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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뉴]"이번엔 잡는다!"…토종 OTT, 넷플릭스 잡기 재도전



IT/과학

    [왓츠뉴]"이번엔 잡는다!"…토종 OTT, 넷플릭스 잡기 재도전

    '옥수수'운영 SKT-'POOQ'운영 지상파3사, 손잡고 웨이브(Wavve) 출범
    '티빙'운영 CJ E&M, JTBC와 손잡고 합작 OTT 추진 중
    "넷플릭스 경험한 韓 시청자들, 저렴한 가격.토종콘텐츠만으로 안 움직여"
    "규모의 경제·양질의 콘텐츠·고도의 기술 중 하나라도 확실히 잡아야"

    ■ 방송 : CBS라디오 <김덕기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김덕기 앵커
    ■ 코너 : 김수영 기자의 <왓츠뉴(what's new)="">

     

    ◇ 김덕기 > 새로운 IT 트렌드를 읽는 '김수영의 왓츠뉴' 시간입니다. 산업부 김수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김 기자,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갖고 오셨나요.

    ◆ 김수영 > 요즘 드라마나 영화, 예능 프로그램을 TV가 아니라 인터넷으로 보시는 분들 많으시죠? 이런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OTT(Over The Top)라고 하는데요.

    넷플릭스가 장악하고 있는 이 OTT 시장에 애플 같은 글로벌 기술기업, 디즈니와 CJ E&M같은 국내·외 콘텐츠 기업, 지상파 방송사까지 뛰어들고 있어서 왜 이렇게 많은 기업들이 OTT시장에 혈안이 되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 김덕기 > 바로 여쭤보죠. 왜 이렇게 많은 기업들이 OTT에 뛰어드는 거예요?

    ◆ 김수영 > OTT가 '뜨는' 산업이라는 점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일 것 같아요. 시장조사기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글로벌 OTT 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31.4%에 달했고, 2021년 글로벌 OTT 시장 규모는 367억 달러, 우리 돈 43조8천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거든요.

    국내 OTT 시장 규모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데, 방송통신위원회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국내 OTT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28.1%고, 내년 7801억 원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하니 매력적인 시장인 거죠.

    방통위가 지난해 방송매체 이용행태를 조사한 내용을 봐도 2016년에는 응답자 3명 중 1명만 OTT를 이용한다고 했는데 작년에는 2명 중 1명이 OTT를 이용한다고 했거든요.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요. 이렇게 OTT 시장이 커지게 되면 누가 웃고 누가 울게 될까요?

    ◇ 김덕기 > OTT 시장이 커지면 당연히 OTT 사업자들은 웃을 것 같고요. 누가 울게 되나요?

    ◆ 김수영 > 이용자들이 OTT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에는 드라마나 영화, 예능 프로그램을 어디서 봤을까요?

    ◇ 김덕기 > TV나 유선방송, 영화관 등에서 봤겠군요.

    ◆ 김수영 > 그렇죠. OTT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린 부분도 있지만 TV나 유선방송 등 전통적인 매체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던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게 되면서 기존 사업자들의 시장이 축소되는 면도 분명 있거든요.

    특히 10대와 20대 7~80%가 OTT를 이용한다는 점이 중요한데. 이 세대는 계속 OTT를 이용할 확률이 높잖아요. 지상파나 유선방송사업자 입장에서는 OTT시장에 뛰어들고 싶지 않아도 뛰어들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온 거예요.

    애플의 OTT진출도 스마트폰 시장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데요.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하드웨어 판매량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아이폰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 생태계 확장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자 하는 거죠.

    ◇ 김덕기 > OTT 시장의 급성장에 대한 위기와 기회, 2가지 측면에서 국내·외 기업들이 OTT 시장에 뛰어든다는 얘기인데, 출사표를 던진 토종 OTT가 넷플릭스를 잡을 수 있는 거예요?

    ◆ 김수영 > 일단 국내 OTT는 크게 3개 그룹인데요. 일찌감치 OTT 시장에 진출해 넷플릭스와 국내 OTT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왓챠플레이'와 SK텔레콤과 지상파3사가 손을 잡아 만든 '웨이브(Wavve)', 그리고 CJ E&M과 JTBC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OTT 등이죠.

