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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영웅' 김하성-이정후 "키움 사전에 위축은 없죠"



야구

    '역적→영웅' 김하성-이정후 "키움 사전에 위축은 없죠"

    SK와 PO 1차전, 승부처 침묵 끝에 연장 결승타

    '드디어 터졌다' 14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서울 키움 히어로즈와 인천 SK 와이번스의 경기 11회초 1사 2루. 키움 김하성이 1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인천=연합뉴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SK-키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열린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 키움 내야수 김하성은 타격과 주루 등에서 공격적인 플레이에 대해 강조했다.

    김하성은 "LG와 준PO에서 견제사를 당하긴 했지만 위축되면 안 된다"면서 "기회가 되고 사인이 나면 언제든 뛸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LG와 준PO 1차전에서 도루 실패와 견제사를 당했다.

    1점이 중요한 단기전인 만큼 득점권에 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하성은 "상대가 워낙 견제가 심할 것이라 뛰기가 쉽진 않을 것"이라면서 "그래도 최대한 출루하면서 득점권에 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위기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하성은 "가을야구는 어느 팀이 분위기를 올리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더 활기가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잘 안 된다고 주눅들면 안 된다"면서 "타격이든 주루든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움은 올해 소속선수 43명의 평균 연차가 7.0년으로 가장 젊은 구단이다. 김하성(24)과 이정후(20), 김혜성(21) 등 20대 초반 주전이 적잖다. 반대로 SK는 9.3년으로 롯데와 함께 가장 높은 연차다.

    하지만 김하성이 말한 젊은 선수들의 패기는 자칫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정규이닝까지 지나친 의욕이 앞섰다.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키움 공격 1사 1루 상황에서 중견수 앞 안타를 친 키움 이정후가 SK 1루수 로맥에게 태그 아웃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1회초부터 아쉬웠다. 키움은 선두 타자 서건창의 안타 뒤 1사에서 이정후도 빗맞은 안타를 날렸다. 서건창이 3루까지 달려 SK 에이스 김광현을 흔들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이정후가 1루를 밟고 오버런을 하다 3루수 최정의 송구에 횡사하면서 1사 1, 3루가 2사 3루로 바뀌었다. 이후 박병호가 볼넷을 얻어냈고, 제리 샌즈가 좌익수 뜬공을 쳤는데 이정후가 살았다면 충분히 선취점을 낼 수 있던 상황이었다.

    7회도 키움으로선 절호의 기회였다. 1사 1루에서 상대 집중 견제구에도 과감한 히트 앤드 런으로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1루 주자 박정음의 기민한 주루와 서건창의 좌전 안타가 만든 황금 기회. 그러나 김하성이 서진용의 초구를 건드려 내야 뜬공에 그쳤다. 이후 이정후가 깊숙한 좌익수 뜬공을 날렸기에 희생타가 더 아쉬운 키움이었다.

    여전히 0 대 0이던 9회초도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1사에서 서건창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2루 기회. 그러나 김하성이 역시 의욕적으로 휘두른 큰 스윙이 유격수 뜬공이 됐다. 이후 이정후의 볼넷 뒤 박병호의 삼진으로 키움의 정규이닝 공격이 끝났다.

    하지만 젊음의 패기와 뚝심이 통했다. 잇딴 승부처 침묵으로 기가 죽을 법도 했지만 마지막 기회마저 놓치진 않았다.

    0 대 0이던 연장 11회. 키움은 서건창의 2루타로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순은 이날 5타수 무안타 1삼진의 김하성. 11회도 김하성은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고, 3루 쪽 날카로운 파울 타구로 감을 찾았다.

    이후 김하성은 SK 필승조 문승원의 6구째 시속 148km 높은 속구를 통타, 좌중간을 갈랐다. 서건창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선제 타점을 올렸다. 막혔던 공격의 혈을 뚫어버린 한 방이었다.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연장전 11회초 키움 공격 1사 2루 상황에서 키움 이정후가 좌익수 왼쪽 안타를 친 뒤 1루에 안착해 기뻐하고 있다. 2루 주자 김하성은 홈인. (인천=연합뉴스)

     

    1회 주루사를 범한 이정후도 좌전 적시타로 김하성을 홈으로 부르며 아쉬움을 날렸다. 흔들린 문승원은 폭투와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 2루에 몰린 뒤 강판했다. 샌즈가 1타점 중전 적시타로 3 대 0까지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결국 키움이 3 대 0으로 승리를 거두며 5전3승제 시리즈의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 내내 역적이 될 뻔했던 키움의 젊은 선수들이 그야말로 영웅이 된 셈이다. 김하성은 이날 경기 MVP에 올랐다.

    SK는 시즌 막판 찾아온 타격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한 채 패배를 안았다. 김광현은 이날 5이닝 무실점 8탈삼진 역투로 역대 PO 최다 탈삼진(42개) 기록을 썼지만 빛을 잃었다. 두 팀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PO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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