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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제3지대? 날도 더운데 무슨 신당…국민들 신물내"



정치 일반

    정동영 "제3지대? 날도 더운데 무슨 신당…국민들 신물내"

    日 새 연호 레이와, '아름다운 평화' 라는 뜻
    아베 스스로 평화시대 개막 분위기 깨고 있어
    文정부, 신중하되 '국익' 최우선으로 대응해야
    다음주 日 특사 보낼 적기..정상회담 징검다리
    5당 대표 회동, 선거제 개혁 마지막 골든타임
    제3지대? 이 더운날 무슨 신당..국민들 신물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19년 7월 17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 정관용> 각 당의 대표선수들 초대해서 정국 현안 조목조목 살펴보는 수요국회 여의도 베테랑. 오늘 민주평화당 순서고요. 정동영 대표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정동영> 안녕하세요.

     


    ◇ 정관용> 내일 청와대 가시네요. 드디어 가네요.

    ◆ 정동영> 제가 대표된 지가 1년 거의 되는데요. 1년에 한 번씩 만나서야 되겠습니까?

    ◇ 정관용> 드디어 가네요, 드디어.

    ◆ 정동영> 미국 얘기를 좀 해보면 ‘미스터 세네터(Mr. Senator)'라는 별명을 가진 대통령이 있어요. 린든 B 존슨인데요. 케네디 대통령 암살 후에 대통령직을 승계했다가 그다음에 재선됐죠. 그때 다들 아마 역사상 가장 무능한 대통령이 될 거다 이렇게 점쳤는데 그 예상이 빗나갔어요. 역대 대통령 중에 가장 개혁을 많이 한, 개혁 입법을 많이 한 대통령. 흑백 분리 사회로부터 흑백 통합 사회로 미국을 다시 건설한 대통령으로 기록이 되는데 별명이 미스터 세네터예요. 틈만 있으면 전화해서 상원의원님, 오늘 점심시간 비어 있는데 같이 점심합시다. 상원의원들 늘 백악관으로 불러서 소통하고 그래서 개혁입법을 가장 많이 한 대통령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그렇게 좀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문재인 대통령이 더 좀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라 이 말씀이시고. 제가 드디어 오래간만에 이런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건 그동안에 5당 대표 만나느냐, 3당 교섭단체 만나느냐, 1:1 만나느냐 이게 너무 오래 걸렸잖아요.

    ◆ 정동영> 한국 정치가 이게 쓸데없는 형식주의 명분. 사실 실사구시가 중요하잖아요.

    ◇ 정관용> 그런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결국은 3:1이냐, 1:1이냐 이 문제를 만든 건 거기잖아요.

    ◆ 정동영> 그렇죠.

    ◇ 정관용> 그러니까 이번에 전격적으로 뭐라도 좋다라고 바뀐 건 왜라고 보세요?

    ◆ 정동영> 일본 문제가 워낙 범국민적 관심사고 분노의 대상이기도 하기 때문에 다 이럴 때 정치는 뭐하고 있느냐. 또 정치지도자들은 뭐하느냐 하는 비난 앞에 굴복한 거죠.

    ◇ 정관용> 내일 주된 의제가 일단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우리의 대응책 이거겠죠?

    ◆ 정동영> 국론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일단 형식으로는 여야 5당이 함께 자리를 하는 거니까요. 내용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눠서 좋은 방안이 수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오늘 정동영 대표 미리 좀 얘기해 주세요.

    ◆ 정동영> 내일 가서 좀 얘기할 게 있는데요. 미리 까기에는 좀 그렇고.

    ◇ 정관용> 그래도 조금만, 조금만 보여주세요.

