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도, 중계도 없이 치러진 한국과 북한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평양 경기 일부 장면이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에 의해 공개됐다.
현직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인 요아킴 베리스트룀은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찍은 여러 동영상과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15일 늦은 밤 공개했다.
영상에는 경기 전 의례 상황과 경기 도중 양 팀 선수들이 서로 엉켜 있는 장면 등이 담겼다.
한 영상에는 흰 유니폼을 입은 한국 선수들과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북한 선수들 20여명이 경기도중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꺼번에 몰려드는 장면을 담고 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의 손흥민과 북한 대표팀의 리영직 등이 상대 선수들을 말리면서 몸싸움으로 촉발된 것으로 보이는 위기 상황은 10여초 만에 정리됐다.
베리스트룀 대사는 이 영상에 웃는 이모티콘을 붙여서 "아이들 앞에서 싸우면 안 된다. 아, 그러나 오늘 여기에는 아무도 없지"라고 적었다.
그는 경기 전 식전행사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영상에는 "평양에서 한국 국가가 연주되는 희망적이고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적기도 했다.
남북 축구대표팀 몸싸움.(사진=영상 캡처)
전광판에 0:0이라고 적힌 가운데 90분 경기가 종료되는 상황도 또 다른 영상에 담았다.
이 밖에 베리스트룀 대사가 공개한 사진 가운데는 관중 없이 텅 빈 경기장 곳곳을 촬영한 것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