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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근로자 컨테이너 한칸 기숙사비 170만원



노동

    외국인근로자 컨테이너 한칸 기숙사비 170만원

    [앵커]

    외국인근로자들이 생활하는 농촌의 컨테이너박스 한칸의 기숙사비가 한달에 170만원이 넘는 곳이 있습니다.

    저임금에 비싼 기숙사비를 감당하지 못한 근로자들은 결국 직장을 그만둘수 밖에 없었습니다.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3개월째 받지 못하는 외국인근로자도 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우울한 외국인근로자들을 유영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경기도 이천 한 농장의 외국인 근로자 컨테이너기숙사, 4명이 부담하는 기숙사비가 월 170만원을 넘는다

     



    경기도 이천 한 농촌마을의 비닐하우스 안에 있는 컨테이너박스

    컨테이너 한칸에 외국인근로자 4명이 생활했습니다.

    이들의 기숙사비는 1인당 43만6천원.

    네명이 합하면 컨테이너 한칸의 170만원이 넘습니다.

    서울이 어지간한 아파트 월세보다 비쌉니다.

    이들이 맺은 근로계약서에는 1인당 기숙사비가 13만9,600원으로 적혀 있습니다.

    [락00/캄보디아 출신]

    "계약서에는 기숙사비가 13만원으로 돼 있는데.기숙사비가 25만원이고요 에어컨 가스비 전기세 등 합해서 이 정도 나옵니다."

    농장의 주인은 기숙사비가 터무니 없이 비싼 것은 아니라고 얘기합니다.

    [조00/농장주인]

    "기숙사비 전기세 쌀값 이런 것 종합해서 그러죠. 1인당 그렇게 받은 겁니까? 예."

    이들의 임금은 시간당 8,350원, 월 174만5천원으로 최저임금에 맞춰졌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통장에는 훨씬 적게 찍혀 있습니다.

    일한 날이 많지 않은달도 있는데다 기숙사비를 떼고 입금시켰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정부로부터 고용허가를 받아 지난 2월에 이 농장에 취업했으나 저임금에 높은 기숙사비 등으로 생활을 감당하지 못해 그만뒀습니다.

    캄포디아 출신으로 경기도의 한 농장에 취업했던 이 여성은 지난 4월분 월급을 5월에 받은 뒤 3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000/캄보디아 출신]

    "4월부터 6월까지 월급 못받은 것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딸로부터 생활비를 받아 생활했던 부모들도 생할비 지원이 끊기자 돈을 빌려쓰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은00/베000 어머니]

    " 다른 사람에게 돈 빌렸는데 네가 돈을 안보내 줘서(갚지 못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이주민단체가 제공하는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들은 하루 빨리 다른 일을 찾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베00/캄보디아 출신]

    어떤 일을 해도 괜찮습니다.

    [한원의 사무장/한국이주노동재단]

    "기숙사비를 계약과 다르게 과다하게 공제를 했을 경우에는 계약상 위반이 되지 않습니까 그런 경우에 고용변동을 할 수 있는 사유가 됩니다.
    장기간 체불이 되거나 2백만원 이상을 두달이상 체불이 되거나 그런 경우에는 노동청에 신고를 해서 제불했다는 확인서를 받게 됩니다. (체불확인서)발급을 받은 후에 고용변동절차를 밟을수 있게 됩니다.

    꿈에 그리던 한국에서 어려운 외국 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이 다른 직장을 구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영상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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