    ◆ 정동영> 어쨌든 분명히 지금 아베 총리가 세 가지를 위반했잖아요. 하나는 통상 평화를 위반했고 그러니까 경제무역을 열심히 잘하는 나라들끼리는 분쟁과 전쟁이 없다는 거죠. 그 원칙을 깬 거고 또 하나는 지금 새 일본 천왕의 연호가 ‘레이와’. 평화잖아요. 레이와를 ‘아름다운 평화’라고 번역을 하는데요. 이 레이와 평화시대 개막의 분위기를 깼고 그리고 본인도 스스로 적극적 펑화주의자를 자처하는 데 앞뒤가 안 맞는 거죠. 그래서 아베 총리의 이 같은 일관성 없음. G20 정상회의 때 성명서를 기초했잖아요. 자유무역에 기초해서 글로벌 번영을 함께 이루어가자 해 놓고 정반대의 모순된 행보. 아마 트럼프 따라하기 같기도 하지만 뉴욕타임즈조차도 비난을 하잖아요. 세계 자유무역의 질서를 물을 흐리고 있는 사람이다라고 비판받고 있죠. 그런 점에서 아베에 대한 인식은 여야 가리지 않고 같고요. 문제는 우리 정부가 이제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점인데. 아쉬운 점은 도덕주의는 외교 수단으로 써서는 안 됩니다. 결국 외교는 첫 번째도 국익, 두 번째도 국익, 세 번째도 국익이거든요. 그러니까 문제를 이렇게까지 키운 것에 대해서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 정관용> 현 정부가?

    ◆ 정동영> 네. 그리고 계속 문제를 키워가는 게 목표는 아니잖아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죠. 그래서 좀 말도 신중할 필요가 있고 그리고 방법이 없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그 방법을 치밀하게 무엇보다도 바둑에서도 제일 중요한 게 수순이잖아요. 수순이 꼬이면 그 카드가 카드가 아닌 게 돼버립니다. 그래서 신중함과 치밀함을 가지고 수순을 잘 조율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적절한 시점에 아마 내일이 일본이 중재위 응하라는 시한인데.

    ◇ 정관용> 우리는 일단 안 하겠다고 밝혔어요.

    ◆ 정동영> 그랬다고 해서 19일날, 그다음 날 일본이 보복조치를 취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본도 큰 나라 아닙니까? 21일날이 선거니까.

    ◇ 정관용> 참의원 선거.

    ◆ 정동영> 선거 이후에 여러 가지 시기를 저울질할 텐데 저는 다음 주가 특사를 보낼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주가요. 그래서 이 문제의 해법은 결국은 아베와의 담판입니다. 정상회담을 이끌어내야 되는 거죠. 특사의 목표는 분명한 거고요. 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고 정상회담의 구실을 만들어내는 거죠.

    ◇ 정관용> 표현도 좀 신중해야 하고 전략도 치밀해야 하고 중요한 건 수순이다. 너무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이건 총체적 외교 역량을 동원해서 슬기롭게 풀어야 한다. 사실은 하나 마나 한 말이지만 그게 정답이에요.

    ◆ 정동영> 정답이에요.

    ◇ 정관용> 그런데 거기에서 지금 미묘하게 드러나는 차이가 지금 정 대표께서도 다음 주가 특사를 보낼 적기다. 한일 정상회담으로 풀어야 한다. 이런 표현을 쓰셨는데 적어도 오늘 시점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와 정부가 보여주는 행동은 아직은 특사나 정상회담이 아니라고 보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습니까?

    ◆ 정동영> 보낼 때 보낼망정 미리 보낸다고 김 뺄 필요는 없겠죠. 흐름으로 봐서 다음 주가 적기로 보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문재인 정부가 오늘까지 취한 자세로 봐서는 일본이 터무니없는 구실과 명분으로 사실 근거도 없는 전략물자가 북한으로 갔다는 둥 이런 식의 미묘한 그런 걸 흘려가면서 터무니없는 경제보복을 했으니 그거에 대해서는 우리가 단호하게 경고를 하고 그 조치에 대해서 일본이 뭔가 가시적으로 변화할 조짐이 있어야, 즉 수출 보복이나 수출 규제를 언제 철회한다든지 뭐 한다든지 이런 게 있어야 특사 내지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라고 하는 것같이 보여져요. 어떻게 보세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자유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71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제헌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 정동영> 명분으로는 맞죠. 황교안 대표가 명분을 내세워서 청와대 회동을 거부한 것처럼 명분은 맞아요. 그런데 문제는 기업의 피해거든요. 삼성이라는 기업의 피해만이 아니라 이건 국민의 피해거든요. 그러니까 결국 정부가 보여줘야 할 것은 문제해결 능력이지 그러니까 우리는 피해자고 일본은 가해자가 맞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도덕적 우위에 선 것은 맞죠. 그런데 도덕적 우위에 섰기 때문에 오히려 관용의 여지를 발휘할 수 있는 거죠. 자기들이 분명히 가해자인 건 맞는데, 가해자인데 오히려 도덕적 우위에 선 우리가 여유 있게 대한다면 그것은 이중으로 압력을 가하는 격이 되는 거죠. 거기에 그냥 자존심 대 자존심으로 1:1로 맞서서 피해를 감수하겠다 하는 것은 정말 하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또 이렇게 상상해 볼 수 있는 게 G20 회의 다음에서 우리 정부는 사실상 공개적으로 준공식적으로 한일 정상회담 하자라고 통보한 거거든요. 그런데 일본이 거부한 거 아닙니까?

