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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자료 모아 사라져가는 마을 역사 기록해요"



강원

    "폐교 자료 모아 사라져가는 마을 역사 기록해요"

    강원아카이브협동조합 김시동 대표 인터뷰
    원주·홍천 지역 '폐교 역사 기록화사업' 우선 선정
    과거 시골학교, 마을 행사의 중심지..갖가지 동네 행사 열려
    폐교 자료, 디지털 사본으로 저장해 사라져가는 마을의 역사 기록할 것
    현장에 직접 나가 사진·기록물들 발굴..힘들지만 사명감 가지고 임해
    산불시민아카이빙작업, 지난 4월 시민들과 대형 산불에 대한 기록화 작업 진행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강민주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윤유미 인턴
    ■ 대담 : 강원아카이브협동조합 김시동 대표

     



    ◇박윤경> 우리 강원 지역에 학교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폐교된 곳은 모두 458개에 이르는데요, 학교가 사라지면서 추억도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폐교한 학교들의 역사와 추억을 기록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원주와 홍천 지역이 우선적으로 대상이 됐다고 하는데요, 이른바 '폐교 역사 기록화 사업'입니다. 흥미롭습니다. 이 작업 진행하고 계신 강원아카이브협동조합 김시동 대표와 직접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김시동> 안녕하세요? 김시동입니다.

    ◇박윤경> 강원 폐교 역사 기록화 작업, 제가 처음 들었을 때 폐교의 역사를 기록한다? 어떤 거지 궁금했었는데요. 어떤 것들을 기록하고 저장하는 건가요?

    ◆김시동> 강원폐교역사기록화사업은 강원교육복지재단에서 추진한 사업입니다. 작년, 재작년에도 지역의 폐교에 대한 기록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교 공동체라는 것이 지역에 어떤 역할을 해 왔는지의 필요성이 강조되다 보니까 올해부터는 강원도 전체로 사라진 학교를 대상으로, 그 중에서도 원주와 홍천지역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아카이빙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1980년부터 사라진 학교들이 많은데요, 앞으로 30개교 정도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이런 마을의 공동체 역할을 해왔던 학교들에 대한 기록들이 전무한 상황에서 강원도교육청과 강원교육복지재단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고 최초로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윤경> 사라진 학교에 대한 기록이라고 하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문서나 사진 같은 것으로 보관하는 건가요?

    ◆김시동> 그렇습니다. 저희가 기록화작업을 위해서 원주와 홍천에 두 팀으로 나눠서 현장조사를 하고 폐교 기록물이 이관된 학교로 가서 폐교된 학교의 자료들을 디지털 사본으로 저장을 하고 있습니다. 정리된 자료들이 DB화 되어서 강원교육복지재단에서 앞으로 장기적으로 폐교 플랫폼을 구축해서 그 학교를 졸업한 사람과 그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이 언제든지 사이트에 접속해서 자료를 이용하고, 추억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입니다.

    ◇박윤경> 말씀을 들어봤을 때에는 쉽지 않은 작업일 것 같은데요. 혹시 지금까지 발견한 자료들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이 있을까요?

    ◆김시동> 상당히 많습니다. 학교라는 것이 예전에 농촌 인구가 많았을 때 급속히 수가 늘어나고,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폐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폐광지역은 그런 경우가 더 심합니다. 광산이 문을 닫으면서 학교가 바로 사라지거나 해서요. 원주나 홍천지역을 다니다보면 7~80년대 학생수가 1000명 정도 되는 학교가 순식간에 사라지거나 옆 학교와 통합이 되는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가 학교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반공, 새마을 운동과 관련된 기록들에 학교와 지역, 크게 보면 우리나라의 역사가 함축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기록들을 찾아내고 다양한 콘텐츠로 재해석해서 충분히 가치가 있는 기록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윤경> 학교에 따라서는 폐교된 지 오래됐다면 기록물들을 찾기 힘드실 것 같은데요. 사진 같은 것도 구하기 어려우시죠?

    ◆김시동> 사실 많이 어렵습니다. 아카이브작업이라는 것이 문서를 보거나 앉아서 할 수 있는 작업들이 아니라 현장에 직접 가서 인터뷰를 하거나 자료를 수집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쉽지는 않은 작업이지만 누군가는 이런 작업을 해야 하고, 자료들이 모여져 있어야 한다는 소명의식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죠.

    ◇박윤경> 몇 분이서 활동하시나요?

    ◆김시동> 홍천 쪽은 교육복지재단에 자문위원 두 분과 연구원 두 분해서 네 분이서 활동하시고요. 원주에는 저랑 자문위원님 두 명이서 다니고 있습니다.

    ◇박윤경> 다 다니시려면 정말 바쁘실 것 같은데요. 지금 계신 곳이 강원아카이브협동조합이잖아요? 아카이브라는 것이 기록, 보관소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혹시 폐교관련 이외의 것도 기록하는 일을 하고 계신가요?

    ◆김시동> 네. 저희 아카이브협동조합은 2013년도부터 설립이 되어서 지금까지 강원도의 기억과 기록을 보존하자는 취지의 조합이고요. 시민들과 함께 시민기록화작업을 추진해서 지역기록화 작업을 하면서 원주지역은 면별로 마을기록화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강원 산불시민아카이빙작업으로 지난 4월 대형 산불에 대한 기록화 작업을 시민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합에서 사업으로 본다면 요즘은 기록화사업이 지역 활성화나 도시재생 같은 사업과 연계가 많이 되기 때문에 원주 같은 경우는 마을아카이빙작업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원주가 협동조합의 상징적인 도시라서 협동조합 성장사에 관한 기록 활동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박윤경> 강원도와 관련된 역사를 기록하는 부분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이 기록들은 나중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김시동> 일단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작업들과 지난 수집 자료들을 정리하는 일이 꽤 오래 걸릴 것입니다. 어느 정도 작업이 완료되면 강원교육복지재단에서 추진하고자하는 방향은 강원도의 교육사에 대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자료를 검색해서 찾아볼 수 도 있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사진을 직접 올릴 수 도 있는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각적인 콘텐츠들을 전시하거나 출판해서 지역사회와 함께 자료들을 활용하는 것도 계획 중 하나입니다.

    ◇박윤경> 올해가 원주와 홍천 지역이 우선적으로 대상이 됐다고 하셨고, 앞으로는 어떻게 진행 될까요?

    ◆김시동> 일단 올해는 원주와 홍천 지역을 핵심지역으로 진행하고 연말이 되면 결과물을 만들어서 세미나를 열 계획입니다. 그런 행사를 통해서 지역사회의 인식에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저희 활동이 도의회나 교육청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설득 과정이 중요하고요, 저희가 좋은 성과를 내야 지속적으로 학교의 기록들을 수집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윤경> 지금 방송을 듣고 계신 분들 가운데 본인이 어렸을 때 다니던 학교가 폐교가 됐다면, 혹시 그 학교에 대한 사진이나 기록물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으시면 아카이브협동조합 쪽으로 도움을 주셔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결과물이 나올 때도 다시 한 번 연락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시동> 네. 감사합니다.

    ◇박윤경> 지금까지 강원아카이브협동조합 김시동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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