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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경, "저는 빨갱이가 아닙니다"라고 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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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경, "저는 빨갱이가 아닙니다"라고 한 사연

    배우 김상경 (사진=㈜영화사 진)

     

    배우 김상경이 정치적인 성향 때문에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며 "저는 빨갱이가 아닙니다"라고 밝혔다.

    26일 낮,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열두 번째 용의자'(감독 고명성)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명성 감독, 배우 김상경, 허성태, 김동영이 참석했다.

    '열두 번째 용의자'는 한 유명 시인의 살인사건을 통해 시대의 비극을 밝히는 심리 추적극으로,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처음 공개된 바 있다. 김상경은 남산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담당 수사관 김기채 역을 맡았다.

    '열두 번째 용의자'는 일제강점기, 전쟁, 분단 등을 겪은 1953년 혼돈의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반공'을 강조하는 시대적 분위기가 영화에도 잘 녹아들어 있으며, 빨갱이가 아니냐며 추궁할 때 빨갱이가 아니라고 강력히 주장해야 하는 상황이 등장한다.

    이 영화가 어떤 식으로 해석되길 바라냐는 질문에 김상경은 "이름을 얻어 유명인이 되면 어떤 정치적인 그런 데서 연락이 많이 오게 된다. 근데 저는 한 번도 그런 데 참석해 본 적이 없다. 저도 안성기 선배님께 옛날에 여쭤본 적이 있는데, 그때 안 선배님이 그 말씀을 하시더라. '배우가 한쪽에 서게 되면 반을 잃게 되는 게 우리나라다'"라고 말했다.

    김상경은 "저도 공감을 한다. 저는 정치 성향 잘 모르겠는데 중요한 건 저희 어머니를 포함한 세대와 젊은 세대는 약간 차이점이 있지 않나. 저도 연기를 열심히 하는 게 누구(특정 성향)한테만 보여주려고 하는 건 아니다. 모든 국민들께 보여주려 한다. 정치적으로 저와 다르다고 해서 그분들을 무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화려한 휴가' 등 역사적인 사건을 다룬 작품을 좀 하게 됐는데, 제가 정치적인 성향이 있어서 하는 건 아니다. 이야기가 재미있고 인물의 다양성을 보여줘서 하는 것뿐이다. 또 사람들이 생각해 볼 만한 문제라고 생각해서 제시하는 거다"라고 부연했다. '화려한 휴가'는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김상경은 극중 대사로도 자주 반복되는 "저는 빨갱이가 아닙니다"라고 말한 후, "옛날에 '화려한 휴가' (출연)했다고 해서 일베(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에 제가 올라갔다고 하더라. 저는 역사적인 소명 의식이 있거나 이런 식의 대단한 인물이 아니다. 두 아들을 두고 와이프가 있고 열심히 일해서 가족을 부양하는 배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상경은 지난해 1월 영화 '1급기밀' 개봉 당시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작품 선택 시 정치색이 전혀 작용하지 않았다며 "일베에서 제가 출연했던 영화, 작품을 두고 빨갱이라고 표현하는데 그렇지 않다. 제가 좋아서 한 것"이라며 "그렇게 안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1급기밀'은 군 비리 폭로에 관한 영화다.

    한편, 영화 '열두 번째 용의자'는 고명성 감독 신작으로 김상경, 허성태, 박선영, 김동영 등이 출연한다. 내달 10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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