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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에 식수난까지’ 인천 ‘링링’ 피해 속출…1명 사망·8명 부상



사건/사고

    ‘정전에 식수난까지’ 인천 ‘링링’ 피해 속출…1명 사망·8명 부상


    연평도 591개 가구 정전·식수난 겹쳐 ‘이중고’
    인천소방본부 태풍 피해 신고 1113건 접수

    7일 제13호 태풍 '링링'의 강풍으로 인천 옹진군 연평도의 전신주가 쓰러진 모습. (제공 = 연평도 주민)

     


    제13호 태풍 링링이 인천 지역을 덮치면서 1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서해 최북단 연평도는 정전과 식수난이 겹쳐 수백명의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7일 인천시와 인천소방본부, 인천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인천 지역은 태풍으로 인해 모두 1명 숨지고 7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2시 44분쯤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주차장 인근 한진택배 건물의 담벼락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운전기사 A(38)씨가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인하대병원의 직원 전용 주차장 입구로 시내버스가 회차하는 지점이다.

    경찰은 A씨가 잠시 쉬려고 회차 장소인 이면도로에 시내버스를 정차한 뒤 내렸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인천에서는 숨진 A씨 외에도 B(42)씨 등 7명이 부평구와 계양구, 미추홀구, 강화군, 옹진군 등에서 강풍으로 인해 다쳤다.

    물리적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 인천소방본부에는 모두 1113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유형별로는 시설물 피해가 319건으로 가장 많았고, 나무 전도 150건, 간판 떨어짐 146건, 정전 2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서해 북단인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는 오후 1시 36분쯤 도로에 세워져 있던 전신주가 강풍에 쓰러져 일대 가정집 591곳에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한전이 정전 구간을 줄이기 위해 임시 복구에 나섰지만 제대로 된 복구 작업은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이날 인천 전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돼 육지와 연평도를 잇는 여객선 운항이 끊겨 복구 장비를 투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정전으로 식수난까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연평도는 물이 부족해 지하수 등을 써야 하는 섬의 특징상 전기가 끊어지면 식수 공급이 불가하다.

    한 연평도 주민은 “중부리와 동부리, 남부리 등 3개 리에 정전과 함께 식수 공급이 중단된 상태”라며 “전기가 끊기면서 육지 배송을 위해 냉동시설에 보관한 꽃게들도 상할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인천과 영종도를 잇는 영종대교도 상부도로의 차량 운행도 한때 통제되고 있으며, 인천대교 역시 양방향 모두 차량 운행이 한때 제한됐다. 이들 다리가 강풍으로 차량 운행이 제한된 건 2012년 태풍 볼라벤 이후 7년 만이다.

    이외에도 영흥대교, 초지대교, 석모대교 등 8개 교량도 차량 운행이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인천항을 오가는 모든 여객선도 운항이 통제되고 있으며, 어선·낚싯배·레저 선박도 출항이 금지된 상태다.

    한편 링링은 강도 ‘매우 강’의 중형급 태풍으로 중심기압 970㍱(핵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35m, 강풍반경 300㎞ 이상~500 ㎞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지역별 순간 최대풍속은 전남 신안군 흑산도 초속 54.4m, 가거도 초속 52.5m, 태안 북격렬비도 초속 49.3m, 인천 서수도 40.1m 등을 기록했다.

    흑산도에서 기록된 초속 54.4m는 1959년부터 우리나라를 거쳐 간 역대 태풍의 강풍 중에서는 5위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링링이 오는 8일 새벽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시·소방 등 유관기관은 비상근무 태세에 돌입,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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