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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홍역' 앓은 윤석열號, 사정드라이브 '촉각'



법조

    인사 '홍역' 앓은 윤석열號, 사정드라이브 '촉각'

    두 차례 인사 끝 진용 갖춰…조직 안정화도 시급
    6일자 인사발령 마무리…檢 허리 대거이탈로 '뒤숭숭'
    "일선 부장급들 1~2기수씩 내려앉아…사기가 떨어졌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를 두 번이나 치른 '홍역' 끝에 윤석열호(號)가 6일 진용을 갖추고 본격 출범한다.

    '공정 경쟁질서 확립'을 주문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기조에 맞춰 강력한 '사정 드라이브'가 걸릴지 주목된다.

    법무부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 두 차례에 걸쳐 6일 자로 일선 검찰청의 차장·부장검사 등 고검검사급 총 673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고 실무 책임자 구성을 마무리했다.

    앞서 윤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우선적으로 중시해야 하는 가치를 '공정한 경쟁질서 확립'이라고 꼽았다. 이후 검찰 인사에서 기업에 대한 인지수사를 전문으로 하는 '특수통' 검사들을 대거 요직으로 발탁했다.

    대표적으로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자신을 보좌한 1·2·3차장검사를 그대로 검사장으로 승진시켜며 대검찰청 핵심 참모진에 앉혔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를 맡아 온 송경호 특수2부장검사를 관련 수사를 총괄하는 3차장검사 자리를 맡겨 수사를 마무리하도록 했다.

    특수1부장을 맡아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을 수사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전·현직 판사들을 재판에 넘긴 신봉수 부장검사는 2차장검사에 보임했다.

    윤석열 검찰총장-대검-중앙지검으로 이어지는 체제가 공고해지는 모양새가 나타나면서 중앙지검의 굵직한 수사가 연속성을 갖게 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반발' 기류가 나타나면서 조직을 안정시켜야 하는 과제도 안았다.

    법무부는 애초 지난달 31일 중간간부 647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윤 총장 '측근 인사' 중용과 '특수통' 발탁에 반발하는 중간간부급 검사 50여명의 줄사퇴가 이어지면서 일선 '보직' 공백을 우려해 지난 2일 후속 조치로 26명에 대해 추가 인사 발령을 냈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 조직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간간부들이 대거 사직한 이유를 윤 총장 측근과 이른바 '특수통'으로 꼽히는 검사들만 주요 보직을 차지한 것에 대한 반발로 보고 있다.

    특히 현 정부와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수사에 참여했던 검사들은 사실상 좌천성 인사를 당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를 맡았던 서울동부지검 수사팀이나 손혜원 의원 투기 의혹 수사에 관여한 서울남부지검 수사팀이 대표로 꼽혔다.

    이에 검찰 내부에서는 인사 여파로 동요하는 분위기 감지는 물론 일선 부장검사급 기수가 낮아지면서 '연소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이번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나간 사람 중에는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일한 검사들도 많이 있다"며 "특정 수사를 맡거나 코드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옷을 벗어야 한다면 남아있는 사람들 사기가 얼마나 떨어지겠나"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부장검사도 "이번 인사에서 사법연수원 29기가 차장급으로 올랐다"면서 "관례상 차장검사 승진 기수들은 인력이 부족하더라도 다시 부장검사급으로 내려서 인사를 내지 않는다. 중간이 뻥 뚤려 일선 지청의 경우 부장급 기수가 한 단계씩 내려간 상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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