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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한일 경제전쟁 이중고에 부산 신발업체들 한숨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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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수 부진·한일 경제전쟁 이중고에 부산 신발업체들 한숨 커져

    부산 신발업체, NO JAPAN 분위기 속 일본 브랜드 기업 상대 납품 설명회 개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감 절벽에 납품처 찾기 절박한 몸부림 반증

    (사진=부산경제진흥원 신발산업진흥센터 제공)

     

    우리정부의 지소미아 협정 종료 결정을 계기로 한일 경제전쟁과 일본제품 불매 열기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부산의 신발기업들이 일본 브랜드의 납품기업이 되기 위한 구애 행사를 열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경제진흥원 신발산업진흥센터는 오는 9월 5일 부산 강서구 데상트코리아 신발 R&D센터에서 부산 신발기업의 신기술과 우수 제품을 소개하는 '데상트코리아 Materials Shows'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행사는 데상트와 르꼬끄, 먼싱웨어, 엄브로 등 데상트코리아가 보유한 각종 브랜드에 협력사로 등록하거나 납품기회를 얻기 위한 것이다.

    센터 측은 데상트코리아 협력사로 최종 선정되는 기업에는 고용지원금 지급 등의 혜택도 주기로 했다.

    부산지역 신발기업들의 간절한 요청으로 부산시와 경제진흥원이 데상트코리아 측을 어렵게 설득한 끝에 성사됐다.

    올해 초부터 기획한 '일자리 르네상스 부산' 사업의 하나로, 지난 9월 K2코리아를 상대로 한 Materials Shows에 이어 두번째 납품 구애 행사다.

    한달 쯤전 행사 준비에 착수한 뒤 일본 불매운동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행사 성공 개최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 때문에 일정을 미뤄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도 했지만, 데상트 측으로부터 어렵게 얻어낸 기회인 만큼 상황변화를 기다릴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데상트는 대표적인 일본 브랜드로 우리국민들에게 주요 불매 대상 기업으로 낙인찍혔지만, 생존을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다는 업계 분위기를 외면할 수 없었던 셈이다.

    신발산업진흥센터 관계자는 "우리도 시기가 시기인 만큼 고민도 많이 했었다"면서도 "지금 부산의 신발기업들이 자재나 부자재 · 유통 · 완제품 업체 할 것 없이 너무 어려렵다. 주문량이 거의 없는 실정이고 많이 힘드니까 내수시장에서 데상트가 팔리든 안팔리든 어떻게든 제품을 만들수 있고 납품처를 확보하기만 해도 좋다는 분위기"라고 상황을 전했다.

    부산의 신발업계가 내수부진 등으로 판로를 찾지 못하고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상태인 만큼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데상트코리아에 납품기회를 얻더라도 판매처가 한국 내수시장에 한정된 만큼 실익이 없을 가능성이 크지만, 시잠 점유율이 높은 대기업에 제품력을 인정받고 판로확보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희망 탓에 지역 기업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까지 이미 10여 개 업체가 참가 의사를 밝혔고, 최소 20개 업체 정도는 어렵지않게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행사가 위기에 처한 부산 신발산업의 안타까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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