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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예결위원장에 김재원 선출…황영철 "원칙훼손 추악"



국회/정당

    한국당, 예결위원장에 김재원 선출…황영철 "원칙훼손 추악"

    예결위원장, 비박 황영철에서 친박 김재원으로 교체
    황영철 "나경원, 측근 앉히기 위한 추악한 행위"
    당내 자리싸움, 친박‧비박 계파갈등 조짐도

    의원총회 참석한 김재원(사진=연합뉴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자유한국당 비박계 황영철 의원에서 친박계 김재원 의원으로 교체된 가운데 당내 자리싸움이 계파갈등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당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자당 몫인 예결위원장 선출을 위해 의원총회를 열고 김 의원을 신임 예결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를 두고 현 예결위원장인 황 의원은 당 지도부가 지난해 당내 합의를 깼다며 강력 반발했다.

    지난해 7월 한국당은 임기가 2년인 하반기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당내 중진의원들끼리 1년씩 맡기로 합의했지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졌다.

    한국당은 지난 3일 의총에서 위원장 직 교체 대상인 보건복지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총 4개 상임위 중 2개에 대해 매듭을 지었다.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박순자 국토위원장은 현재 편도선염 치료를 이유로 병원에 입원해 교체 작업이 지연되고 있고, 예결위원장은 이날 경선이 예고됐지만 황 의원의 포기로 김 의원이 경선 없이 당선됐다.

    황 의원은 이날 의총 시작과 함께 공개발언을 요청하는 등 당 지도부와 실랑이를 벌였다. 다른 상임위원장 자리 교체는 지난해 당내 합의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데 예결위만 경선을 허용한다는 게 불합리하다고 황 의원은 줄곧 주장해왔다.

    논란 끝에 의총이 비공개로 전환된지 10여분 후 의총장에서 먼저 나온 황 의원은 당 지도부를 맹비난했다.

    그는 "대법원 판결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동료의원을 밀어내기 위해 추악하고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동료애가 있다면 할 수 없는 저질스럽고 추악한 행위"라고 작심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당에서) 내쫓을 때와 같은 상황으로 계파 본색이 온전하게 드러났다"며 "나경원 원내대표가 올바른 리더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렸고, 나 원내대표의 리더십을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안팎에선 황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은 후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을 두고 예결위원장 교체설이 나돌았다.

    황 의원은 상임위원장 교체 건에 대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당내 우경화를 지적하는 다소 강도 높은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의 아픔을 우롱하는 정당,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숭고한 가치들을 훼손하는 국회의원들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며 "그런 조치들이 없으면 우리는 제대로 된 보수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지금 이 상황을 공감해주고 도와주려는 의원들과 떨어질 수 없다"며 "한국당이 건강하고 합리적 보수로 자리 잡을 때까지 당에서 더 크게 싸울 것"이라고 일각에서 거론된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계파갈등설에 대해 "저는 그렇게(계파갈등) 보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정부가 500조원 이상 슈퍼예산을 통과시키겠다고 하는 데 우리나라 재정 상태라든가 현재의 경제난을 해소할 수 있는 필수불가결한 예산인지 제대로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황 의원이 이번 사태의 주도한 인사로 지목하며 맹비난을 가했던 나 원내대표는 '원칙'에 따라 진행했다며 말을 아꼈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측근 임명설에 대해 "우리 당은 공당이다. 원칙에 따라 결정했다"며 "원칙이 있는 공당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작은 잡음도 있지만, 큰 원칙이 있고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국토위원장 교체 건에 대해선 "여러 가지로 송구하다"며 "당이 원칙에 따라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정리가 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 의총 직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이종구 산자위원장과 김세연 보건복지위원장, 김재원 예결위원장이 의결을 통해 신임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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