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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에선 수천만원 배팅이…'미니게임'은 게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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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물밑에선 수천만원 배팅이…'미니게임'은 게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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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의 도박①]

    불법 도박은 성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2018년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에서 나온 재학 중 청소년의 도박 유병률은 6.4%. 이미 성인(5.3%)의 수준을 넘어섰다. 청소년 도박 중독과 채무 문제 또한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불법 도박에 빠져드는 청소년들의 실태를 4차례에 걸쳐 집중 보도한다. 첫 번째 순서는 10대들에게 평범한 게임의 모습으로 스며든 불법 도박의 민낯이다. [편집자 주]


    '미니게임'들. (사진=해당 사이트 캡처)

     

    "빰~ 빠라 빰~ 빠라 빰빰빰빰 빰빰빰빰~"

    나팔소리와 함께 출발대에 선 귀여운 달팽이 네 마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레이스를 벌인다.

    승부가 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고작 5초.

    3분의 대기시간이 지나면 바로 다음 레이스가 시작되는데, 이렇게 하루 480번 게임을 할 수 있다.

    단순한 스마트폰 게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 레이스 돈을 걸고 이뤄지는 '도박'이다.

    빨간 모자에 콧수염. 우리에게도 친숙한 모습의 게임 캐릭터는 친숙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두 개의 배관 중 어디로 나올지 고민한다.

    역시 도박이다.

    '미니게임'들. (사진=해당 사이트 캡처)

     

    천사와 악마 캐릭터 중에 하나를 고르는 룰렛, 초원의 왼쪽과 오른쪽을 오가며 내달리는 귀여운 낙타. 모두 도박이다.

    이름도 귀여운 '미니게임'으로 불리고 있지만 물밑에선 이 게임들과 연결된 수천개의 불법 배팅사이트가 서버를 바꿔가며 운영 중이다.

    SNS를 통해, 친구를 통해 주로 배팅사이트를 접하는 아이들은 성인인증 없이 가입하고 가상계좌로 입금만 하면 돈을 걸 수 있다.

    '미니게임'으로 불리고 있지만 피해는 결코 적지 않다.

    고등학생 A(17)군은 친구를 통해 호기심으로 하게 된 미니게임으로 현재까지 1000만원의 빚을 졌다.

    올해 3월 학교 친구의 권유로 미니게임을 접한 B(13)군은 일주일에 7일을 미니게임에 빠져 산다고 했다. 처음에는 용돈으로 '도박자금'을 마련했다 돈을 모두 잃자 절도와 중고거래 사기에까지 손을 대게 됐다.

    친구들이 하는 것을 보고 재미로 시작했다는 C(16)군은 "이제는 백만원도 푼돈처럼 느껴져요"라고 털어놨다.

    실제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한 학년 300명 중 60명이 이런 미니게임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게임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청소년들의 접근은 쉬운 반면 도박의 위험성은 잘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승희 대전도박문제관리센터 예방홍보팀장은 "겉보기에 도박처럼 안 보이다보니 바로 앞에서 하고 있어도 부모님도, 선생님도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한 달 동안 수천개의 배팅사이트에 대한 단속을 실시하지만 새로 만들어지는 사이트 수가 그것을 앞서는 상황"이라며 심각성을 전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진행한 불법 도박 실태조사에서 10대의 불법 도박 참여 동기 1위는 바로 '접근성'이었다.

    우리나라 재학 중 청소년 100명 중 6명(6.4%)은 도박으로 인해 이미 문제를 겪고 있는 도박 위험집단으로 분류된다. 특히 이 위험집단의 65% 이상이 최근 3개월 동안 미니게임과 같은 불법 인터넷 도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지난 3개월간 도박에 쓴 돈은 1인당 평균 40만원이 넘었다.

    글 싣는 순서
    ① 물밑에선 수천만원 배팅이…'미니게임'은 게임이 아닙니다
    ② 친구 통해 발 들이는 도박…교내엔 유사 사채까지
    ③ "백만원도 푼돈처럼 느껴져요"…장래희망은 '토사장'
    ④ 농어촌지역 유병률↑…'도박'과 노는 아이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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