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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 타깃' 베르사체·코치, 中에 재빨리 사과한 까닭



아시아/호주

    '불매 타깃' 베르사체·코치, 中에 재빨리 사과한 까닭

    '티셔츠 문구, 하나의 중국 원칙 어긋난다' 中네티즌 항의에 웨이보 사과성명
    세계 명품 시장 장악한 중국 구매력 의식한 행보
    관영언론 홍콩시위 비판 보도 잇따르자 中소비자 사이버 민족주의도 확산

    사진=베르사체 웨이보 계정

     

    최근 베르사체와 코치, 지방시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불매운동의 타깃이 되는 등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8일 중국의 한 네티즌이 올린 베르사체 티셔츠 때문이다. 이 티셔츠는 홍콩과 마카오를 중국이 아닌 별도 국가로 표기하고 있다.

    사진 밑에는 '베르사체가 홍콩과 마카오의 독립을 지원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그러자 중국 네티즌들은 '베르사체가 중국의 주권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위안화만 벌어간다'고 맹비난했다.

    코치와 지방시도 홍콩과 대만을 국가로 표기한 티셔츠 사진이 중국 사회관계망 서비스 웨이보에 연달아 공개되면서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베르사체는 지난 11일 웨이보 공식계정에 성명을 내고 "단순한 디자인 오류다. 중국의 주권을 존중한다"고 사과했다.

    코치와 지방시 역시 지난 12~13일 웨이보에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사과가 줄을 잇자 중국 네티즌들은 "국제 사과의 날"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해외 명품업체들의 재빠른 사과는 다분히 중국의 구매력을 의식한 행보다.

    BBC는 15일 "베르사체 논란은 거대하고 수익성 좋은 중국 시장을 잃을까봐 두려워하는 또다른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사과하면서 커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 12일 '베르사체·지방시·코치가 티셔츠 논란 이후 중국에 사과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은 전 세계 명품 판매의 3분의 1, 명품산업 성장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최대 명품 시장이다. 명품 업체들이 신경쓸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발간한 '2019 중국 럭셔리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전세계 명품 소비(2조 7천200억 위안·466조 8천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7천 700억 위안·132조 4천억 원)에 이른다. 2025년에는 40%(1조 2천270억 위안·218조 2천3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관영 CCTV 캡처

     

    중국 내에서 해외 명품업체에 대한 공격과 불매는 최근 국영언론의 홍콩 시위 관련 보도가 늘면서 급속도로 퍼지는 모양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13일 "결국 해외 브랜드도 실수로부터 배워야 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중국 법을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은 기업은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BC는 "최근 들어 중국 국영언론들이 홍콩 시위대가 혼란을 부추긴다고 비난하며, 홍콩이 중국의 일부라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이러한 보도에 지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갈수록 홍콩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중국 소비자들의 사이버 민족주의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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