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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대 경찰과 격렬 충돌, 경찰은 실탄 경고사격까지...



아시아/호주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대 경찰과 격렬 충돌, 경찰은 실탄 경고사격까지...

    • 2019-08-26 02:15

    25일 카이청 운동장에서 수천여 명 참가한 송환법 반대 집회 열려. 집회와 행진 끝난 뒤 일부 시위대 바리케이드 치고 경찰과 맞서

    25일 송환법 반대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를 향해 권총을 겨누는 홍콩 경찰(사진=AP/연합뉴스)

     

    25일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와 경찰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일주일 만에 평화시위 기조가 깨졌다. 경찰은 이날 시위 진압 사상 처음으로 물대포차를 투입했고 시위대와 맞서던 경찰이 하늘을 향해 실탄을 발사하는 등 험악한 상황이 계속됐다.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매체들은 이날 홍콩 카이청 지역에 있는 카이청 운동장에서 오후 2시 30분부터 시민 수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송환법 반대 집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오후 3시즘 집회가 끝나자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췬완 공원까지 행진에 나섰다.

    지난주 일요일 170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빅토리아 공원에서 집회를 마친 뒤 센트럴까지 행진을 평화적으로 마친 바 있어 이날 집회에서도 이런 평화적 분위기가 유지될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공식 집회와 행진까지는 경찰과 별다른 충돌 없이 진행돼 2주 연속 평화 집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공식적인 일정을 마친 뒤 일부 시위대가 췬안 공원 인근 도로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경찰과 대치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시위대를 향해 발사했고 시위대는 벽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경찰은 홍콩 시위 사상 처음으로 물대포 차 2대를 진압 현장에 투입하는 등 시위대를 압박했다. 저녁 8시 30분쯤에는 경찰이 시위대를 위협하기 위해 하늘을 향해 한두발의 실탄을 연속해서 사격했다. 홍콩 경찰은 췬안 지역의 점포를 파손하던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들 가운데 한 명이 시위대가 쇠파이프를 휘두르자 위협을 느껴 경고 사격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공항 점거 시위 등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총기를 겨눈 적은 있지만 실탄을 실제 발포한 적은 처음이다.

    시위대는 췬안 지역과 쌈써이포, 침사추이 등으로 진출해 자정 가까이 까지 경찰과 크고 작은 충돌을 빚었다. 경찰은 이날 시위 진압 과정에서 5명의 경찰이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전날 있었던 쿤통 지역 집회에서도 집회와 행진이 끝난 뒤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화염병과 최루탄이 다시 등장했다. 이날 충돌로 10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시위에 참여한 남성 1명이 왼쪽 눈에 고무탄을 맞아 중상을 입기도 했다.

    한편 홍콩 유력 인사들이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에게 시위대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이라고 충고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SCMP는 24일 정치인, 전직 고위 관료 등 19명의 홍콩 유력 인사들은 캐리 람 행정장관의 관저에서 그와 만나 송환법 반대 시위대와의 대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절반이 넘는 참석자들이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범죄인 인도 법안의 완전한 철회와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공개적인 조사 등 시위대의 일부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교통부 장관인 앤서니 청은 "이것이 진심 어린 대화,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질 대화라는 인상을 시민들에게 주기 위해서는 우리의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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