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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홍철 딸 여서정 "아빠와 체조 얘기? 1도 안해요"



스포츠일반

    여홍철 딸 여서정 "아빠와 체조 얘기? 1도 안해요"

    720도 돌아 착지, 기술 성공.."행복"
    처음 체조하겠다 하니 반대한 부모님
    별명 '울보' 운동 힘들어 운적도 많아
    아빠 여홍철에 이어..이름 딴 신기술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여서정(체조선수)

    지난 19일 제주에서 열린 코리안컵 국제 체조 대회. 한국 여자 체조 도마의 간판이죠. 여서정 선수가 두 입술을 꼭 담은 채 팽팽한 긴장감을 뚫고 전속력으로 내달립니다. 순식간에 뜀틀을 짚고 뛰어올라서 공중 720도를 돌고는 가뿐하게 착지. 참… 보신 분들은 다 감탄을 절로 하셨을 거예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딴 이후에 두 번째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겁니다.

    특히 이번에는 본인 이름을 딴 신기술 ‘여서정’이라는 신기술을 최초로 성공시킨 거예요. 720도 돌아서 착지하는 거. 뭐 많이들 아시겠지만 여홍철 전 국가 대표 선수의 딸입니다. 부전여전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이 부녀. 오늘 화제 인터뷰. 올해 나이 열 일곱, 여서정 선수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여서정 선수, 안녕하세요?

    ◆ 여서정>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일단 축하드려요.

    ◆ 여서정> 감사합니다.

    ◇ 김현정> 금메달 딴 것도 축하하고 신기술을 성공시킨 것도 축하하고. 경기 전에 컨디션이 어땠어요?

    ◆ 여서정> 선수촌에서 훈련할 때는 컨디션이 좀 안 좋아서 기술 실수도 많고 그랬는데 시합장에 가서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잘한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날은 평소에 무겁던 그 상태하고는 아주 다른 상태?

    여서정(경기체고)이 19일 오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코리아컵 제주 국제체조대회 도마 여자 경기에서 난도 6.2점짜리 독자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여서정> 네. 이번에는 딱 손을 짚었을 때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김현정> 아, 도마를 딱 짚는 순간 아는군요, 선수들은. 되겠다 안 되겠다.

    ◆ 여서정> 거의 가늠이 돼요.

    ◇ 김현정> 멋지게 720도. 여러분, 360도도 아니고 720도예요. 일단 딱 떨어졌을 때 느낌은 어땠어요, 기분은?

    ◆ 여서정> 행복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아버지가 중계석에서 중계하신 거죠?

    ◆ 여서정> 네.

    ◇ 김현정> 그렇죠. (웃음) 딸인 걸 다들 아시니까 크게 기뻐하지는 못하면서도 그 기쁨에 찬 표정. 굉장히 인상적이던데 뭐라 그러셨어요?

    ◆ 여서정> 그냥 잘했다고 안아주셨어요.

    ◇ 김현정> 안아주셨어요, 잘했다고. 사실 아버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대선배이기도 하니까 정말 든든할 것 같아요, 여서정 선수한테.

    ◆ 여서정> 네, 든든하기는 하는데 아빠랑 거의 운동 얘기를 안 하는 편이어가지고.

    ◇ 김현정> 어머, 이건 굉장히 의외네요. 아버지가 여홍철 선수고 딸이 여서정 선수인데 둘이 만나면 운동 얘기를 안 하신다. 왜요?

    ◆ 여서정> (아빠도) 체조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아시고 그러다 보니까 이제 제가 집에서 와서까지도 체조로 스트레스 안 받기를 바라시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아, 집에 들어와서까지.

    ◆ 여서정> 집에 들어와서는 편안히 그냥 쉬게끔 해주세요.

    ◇ 김현정> 세상에. 연습을 얼마나 합니까?

    ◆ 여서정> 일주일에 6일은 항상 하고.

    ◇ 김현정> 일주일이 7일인데 그중에 6일. 6일 중에 하루에 몇 시간?

    ◆ 여서정> 새벽에 1시간 하고 오후에 한 5시간 반 정도 하고.

    ◇ 김현정> 아… 여서정 선수, 처음에 체조 시작은 어떻게 하셨어요? 이게 어려운 길이라는 건 뻔히 알았을 텐데.

    ◆ 여서정> 부모님이 체조를 하시다 보니까 다른 운동보다는 체조를 먼저 접하게 되었는데 엄마 따라다니면서 어렸을 때, 언니들 하는 것도 보면서, 사람들이 막 날고 그래가지고 그게 너무 신기하고 나도 해 보고 싶다. 이래서 제가 하겠다고 먼저 했는데 처음에는 다 반대하셨어요.

