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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추정 '광개토대왕비문 탁본' 경매 나와



공연/전시

    19세기 말 추정 '광개토대왕비문 탁본' 경매 나와

    광개토대왕비문 석회 탁본…추정가 3억5천~6억
    케이옥션, '무당춤을 추는 최승희' 등 215점, 약 133억원 어치 경매

    광개토대왕비문 탁본 (사진=케이옥션 제공)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광개토대왕비문 탁본이 케이옥션의 9월 경매에 나온다. 이는 현존하는 탁본 중 상당히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배접이나 장황을 하지 않은 탁본 원래의 모습을 보전하고 있는 작품이다.

    고구려 20대왕인 장수왕(長壽王)이 아버지 광개토대왕(廣開土大王)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광개토대왕비는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이라는 시호가 적혀있다. 높이는 6.39m, 너비는 대략 1.35~2m에 달하며 응회암 재질의 석비다.

    전체 4면에 모두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현재까지 1775자의 명문이 확인됐고, 140여 자는 훼손돼 판독이 어렵다.

    광개토대왕비는 1880년대 발견 직후부터 탁본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약 100여 본의 탁본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품작은 비석표면에 석회를 발라 글자를 선명하게 하거나 변형한 후 탁본한 석회탁본이다.

    케이옥션은 "배접이나 장황을 하지 않은 탁본된 원래의 모습 그대로를 보전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존하는 탁본 중에서도 상당히 이른 시기에 속하는 것이어서 매우 가치가 높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경매 추정가는 3억 5천만원에서 6억원 사이다.

    이번 경매에는 한국 추상미술의 효시 김환기, 유영국 두 거장의 작품을 필두로 윤형근, 이우환, 박서보의 추상작품과 박수근, 장욱진, 김창열, 이대원 등 주요 구상작가들의 수작이 선보인다.

    김환기 '23-V-68 #22' (사진=케이옥션 제공)

     

    1968년에 제작된 김환기의 뉴욕시대 작품 '23-V-68 #22'는 6억원의 경매 시작가로 이번 경매에 최고가에 출품된 작품이다.

    '23-V-68 #22'는 김환기 작품의 모티프가 점선으로 단순화 되어 가는 과장에서 이뤄진 다양한 시도들이 나타난다. 추상의 형태와 도자기 같은 실제 형태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가운데 사방형 구도를 갖추고 있어 자연이라는 소재를 택하면서도 화면의 구성은 추상의 경향을 드러낸다.

    김화기의 1958년 작 '제기'도 추정가 4억에서 8억원에 출품된다. 이 작품은 김환기의 파리 시대 작품으로 청색을 주조로 삼아 구상적 소재가 평면에 동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우메하라 류자부로의 '무당춤을 추는 최승희' (사진=케이옥션 제공)

     

    이번에 출품된 작품 중 일본 근대화단에서 중요 인물로 활약한 우메하라 류자부로의 '무당춤을 추는 최승희'도 눈길을 끈다.

    '무당춤을 추는 최승희'는 르누아르에게 사사 받은 우메하라 류자부로의 1941년 작품으로 한국의 무용가로 타고난 미모와 실력을 바탕으로 조선의 전통 춤을 현대화하는데 성공해 세계에 진출 '동양의 무희'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던 최승희를 묘사했다.

    이 작품은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근대 시기 '신여성'을 주제로 기획된 전시에 출품되며 국내 대중에게 처음 공개됐다.

    케이옥션은 "이 작품은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 주요한 작품으로 간주되며, 격동의 시대에 국가와 이념을 넘어 세계를 감동시킨 최승희의 예술혼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며 "문화 유산을 넘어 사료적 가치까지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의 추정가는 2억 5천만원에서 3억 5천만원으로 책정됐다.

    1956~1959년 당시 미술계를 주도하던 62명의 작가가 그린 삽화 214점을 모은 삽화첩, 추사 김정희의 수작으로 대련으로 쓰여진 '유애·차장(惟愛·且將)', 명성황후 봉서 등 궁중한글편지 등도 출품됐다.

    총 215점, 약 133억원어치의 작품이 출품되는 이번 경매는 오는 24일 열린다. 14일부터 경매가 진행되는 당일까지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사옥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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