    이런 '토종 OTT들이 넷플릭스 만큼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사실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것이 사실입니다. 지상파3사나 SKT, CJ E&M 모두 각각 'POOQ'과 '옥수수', '티빙'이라는 OTT를 갖고 있었는데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게 사실이거든요. 덩치만 커졌다고 OTT도전이 성공하라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숭실대 경영학과 최정일 교수입니다.

    "토종 OTT들이 뒤늦게나마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있는데 좀 더 일찍 시도됐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용요금이 저렴하면, 국내 콘텐츠에 대한 수요 때문에 이용자들이 (넷플릭스 등에서 토종 OTT로) 이동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사용경험의 가치나 상당수의 콘텐츠, 다양한 요금제를 이용해 본 이용자들을 상대로 토종 OTT의 경쟁력이 (넷플릭스 등과 비교해) 높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상파나 TvN, Mnet 등 인기 채널을 보유한 CJ E&M, 신흥 드라마 제작 강자로 떠오른 JTBC가 만드는 콘텐츠가 경쟁력이 있지만, OTT의 기존 강자인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가 콘텐츠만으로 승부한 것은 아니거든요.

    이 회사들은 충성고객인 '유료 가입자 수'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정도로 확보했고, 여기에 독점 콘텐츠,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맞춤형 기술까지 갖고 있는데, 이런 3가지 강점을 신규 사업자들이 단숨에 따라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거죠.

    ◇ 김덕기 > 토종 OTT들이 자체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초기 프로모션 등을 통해서 가입자를 확보한다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 아닐까요?

    ◆ 김수영 > 최근 수백억 원 규모의 드라마가 속속 제작되고 있는데 웨이브가 2023년까지 자체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겠다고 한 돈이 3천억 원이니 엄청난 투자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고요. 물론 높은 제작비가 좋은 콘텐츠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가입자 수도 프로모션으로 늘릴 수는 있겠지만, 프로모션이 끝난 뒤 그 가입자들이 매달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면서 그 플랫폼에 머물 것이냐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거든요. 웨이브가 2023년 말까지 유치하겠다는 유료가입자 수가 5백만 명인데 웨이브의 전신인 SK텔레콤의 OTT '옥수수'와 지상파 3사가 운영했던 OTT인 'POOQ' 가입자 수를 합친 수만 해도 5백만 명을 넘고요.

    또 웨이브는 양질의 자체 제작 콘텐츠 제작 계획을 밝히며,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를 방송, 그러니까 지상파 3사에 편성하겠다고 했는데, 지켜봐야겠지만 CJ E&M과 JTBC도 자사 채널에 자체 제작 콘텐츠를 사용할지 말지를 고민해야 할 거예요.

    이렇게 된다면 국내 OTT는 자사 방송 '재방송' 서비스가 상당 부분을 차지할 가능성이 큰데, TV나 유선TV 등으로도 볼 수 있는 콘텐츠에 이용자들이 매월 일정 금액을 기꺼이 추가로 지불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특히 넷플릭스의 숨은 힘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용자가 좋아할만한 동영상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기술인데요. 이런 기술은 단박에 구축 가능한 기술이 아니예요.

    '취향저격'을 위한 큐레이션 기술은 1차적으로 각각의 콘텐츠에 일일이 태그 수작업을 하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하고요. 그 뒤엔 이용자의 이용패턴이나 이용자와 나이나 취향이 비슷한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분석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려요.

    ◇ 김덕기 > 그럼 국내 OTT들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김수영 > 왕도는 없고 결국 콘텐츠 생산과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것이 기본인데, 시장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한다는 것이 문제인거죠.

    그래서 늦었지만 지금에라도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현재 토종 OTT그룹이 ▲왓챠플레이 ▲지상파3사-SKT ▲CJ E&M-JTBC 등 세 갈래로 나눠져 있는데 향후 추가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더 키워야 넷플릭스 등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 김덕기 >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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