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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참여 여성 "경찰이 알몸 수색 강요"



국제일반

    홍콩 시위 참여 여성 "경찰이 알몸 수색 강요"

    24일 밤 홍콩 웡타이신 지역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진압경찰이 최루가스를 쏘고 있다. (사진=홍콩 로이터 제공/연합뉴스) 확대이미지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한 여성이 경찰로부터 수치스러운 알몸 수색을 강요당했다고 폭로했다.

    25일 홍콩 입장신문에 따르면, 피해 여성 A씨와 야당인 민주당 의원, 변호인 등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후 그가 경찰에게서 겪은 부당한 대우를 소상히 밝혔다.

    검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기자회견에 참석한 A씨에 따르면, 그는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어 며칠 동안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뒤 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았다.

    그런데 경찰서로 이송되자마자 여경 2명이 A씨에게 한 방으로 들어갈 것을 요구하더니 옷을 전부 벗도록 요구했다. 그는 "마약 복용 혐의로 체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옷을 벗을 필요는 없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알몸을 두 손으로 가리자 경찰이 ‘펜으로 허벅지를 때리며 손을 내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알몸 수색을 받은 후 방을 나올 때 문 앞에 10여 명의 남자 경찰이 서 있는 것을 보고 극도의 수치심을 느꼈다고 A씨는 밝혔다.

    그의 변호인은 "A씨가 마약 복용 혐의로 체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약 소지 여부 등을 조사하기 위해 옷을 벗을 필요가 없었다"며 "이는 A씨에게 모욕감을 주기 위한 성추행이자 인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홍콩 인권단체와 여성단체들은 최근 경찰의 체포 과정에서 한 여성 시위 참여자의 속옷이 노출되는 등 성추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며, 28일 저녁 7시 30분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서 '송환법 반대 미투(Me too) 집회'를 열고 이를 규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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