    ◆ 정동영> 징검다리가 없었죠. 그러니까 정상회담을 하려면 그러니까 북미, 트럼프, 김정은은 트위터 한 방으로도 만났지만 정상적인 외교 관계에서는 정상회담은 의전이고 세레머니고 가기 위한 준비가 없이 있었다는 거죠.

    ◇ 정관용> 그런 준비라도 하기 위해서라도 주최국인 일본 측에서 그럼 한번 실무협의라도 하자고 나왔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 정동영> 물론 일본의 태도는 문제가 있죠. 그리고 아베는 지금 정상적인 정권이라고 볼 수 없죠. 왜냐하면 극우 성향을 보이는 그리고 모든 사안을 특히 북한 때리기로 집권, 재집권했지 않습니까? 모든 사안을 국내 정치에 동원하는 그런 마키아벨리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때문에 그것까지를 간파하고 우리의 국익을 어떻게 관철할 거냐 하는 실사구시적, 실용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정관용> 바로 그 대목에서 제 질문이 쭉 이어지는 게 그거인데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특사를 보낸다. 그건 다 뭔가 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제3의 방안으로 풀어보자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걸 일본이 걷어찰 수도 있잖아요.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합니까? 이번에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서 우리가 국장급 협의를 요청하니까 일본이 과장급으로 하자라고 하고 우리는 협의라고 하고 갔는데 협의도 아니고 설명회라 그러고, 창고 같은 데서 와이셔츠 바람에. 뭐 이런 이상한 행태를 보이잖아요, 어찌 보면 참 치졸하게. 그러면 우리 정부가 특사도 보내고 정상회담 합시다라고 하는데 일본이 또 그걸 걷어차버린다든지 내지는 정상회담 하기 위해서는 너희가 우리 욕구에 뭘 받아라라고 조건을 건다든지 이렇게 나오면 어떻게 합니까?

    ◆ 정동영> 지금 현재 조건을 내건 건 없죠. 그러니까 대화의 조건이 붙는 것은 대화는 아니죠. 아까 제헌절 기념식에서 헌정회장, 유경현 회장이 아주 멋진 얘기를 했어요. 우방은 열 나라라도 부족하고 적은 한 나라라도 많다, 너무 많다. 그런데 일본을 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는 거죠. 가능하면 우방으로 만들어야 하는 거니까. 어쨌든 우리가 뭘 특사 보낸다고 했을 때 거기에서 걷어차면 어떻게 하느냐 하는 걱정보다는 특사를 물밑으로 조율할 수 있는 거죠, 얼마든지.

    ◇ 정관용> 우리 또 일각에서는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피해자고 일본이 가해자고 그다음 일본이 지금 말도 안 되는 규제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마치 잘못한 게 있는 것처럼 만나달라, 만나달라 하는 게 과연 옳으냐.

    ◆ 정동영> 만나달라는 게 아니죠. 일단 대화는 그것이 어떤 대화든 나쁜 전쟁보다 어떤 대화는 어떤 대화든 좋은 겁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 대화를 자꾸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게 일본이잖아요.

    ◆ 정동영> 글쎄요. 일본의 책임을 제가 변호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일본이 대국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치졸한 졸렬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강대강으로 해법이 나오지 않는 거죠. 어떤 경우에도 전쟁 상태에서도 대화는 하지 않습니까? 대화를 모색해야 된다고 보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나중에 최종 상태. 이 갈등의 최종 상태는 결국 정상회담에서 풀리게 돼 있는 거예요.

