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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이어온 한일 청소년들의 우정…"갈등은 찾아볼 수 없어"



대전

    10년간 이어온 한일 청소년들의 우정…"갈등은 찾아볼 수 없어"

    충남 천안 A고등학교와 일본 B고등학교 제19차 과학 공동수업 진행

    충남 천안의 A고등학교와 일본 B고등학교는 10년째 공동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25일 A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제19차 공동수업 환영식 모습. (사진=인상준 기자)

     

    10년간 이어온 한국과 일본 고등학생들의 공동 수업은 차분한 분위기속에서도 10대 특유의 발랄함이 넘쳐났다.

    이들의 모습 어디에서도 악화된 한일관계는 찾아볼 수 없었다. 과학에 대한 탐구와 열의, 서로를 신뢰하는 모습이었다.

    25일 오전 충남 천안의 A고등학교와 일본의 B고등학교 학생들은 공동수업을 위한 환영식을 진행했다.

    1박 2일간 진행되는 공동수업에 앞서 양국 학생들은 자신들의 학교와 지역에 대한 소개를 진행했다.

    먼저 소개에 나선 한국 학생들은 천안의 지리적 위치에 대한 설명과 한국의 전통음식인 비빔밥과 김치 등을 설명했다. 또 천안의 먹거리 중 하나인 천안호두과자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한국을 소개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K팝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걸그룹 등을 소개할 때마다 일본 학생들도 누군지 알아보며 즐거워하는 모습도 찾아 볼 수 있었다.

    일본학생들 역시 학교와 지역은 물론 일본 전통음식을 소개하면서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일본 전통장난감인 켄다마를 직접 시연하자 한국 학생들도 신기하다는 듯이 환호성을 질렀다.

    첫 만남에서는 긴장한 모습을 보이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이내 10대들의 붙임성이 묻어났다. 마치 오랫동안 만나온 친구처럼 서로를 대하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 한일 청소년들의 모습에서는 일본수출규제로 인해 번지고 있는 반일감정이나 일본제품불매 운동으로 인한 반한감정은 없었다.

    일본 B 고등학교 학생들이 살고 있는 지역과 학교 등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인상준 기자)

     

    이후 두 그룹으로 나뉜 학생들은 물리와 화학반을 운영하면서 함께 실험을 진행했다.

    화학 수업에서는 은나노 물질을 합성하고 은나노 물질의 크기에 따른 색깔변화를 확인하고 흡광도를 측정하는 실험을 하면서 서로 의견을 나눴다.

    물리 수업에서는 전자석에 솔레노이드 코일을 50회 감은 것과 100회 감은 것의 자기장 세기를 비교해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일본학생들을 인솔하고 온 이노우에 준이치(41)부장교사는 한일관계 악화로 인해 방문에 어려움이 없었는지 질문하자 "그런 점은 전혀 없었다"며 "이번 방문은 10년 동안 진행해온 교류이기 때문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일본학생들이 과학을 통해 기본적인 지식을 배워서 앞으로 세계에 필요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A고등학교와 일본 B고등학교는 지난 2010년부터 1년에 두 번씩 양국을 방문해 공동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19차 공동수업에는 일본학생 43명과 한국학생 38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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