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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에 몰린 경찰…이춘재 8차 사건 진술 '구체적'



사회 일반

    궁지에 몰린 경찰…이춘재 8차 사건 진술 '구체적'

    수사본부 "이춘재 진술 중 범인만 알 수 있는 내용 있다"
    이춘재 자백 신빙성 검증·당시 형사 조사 등 '투트랙' 수사

    (사진=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인 이춘재(56)가 이미 범인이 잡힌 8차 사건에 대해서도 진범만이 알 수 있는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는 10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춘재가 8차 사건에 대해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설명을 했다고 하는데, 본인만이 알 수 있는 진술을 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일단 자백 진술을 했고, 그 안에는 의미 있는 진술도 있다"고 확인했다.

    반기수 수사본부장은 이춘재 진술의 구체적 내용을 묻는 거듭된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면서도 "범인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으로 분류되는 10건의 사건 중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당시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한 주택에서 박모(13) 양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으로 체모에 포함된 중금속 성분을 분석했고, 경찰은 국과수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윤씨를 범인으로 검거했다.

    윤씨는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확정받아 복역하던 중 감형받아 수감 20년 만인 2009년 가석방됐다.

    하지만 이춘재가 8차 사건을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데다 윤씨 역시 당시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을 들어 재심청구 의사를 밝히면서 경찰은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더욱이 8차 사건의 사건 기록과 증거물 등이 검찰로 넘겨진 이후 현재는 모두 폐기된 상황. 경찰로서는 이춘재와 윤씨, 당시 사건 수사관 등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경찰은 8차 사건의 경우 이춘재 자백의 신빙성 검증에 주력하는 한편 자백이 사실일 가능성에 대비해 윤씨와 당시 수사 형사들을 상대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수사본부는 현재 남아있는 8차 사건 당시 증거물인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토끼풀과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기는 했으나 이 사건과 유사한 수법의 미제절도사건에서 용의자 흔적이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창호지를 국과수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하지만 의뢰를 맡긴 토끼풀과 창호지에서 이춘재의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할만한 증거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반 본부장은 "토끼풀과 창호지는 당시에도 증거로서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기에 검찰로 보내지 않고 경찰서에 남겨뒀던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윤씨를 수사했던 형사들은 최근 수사본부 조사에서 윤씨에 대한 가혹행위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본부장은 "당시 수사 형사들은 그때 국과수의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 등에 따라 윤씨를 범인으로 지목한 국과수의 분석 결과를 믿고 확실하다는 생각에 윤씨를 불러 조사했기 때문에 고문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수사본부는 국과수에 당시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결과에 대한 검증 과정에 대한 재검증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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