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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력개입' 우려 속 홍콩 대규모 집회…긴장감 최고조



아시아/호주

    '중국 무력개입' 우려 속 홍콩 대규모 집회…긴장감 최고조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린 '송환법 반대 집회'에 참석한 홍콩 시민들(사진=김중호 특파원)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 사태에 중국이 무력개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8일 오후 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가 열렸다.

    홍콩의 대규모 도심 시위를 주도했던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 빅토리아 공원에서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시위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민간인권전선은 당초 빅토리아 공원에서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행진할 계획이었으나, 홍콩 경찰은 폭력 시위가 우려된다며 이를 불허해 일부 시위대가 행진을 강행할 경우 충돌이 우려된다.

    홍콩 지하철 당국은 빅토리아 공원 집회로 인한 혼잡이 우려된다며 인근 틴하우 역과 코즈웨이베이 역에서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키기로 했다.

    주최 측도 이러한 우려를 고려한 듯 이날 집회가 평화, 이성, 비폭력을 뜻하는 '화이비(和理非) 집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간인권전선은 "오늘 집회에 참여하는 인원이 100만 명을 넘을 수 있지만, 빅토리아 공원의 수용 인원은 10만 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경찰의 요구에 응해 '유수(流水)식 집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빅토리아 공원의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이 집회장에 15분만 머무르다 빠져나가 집회를 무리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민간인권전선 천쯔제(岑子杰) 간사는 이날 집회를 평화시위로 만들자고 촉구했다. 그는 "오늘 하루 평화와 이성으로 비폭력 시위를 이루자"며 "홍콩인들은 용감하고 싸움에 능하지만, 또한 평화와 이성, 비폭력을 통해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우리의 요구에 응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빅토리아 공원의 집회장을 빠져나간 홍콩 시민은 코즈웨이베이, 완차이, 애드머럴티, 센트럴 등에서 행진하며 시위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초부터 시작된 송환법 반대 주말 시위는 지난달부터 평화 집회 후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극렬하게 충돌하는 양상을 보여 왔다.

    지난 주말 시위에서는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의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하는 등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인한 부상자가 속출했고, 무려 149명이 체포됐다.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린 '송환법 반대 집회'에 참석한 홍콩 시민들(사진=김중호 특파원)

     

    이에 반발한 시위대가 12일부터 이틀간 홍콩국제공항 점거 시위에 나서 979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항공대란'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중국이 홍콩 사태에 무력개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홍콩에서 10분 거리인 중국 선전(深圳)에는 지난 10일부터 인민해방군 산하 무장경찰 1만 2천여 명이 대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시위가 주말 시위로는 4주만에 처음으로 평화적으로 끝날 경우 중국이 홍콩 사태에 무력으로 개입할 명분이 사라져, 극한으로 치달았던 홍콩 시위 정국이 다소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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