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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고유정 '우발적 범행' 주장에 검찰 "좌시않고 책임묻겠다"



사건/사고

    [포토] 고유정 '우발적 범행' 주장에 검찰 "좌시않고 책임묻겠다"

    12일 고유정 사건 첫 정식재판 열려
    변호인, 계획범행 증거 조목조목 반박
    검찰 "사실 확인하고 주장해라" 일축
    고유정 재판 내내 고개숙인 채 훌쩍
    성난 시민에 고유정 머리채 잡히기도

    피고인 고유정이 12일 재판이 끝난 뒤 호송차에 올라타며 한 시민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있다. (사진=고상현 기자)

     

    '고유정 사건' 첫 정식재판이 열린 12일 고 씨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 중 계획 살인 혐의에 대해 전면 부정하고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다. 연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타난 고유정은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 채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 변호인, 계획살인 전면 부정…상해치사 주장

    이날 오전 10시부터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정봉기)는 살인과 사체 훼손‧은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고유정(36‧구속)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했다.

    지난 9일 새로 선임된 변호인은 공소사실 중 사체 훼손‧은닉 혐의는 인정했지만, '계획 살인' 혐의에 대해선 부정하고 상해치사를 주장했다. 전남편이 성폭행하려 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살해했다는 것이다.

    고유정 측 변호인은 의견 진술을 통해 공소사실에 나타난 졸피뎀 투입 혐의, 범행 관련 정보 검색 사실 등 계획살인 증거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변호인은 '피해자에게 졸피뎀을 먹여 살해했다'는 공소사실에 대해 "피고인의 머리카락에는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지만, 이 사건의 증거기록 중 피해자의 혈흔에서 졸피뎀이 나왔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객관적인 증거가 없다고 하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뿐만 아니라 검찰 자체 감정 결과에서도 피해자 혈흔에서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며 "제대로 확인하고 말씀해 달라"고 일축했다.

    12일 오전 피고인 고유정이 재판이 끝난 뒤 호송차에 올라타는 과정에서 한 성난 시민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있다.(사진=고상현 기자)

     

    또 고 씨의 변호인은 니코틴 치사량, 졸피뎀 등 범행 관련 정보 검색 기록에 대해선 "피고인의 검색 흐름을 보면 범행 정보 수집을 위해 검색했다고 볼 수 없는 정황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가령 '졸피뎀' 검색 기록에 대해선 고유정이 '버닝썬' 등을 검색하다 연관 검색어로 뜬 졸피뎀을 눌러봤다는 것이다. 이밖에 '니코틴 치사량' '뼈 무게' '뼈 강도' 등도 다른 내용을 검색하다 연관 검색어를 누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검색 내용을 보면 연관 검색어를 누른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한 것"이라며 변호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끝으로 변호인은 "피고인에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이가 범행 장소에 있었는데, 그런 장소에서 살해 계획이 있었다는 건 검찰의 상식에서 벗어난 추측"이라고 말했다.

    변호인의 의견 진술이 끝나자 발언 기회를 얻은 검찰은 "이 사건의 단초가 됐던 게 피해자의 행동이라는 주장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고유정의 첫 정식 재판일인 12일 오전 제주지방법원에서 재판 방청을 원하는 시민들이 방청권을 얻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고상현 기자)

     

    ◇ 고개 숙인 채 재판 참석…훌쩍이는 모습도

    이날 고유정은 지난달 1일 살인과 사체 훼손‧은닉 혐의로 구속 기소된 지 40여일 만에 법정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머리를 풀어헤쳐 얼굴을 가렸던 모습 그대로 법정에 들어선 고 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변호인 옆 피고인석에 앉았다.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받고 나와 호송차에 오르기 전 한 시민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 씨가 연녹색 수의를 입고 머리를 풀어헤친 채 나타나자 일부 방청객이 고 씨를 향해 "살인마!" "머리 올려!"라고 외쳤고 법원 관계자들이 제지했다.

    고 씨는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재판에서도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 채 재판 내용을 들었다. 변호인의 의견진술 중에는 훌쩍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고 씨의 재판은 제주지방법원 사상 처음으로 방청권을 선착순으로 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민적 공분을 산 사건인 만큼 시민들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법정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며 기다렸다.

    재판이 끝난 뒤 호송차에 올라타는 고유정의 머리채를 성난 시민이 붙잡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받고 나와 호송차에 오르며 시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 씨의 다음 재판은 9월 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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