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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베는 일본 럭비월드컵에 집착할까



아시아/호주

    왜 아베는 일본 럭비월드컵에 집착할까

    '하기비스'로 피해 심각한 상황서 럭비월드컵 시청하고 트윗 올려
    지난달 태풍 '파시이' 때도 럭비월드컵 홍보영상 올렸다가 여론 뭇매
    대지진 발생지역 부흥, 경제부활에 이용할 심산
    태풍 하기비스로 피해 속출, 목표에 차질

    수퍼태풍 '하기비스'가 덮친 지난 13일, 아베 총리는 사저에서 일본과 스코틀랜드의 럭비 월드컵를 관전했다. 그는 일본이 승리한 직후 "이재민들이 럭비대표팀의 근성을 보고 건강과 용기를 얻길 바란다"고 적어 국민들의 질타를 받았다. 사진=아베 총리 트위터 캡처

     

    "재해민을 위로,추모는 못할 망정 럭비월드컵 보면서 건강와 용기를 찾으라니." (일본 트위터 이용자)

    "지금 한가롭게 사저에서 부인이랑 럭비월드컵 관전할 때입니까?" (일본 트위터 이용자)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자국을 덮친 심각한 재난을 외면한 채 또다시 럭비월드컵(10월 20~11월 2일)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15일 NHK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일본 동일본 지역을 강타한 19호 태풍 '하기비스'로 인해 사망자 66명, 실종자 15명이 발생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태풍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럭비월드컵에만 열중했다. 도마에 오른 건 지난 13일 행적이다.

    그는 이날 오후 4시 30문 무렵,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구조와 실종자 수색에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한 뒤 오후 5시 30분쯤 사저로 와 럭비월드컵 중계방송(일본 대 스코틀랜드)을 시청했다. 일본이 28-21로 승리한 직후에는 이런 트윗까지 날렸다.

    "세계 강호를 상대로 근성을 보여준 일본 럭비 대표팀의 용기는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건강과 용기를 줄 것으로 생각한다."

    한 일본인 트위터 이용자가 아베 총리의 트윗글에 남긴 조롱 사진

     

    한 일본인 트위터 이용자가 아베 총리의 트윗글에 올린 조롱사진

     

    해당 댓글에는 비판댓글이 줄을 이었다.

    "아베 총리는 배려가 없다. 자기 집이 물에 잠겨 있는데, 럭비월드컵을 신경 쓸 경황이 있겠나." "태풍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서 어떻게 사저에서 럭비월드컵 중계방송을 볼 수 있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은 안중에도 없습니까?" "내게 럭비월드컵은 중요하지 않다. 당장 내일 생활할 곳이 필요할 뿐." "재해민들을 위로,추모는 못할 망정 재해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 앞에서 건강과 용기를 운운하다니."

    지난 9월 19일 아베 총리가 올린 럭비 월드컵 홍보 영상. 당시 일본은 태풍 파사이의 영향으로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19일에도 15호 태풍 '파사이'의 영향으로 지바현의 수 십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트위터에 럭비월드컵 홍보 영상을 올려 여롯의 뭇매를 맞았다.

    왜 그는 럭비 월드컵에 집착할까.

    아베 총리는 럭비월드컵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지역의 부흥에 이용할 심산이다.

    럭비월드컵은 일본 전역 12개 경기장을 돌며 열린다. 이 중 두 경기가 쓰나미 피해지역인 이와테현 가마이시의 '부흥 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럭비월드컵 공식 홈페이지는 '부흥 스타디움'에 대해 "희생자와 '가마이시의 기적을' 만든 생존자를 기리기 위해 중고등학교 부지에 세웠다. 부흥에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적었다.

    출전국 중 사모아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각각 후쿠시마 원전사고 지역에서 20km, 50km 떨어진 J빌리지와 이와키에 훈련 캠프를 차렸다. J빌리지는 2020도쿄올림픽 성화 시작점이다.

    침체한 경제 부활의 계기로도 삼을 계획이다.

    대회조직위는 럭비월드컵 개최로 경제효과 4372억엔(약 4조7천억원), 해외관광객 최대 60만명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태풍 하기비스로 인해 아베 총리의 목표에 차질이 생겼다.

    부흥 스타디움이 위치한 이와테현은 도로와 하천이 유실돼 93억4천만엔(약 1천17억원)의 피해를 봤다. 요코하마 국제 스타디움이 자리한 가나가와현은 신칸센 고속열차가 침수됐고, 도요타 스타디움이 있는 아이치현은 침수지역이 많아 도요타 자동차 등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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