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는 중국, 도미니카 공화국에 연패하며 시작한 2019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에서 개최국 일본을 꺾으며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사진=FIVB)
서울의 패배는 요코하마의 승리로 갚았다. 한국 여자배구의 월드컵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1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 2019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3차전에서 3-1(23-25 25-19 25-22 27-25)로 역전승했다.
FIVB랭킹 9위 한국은 앞서 ‘아시아 최강’ 중국(2위)과 도미니카공화국(10위)에 연패했던 한국은 주전 선수가 모두 나선 ‘숙적’ 일본(6위)을 적지에서 꺾고 대회 첫 승리를 챙겼다.
무엇보다 이 승리로 지난달 서울에서 사상 처음 열려 주전 선수가 대거 출전했던 아시아배구연맹(AVC) 여자배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10대 선수들이 주축이 된 일본에 덜미를 잡혀 우승 도전이 무산된 아쉬움을 완벽하게 씻었다.
이재영(흥국생명)이 양 팀 최다 26득점하며 22득점의 김연경(엑자시바시)과 함께 한국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범실 17개로 일본(14개)보다 많았고 서브 득점도 5-6으로 열세에 그쳤다.
하지만 블로킹에서 17-3의 압도적인 우위를 선보이며 웃을 수 있었다. 양효진(현대건설)이 블로킹1개에 그친 아쉬움을 김수지(IBK기업은행)가 가장 많은 6개의 블로킹을 기록해 만회했다. 여기에 김연경과 이다영(현대건설)이 나란히 3개씩 기록했다. 김희진(IBK기업은행)도 2개를 더했다.
부임 후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세운 라바리니 감독은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와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전,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연이어 아쉬운 결과를 냈다. 이번 월드컵은 내년 1월에 열릴 도쿄올림픽 대륙별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에 호흡을 맞출 마지막 기회다.(사진=FIVB)
1승2패로 승점 3점이 된 한국은 전체 12개 출전국 가운데 9위다. 모든 출전국이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경기해 순위를 결정하는 여자배구 월드컵의 규정상 남은 8경기에서 반등의 기회를 노릴 만하다. 특히 대회 초반 하위권에 그치는 아르헨티나(11위)와 케냐(20위), 카메룬(17위)과 경기가 남은 만큼 더 많은 승리를 얻을 기회는 남았다.
18일 낮 12시30분 러시아(5위), 19일 낮 3시 카메룬과 차례로 요코하마에서 경기한 뒤 도야마로 이동하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22일 아르헨티나를 시작으로 23일 네덜란드(7위), 24일 오전 세르비아(1위)를 만난다. 대회 마지막 일정은 오사카에서 27일 케냐, 28일 브라질(4위), 29일 미국(3위)과 경기다.
FIVB에 따르면 한국은 도야마, 나고야에서 치르는 총 6경기를 모두 오전 11시에 치러야 한다. 최상의 경기력을 내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는 일정이라는 점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에 아쉽게 당한 패배를 만회할 승리는 더욱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