    ◇ 정관용> 풀려면 그렇게 해야죠.

    ◆ 정동영> 그렇죠. 그럼 우리가 전쟁을 할 겁니까?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우리에게 피해를 줄이는 거니까 그걸 계속 끌고 갈 내년 총선까지 끌고 가면 총선에는 유리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 정관용> 지금 자유한국당이나 이쪽 분들의 주장하는 내용을 가만히 이렇게 듣다 보면 일본하고 한국하고 이렇게 다툼이 벌어지면 손해를 누가 더 보느냐, 피해를. 한국이 더 보지 않느냐.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일본이 더 큰 피해를 본다라고 으름장을 놓지 않았느냐.

    ◆ 정동영>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일본이 더 큰 피해를 봅니까? 무슨 수치 근거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지금 물론 일본의 무역 협조가 심하죠. 일본이 많이 버는 건 사실입니다마는 그러나 당장 반도체 부분에 있어서도 우리가 다급한 입장이 되어 있잖아요. 그런데 이걸 평상시에 잘 관리. 아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어쨌든 간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무한 책임 당사자는 정부이기 때문에요. 그 점에서 책임을 인정하고 들어가야지 일본이 나쁘니까 이렇다. 이렇게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계속 이렇게 가면 더 큰 피해는 일본이 본다라는 식으로 으름장을 놓은 건 잘못했다?

    ◆ 정동영>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일본도 피해는 가죠. 그런데 그건 서로 공멸하자는 얘기인데요. 그것은 이성적인 그런 주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네 피해가 크다, 내 피해가 크다. 이렇게 공방을 벌일 사안은 아니다.

    ◇ 정관용> 아니다. 그럼 우리 피해가 더 클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지레 굴복하고 가자 이것도 아닌 거죠.

    ◆ 정동영> 다르죠.

    ◇ 정관용> 무슨 대안이 있을까요, 그런데? 일본이 자세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일본은 거듭해서 말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대법원 판결 때문이 아니라고 하지만, 하지만 사실 그걸 놓고 계속 문제제기하는 거 아니에요?

    ◆ 정동영> 보복이죠, 보복이죠.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지난 연초에 이른바 강창일 안이라는 걸 가지고 저도 움직였습니다. 작년 11월의 판결 이후에 심상치 않게 돌아가기 때문에 의회 차원에서 한번 움직여보자 그래서 아베를 좀 만나보자. 그래서 여야 중진 네 사람으로 팀을 구성해서 가는 준비를 하면서 일본대사관저도 방문해서 같이 얘기를 하고 그다음에 청와대에다가 메시지를 요청했죠. 아베에게 전할 메시지를 구두메시지를 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1+1+1안이죠. 2+1안.

    ◇ 정관용> 일본 기업, 한국 기업 그리고 한국 정부.

    ◆ 정동영> 앞으로 이제 추가적인 것은 정부가 부담한다라는 것인데 그때 좀 더 유연하게 할 수 없었을까 하는 생각, 그걸 받아들이지 않았었거든요. 지금 시점에서는 그게 하나의 유효한 카드일 수도 있는데 지금 평가해 보면. 그것은 또 의회 차원에서 하는 거기 때문에 부담도 없는 거였고. 그런데 그런 시기를 놓친 것이 안타깝듯이 그건 지나간 얘기니까 놔두고라도 지금이라도 5당 대표 회동을 통해서 야당의 얘기도 들어보고 저의 이런 얘기도 같이 함께 테이블에 올려놓고 얘기를 맞춰보는 게 좋죠.

    ◇ 정관용> 2시간 예정이던데 무슨 합의문까지 나올까요?

