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 조국 법무부장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자녀 의혹 관련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는 나 원내대표 제안에 한목소리를 냈다.
황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니라고 여러 번 얘기했고, 청문회에서 확인된 부분도 있고, 그런데 같은 얘기를 반복하니, 그럼 정식으로 수사를 거쳐서 끝내자는 건 생각이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 아들이 KT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은 지난 4월 통신구 화재를 계기로 국회 과방위에서 열린 KT 청문회에서 쟁점이 됐었다.
황 대표는 이어 "지금 남아 있는 방법은 특검이다"라며 "특검을 통해서 문 대통령의 자녀, 조국의 자녀, 또 저와 우리 나 (원내)대표의 자녀 다 특검 대상으로 철저하게 조사를 해서 정말 국민들에게 밝혀야 한다"라고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얘기는 자꾸 끌어갈 일이 아니다. 비겁하게 자꾸 피해서는 안 된다"라며 "특검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아울러 주말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찰 규탄 집회'에 대해서는 "많은 숫자로 검찰의 수사 의지를 꺾으려고 한다면 이것은 정말 우리가 해서는 안 될 비민주적 작태"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공정하고 바르게 수사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성원해주시고 힘을 모아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황 대표는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발언에 대한 입장과 사과 방침 등을 취재진이 묻자 "그건 뭐 정말 잘못된 발언"이라고 힘줘 말하면서도 "그 정도 하시죠"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당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류 교수는 지난 19일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를 두고 "매춘의 일종"이라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