쟁을 치르는 것 같았다. 선수들이 서로 안 지려는 눈빛이 살아있었다"면서 "우리는 정상적인 축구를 하려고 했는데 북한은 정신력으로 축구를 하는 형태가 돼 많이 거칠어졌다. 팔꿈치, 손을 쓰고, 공중볼이 뜨면 무릎으로 치고 들어왔다.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은 "개인적으로 얻어오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이기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 생각할 정도로 너무 거칠었다"면서 "축구는 몸 싸움이 허용되지만, 누가 봐도 거칠게 들어오는 상황이 많았다. 북한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했다. 작전일 수도 있지만, 다른 경기보다 예민하게 반응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의 대답도 마찬가지였다.

    황인범은 "북한이 우리에게 공과 상관 없이 몸 싸움이라고 하기 힘들 정도로 거칠게 했다"고 강조했다.

    같은 언어를 쓰는 만큼 심한 욕설도 나왔다. 손흥민은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 선수로서, 심한 욕설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어떤 욕설이 나왔는지)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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