    ◆ 정동영> 더 길어질 수도 있죠. 왜냐하면 이 얘기만 할 게 아니라 선거제 얘기도 해야 하고 저는 개헌 얘기를 개진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2년 전에 선거제 개혁에 합의하면 분권형 개헌에 찬성한다라고 한 얘기가 유효한가를 대통령님께 물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제헌절 문희상 의장도 제헌절 71주년에 강하게 개헌의 골든타임은 지났다. 그러나 여야 지도자가 결단한다면 아직 기회는 남았다. 그런데 내일이 바로 그 시간이거든요. 내일 결정이 아까 행사장에서 제가 황교안 대표에게 개헌 국면으로 진입한다면 이건 황교안 작품이다. 고민해 보시오. 알겠다고 얘기는 하더군요. 그런데 어쨌든 여야 지도자라면 자기 당파적인 이해를 넘어서서 좀 국민의 삶을 어떻게, 세상을 어떻게 좀 바꿔볼까 이런 고민이 있어야 되는 거니까요.

    ◇ 정관용> 그러니까 청취자분들을 위해서 제가 조금 부연설명을 하면 그동안은 선거제 개혁, 선거제 개편만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이다 뭐다 계속 논의가 돼왔는데 사실은 그거랑 떼려야 뗄 수 없는.

    ◆ 정동영> 쌍둥이예요. 2개는 같이 가야 돼요.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윤창원기자

     


    ◇ 정관용> 권력 분산형 개헌 그거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미 오래전부터 공약한 바도 있으니 그걸 내일 한번 다시 확인해 보겠다.

    ◆ 정동영> 대통령이 그것을 여전히 유효하다고 언급한다면 이건 의제로 다시 떠오를 수 있는 겁니다.

    ◇ 정관용> 이래저래 아무튼 내일이 참 주목되는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 정동영> 1년 만에 만났으니까 서로 또 벼르고 온 주제들도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내일 꼭 더 하고 싶은 얘기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얘기도 좀 해 보고 싶고 택시운전기사분들 얘기도 좀 하고 싶어요.

    ◇ 정관용>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 정동영> 글쎄요. 뭐 시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나 그분들이 저에게 많이 문자를 보내오고 이 얘기 좀 꼭 거론해 달라고. 그런데 2년 전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청와대에 불렀어요, 대통령이. 그때 눈물바다가 됐고 여러분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했는데 2년 사이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다시 좀 챙겨주십시오 하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회동에 가시려면 당에서 초당적 서포트가 되어야 되는데 민주평화당이 곧 쪼개질 것 같다는 기사가 막 나와요. 어제 밤샘 의원총회하셨다고요?

    ◆ 정동영> 밤샘은 아니고요. 1~2시간 얘기했는데요. 뭐 좀 남부끄러운 얘기여서 죄송합니다.

    ◇ 정관용>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이게 뭡니까?

    ◆ 정동영> 몇몇 의원들이 제3지대에 창당을 하자 하는 주장을 하죠. 그런데 어쨌든 민주평화당에 이처럼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그 점은 다행입니다마는 그러나 이 시기가 되면 저희 당뿐만 아니라 모든 의원들이 자기 살 길 찾는 데 바쁩니다.

    ◇ 정관용> 선거가 다가오니까.

    ◆ 정동영> 그렇죠. 그러나 국민들은 아니, 자기 살 길 바쁜 정치인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사적인 영역이거든요. 정치라는 건. 당이라는 건 공의 영역이잖아요. 공당이거든요. 그러니까 공당으로서 역할, 청와대 여야 회당에서 해야 할 얘기들이 당내에서 토론되는 게 맞죠.

    ◇ 정관용> 하지만 민주평화당 내의 일단 국회의원들의 숫자로 봐서는 다수가 지금 정동영 대표와 뜻을 달리 하는 거 아닙니까?

    ◆ 정동영> 그러나 막상 탈당할 의원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이분들도 탈당 안 하겠다는 거예요, 일단은?

    ◆ 정동영> 원래는 탈당해서 제3지대를 하자고 했는데 얼마 전에 연합뉴스에 자세한 보도가 나간 뒤에 1600개의 댓글이 달렸는데요. 99%가 욕설입니다. 거의 쓰레기집단 취급하는 거예요. 그런 데 움찔했다고 봅니다. 탈당해서는 이건 뭐. 밖에 지금 현재로써는 특별히 실체가 없어요. 그러니까 나가서 현재는 무소속인데 무소속으로 깃발 들면 거기에 구름같이 새로운 정치세력이 몰려듭니까? 어제 의원토론회에서 폐부를 가슴을 찌른 말이 있었어요.

