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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2차 가해 드라마 '키마이라' 프로듀서 하차



연예 일반

    성추행 2차 가해 드라마 '키마이라' 프로듀서 하차

    피해자 B 씨, 사건 발생 이후 2차 가해 있었다는 사실 밝혀
    2차 가해 당사자, 드라마서 하차…인사위원회 열고 징계 논의할 예정
    제작사 관계자 "무조건 우리 잘못…피해자에게 또다른 상처드려 죄송"

    (사진=자료사진)

     

    올 하반기 방영 예정인 드라마 '키마이라'가 제작진 성추행 사건 발생으로 제작을 중단한 가운데, 사건 이후 2차 가해 사실이 드러나면서 담당 프로듀서가 하차 조치됐다.

    지난달 24일 '키마이라' 스태프 회식 자리에서 조연출 A 씨가 스크립터 B 씨를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제작사 제이에스픽쳐스 측은 피해자를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사과 및 사건 수습에 나섰다. 제이에스픽쳐스 측은 가해자 A 씨에게 책임을 묻고 14일 퇴사 조치시켰다.

    이 과정에서 담당 프로듀서가 피해자 B 씨에게 2차 가해를 한 사실이 드러나며 하차 조치됐다.

    해당 사건이 보도되자 제이에스픽쳐스 측은 지난 15일 "수습하는 과정 중에 있었는데 상황 대처를 잘못한 것 같다. 피해자의 마음이 와 닿지 않았는지 일이 이렇게 되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16일 피해자 B 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제작사가 밝힌 입장 중 불분명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B 씨는 제작사에 일부 사실 관계가 다른 부분에 대한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그러나 제작사 측에서 B 씨에게 언론사에 직접 연락해 정정을 요구하라 했고, 이에 B 씨는 언론사에 직접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게 된 것이다.

    B 씨는 지난 6월 사건 발생 이후 제작사 측에 전체 스태프가 모인 촬영 현장에서 가해자가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연출·촬영·조명 등 일부 키스태프만 모아 촬영장 근처에서 사과 과정을 진행했다.

    특히 B 씨가 성추행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사과와 조치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2차 가해가 일어났다.

    프로듀서 C 씨는 B 씨에게 '쌍방이지 않냐' '왜 피하지 않았느냐' '피하지 않은 너에게도 문제가 있다' 등 성추행 사건의 책임을 B 씨에게 전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사건 이후 B 씨에 대해 별것 아닌 일을 성추행이라며, 일을 확대하고 있다는 식의 소문도 퍼졌다. 이는 모두 '2차 가해'에 해당한다. 현재 성폭력 피해자에게 2차 가해 행위를 할 경우 형법상 명예훼손죄나 모욕죄 등으로 처벌하고 있다.

    피해자 B 씨는 해당 사건에 관해 이야기하면서도 혹시나 이번 사태가 향후 스크립터로 활동하는 데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을 걱정했다. 비정규직이 대부분인 방송스태프는 인맥 중심의 네트워크를 통해 일자리를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B 씨는 "책임 있는 사람은 모르쇠 태도를 보이고 나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흐르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사실과 다른 오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B 씨는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제작사 측에서 사건 발생 이후 2차 가해를 하고, 압박을 주는 것은 잘못된 조치임을 말하고 싶었다"라며 "문제를 덮을 게 아니라 투명하게 밝히고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제이에스픽쳐스 관계자는 16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무조건 잘못했다. 프로듀서가 그런 이야기를 한 것 자체가 잘못이다.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라며 "이 사실을 뒤늦게, 그것도 피해자분을 통해 알게 된 것을 진심으로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차 가해가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후, 프로듀서 C 씨를 드라마에서 하차시켰다. 또한 인사위원회를 열고 자초지종을 파악한 뒤 해고를 비롯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해당 프로듀서의 잘못된 언사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고, 당사자가 겪는 피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추후 촬영이 재개될 시 저와 연출 감독이 배우 등 전 스태프가 모인 자리에서 해당 문제에 대해 사과할 것"이라며 "재발 방지 대책을 제대로 논의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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