    ◇ 정관용> 뭐라고요?

    ◆ 정동영> 한 의원이 뭐라고 했냐 하면 모두 기득권을 내려놓아라. 당대표직도 내려놔라 다 얘기하는데 그러고 새로운 정치를 하자 그러는데 그 말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이 자리에 계신 분 모두 의원 불출마 선언 하십시오. 그러면 그 말이 진정성이 있을 겁니다. 아마 전부 뜨끔했을 겁니다.

    ◇ 정관용> 그런데 또 현실적으로 총선이 다가오는데 민주평화당의 현재의 당 지지도나 이런 걸로 봐서 이대로 가면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 이 말도 맞는 말 아닌가요?

    ◆ 정동영>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해요. 왜냐하면 오늘 광주에 있는 한 남도일보의 신문에서 보면 민주평화당 지지한다고 2%에서 10%가 응답해요. 그런데 정당지지도가 한 지역에서 15%를 넘으면 의미 있는 후보거든요. 그런데 인물 경쟁력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월등하지 않습니까? 지금 호남에 출마하려는 의원이 15명이거든요, 현재 우리 당 의원 16명 중에. 그러면 사실은 민주평화당을 외연을 확장하고 당을 키워서 1:1 구도 만들면 인물 경쟁력이 월등하면 되는 거죠.

    ◇ 정관용> 1:1 하면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제3지대 정당 창당 준비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출범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 정동영> 그렇죠. 그 지역에서는 호남 지역에서는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이 의미가 없거든요, 그 후보가. 그렇기 때문에 두 달 전인가요. 보궐선거에서 전주에서 당 지지는 약하지만 44:30으로 이겼어요, 민주당 후보를. 그런 걸 보면 사실은 모두가 다 살 길을 찾아서 바쁘지만 그럴수록 원칙과 가치에 충실해야 한다. 중심 잡아라 하는 얘기를 하는 거죠.

    ◇ 정관용> 바른미래당이 만약 쪼개진다면...

    ◆ 정동영> 현재로써는 쪼개질 것 같지는 않아요.

    ◇ 정관용> 그래서 바른미래당이 쪼개져서 호남권 의원들과 함께한다면 그건 있을 수 있는 시나리오 아닌가요?

    ◆ 정동영> 그렇죠. 원래 한솥밥 먹던 식구니까요. 그러나 감동은 없죠. 그러니까 우리 정당사에서 중진연합이 감동을 주거나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 정관용> 맞아요.

    ◆ 정동영> 따라서 지금 핵심은 연동형비례제 선거제 개혁을 통해서 새로운 정치세력이 태동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거기에 민주평화당이 앞장서고 역할을 했을 때 새롭게 태동하는 정치세력과 연대하거나 제휴하거나 통합했을 때 크게 살 길이 생긴다고 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의원이 그 10명, 대안정치 주장하는 그분 중에도 몇 분이 있어요.

    ◇ 정관용> 그러니까 백 번을 양보해서 이런저런 정계개편들이 나중에 이루어진다고 치더라도 지금 민주평화당을 쪼개서 내지는 민주평화당이 미리 밖에 나가서 우리 정계개편 합시다 이래서 될 일이 아니다.

    ◆ 정동영> 국민들이 신당 그러면 신물을 내거든요. 그리고 이 염천에 무슨 신당입니까? 그러니까 열심히 국민 고달픈 것, 국민 고통스러운 거 잘 살피고 가습기 살균제들 보듬고 택시운전기사들 생존권 문제 열심히 챙기고. 도처에 눈물 흘리는 국민들 많습니다. 함께할 때 그 진정성이 인정되는 거지. 그래서 공당으로 인정받는 거지 내가 어떻게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면 점점 뻘밭으로 빨려들어가듯이 그것은 길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 정관용> 염천에 웬 신당이냐.

    ◆ 정동영> 그래서 오늘 보면 9월달 시기를 늦춘 것 같아요. 늦춘 것 같은데 아무튼 어려울수록 원칙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내일 청와대 회동 결과 좀 주목해 보겠고요. 민주평화당 앞날은 또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 정동영>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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