    ◇ 김현정> 어머니, 아버지 다 반대?

    ◆ 여서정> 네, 반대하셨어요.

    ◇ 김현정> 아니, 본인들이 훌륭한 선수셨으면 자식들한테 그걸 좀 물려주고 싶어서라도 하라고 오히려 시키셨을 것 같은데, 반대?

    ◆ 여서정> 아마도 엄마, 아빠도 (체조가) 너무 힘들다는 걸 잘 알고 조금 위험한 종목이기도 하다 보니까. 안 시키고 싶어하는 마음이 더 컸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때를 후회하지는 않습니까?

    ◆ 여서정> 후회도 많이 했었죠. (웃음)

    ◇ 김현정> (웃음) 어떨 때 후회했습니까?

    ◆ 여서정> 운동이 진짜 너무너무 힘들거나.

    ◇ 김현정> 너무너무 힘들 때. 아니, 지금 이렇게 그야말로 날아다니는 세계 최고의 체조 선수가 된 여서정 선수도 ‘왜 이렇게 몸이 무겁지? 나 그만둬야 되나’ 라고 후회할 때가 있었어요?

    ◆ 여서정> 많았죠.

    ◇ 김현정> 많았어요? 가끔 울기도 하고?

    ◆ 여서정> 많이 울어요.

    ◇ 김현정> 많이 울었어요?

    ◆ 여서정> 네.

    ◇ 김현정> 내, 저는 여서정 선수가 많이 울었다고 하니까 그게 오히려 위로가 되네요. 타고난 천재. 뭐 항상 잘했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여서정(경기체고)이 19일 오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코리아컵 제주 국제체조대회 도마 여자 경기에서 난도 6.2점짜리 독자 신기술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여서정> 제가 조금 눈물이 많아가지고 울보라는 별명도 많았어요.

    ◇ 김현정> 울보라는. 아니, 그러면 딸내미가 그렇게 우는 거 볼 때 우리 여홍철 선수, 아버지는 얼마나 또 마음이 아프셨을까요.

    ◆ 여서정> 그래서 아빠가 체육관에 잘 안 올라오세요.

    ◇ 김현정> 마음 아파서?

    ◆ 여서정> 네.

    ◇ 김현정> 그런데 그렇게 크게 이래라 저래라 막 하나하나 코치를 해 주시는 스타일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밖에 나가면 다 ‘여홍철 딸’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니잖아요. 그게 부담스럽지는 않으셨어요, 여서정 선수?

    ◆ 여서정> 저는 처음에 되게 싫었어요, 아빠가 여홍철이라는 게.

    ◇ 김현정> 싫었어요?

    ◆ 여서정> 네, 되게. 사람들이 말할 때 ‘여홍철 딸이니까 쟤는 잘하겠지.’ 이러고.

    ◇ 김현정> 당연히 잘하겠지.

    ◆ 여서정> 또 잘하면 제가 되게 노력하고 그런 것도 있는데 그걸 안 봐주시고 그냥 여홍철의 딸이니까 잘하는 거다. 이렇게만 봐주시는 것 같아서 그게 되게 싫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지금은요?

    ◆ 여서정> 지금은 아빠의, 여홍철의 딸이기 때문에 좀 더 이슈가 되지 않았나. (웃음)

    ◇ 김현정> (웃음) 많이 컸네요, 여서정 선수. 아버지한테 제일 서운했던 건 언제예요?

    ◆ 여서정> 엄마한테 서운했던 건 많았는데 아빠한테는 딱히 서운했던 게 없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웃음) 이거 들으면 엄마 서운하시겠다.

    ◆ 여서정> (웃음) 안 되는데.

    ◇ 김현정> 엄마는 왜?

    ◆ 여서정> 제가 뭐를 먹다가도 조금 자제가 안 될 때가 좀 있잖아요, 집에서 먹다보면. 그래서 그때 엄마가 “조금 그만 먹어야 하지 않아?” 약간 이런 식으로 얘기할 때가 많은데.

    ◇ 김현정> 체중 조절.

    ◆ 여서정> 그때 아빠가 “먹고 있는데 그냥 먹게 둬.” 약간 이런 식으로 내버려두고. 아빠는 항상 저의 편이셔가지고.

    ◇ 김현정> 의외네요. 아버님이 세계적인 선수였기 때문에 “그건 먹지 마, 이거 안 돼, 체중 조절. 서정, 그만.” 이러실 줄 알았는데 그냥 “먹을 때는 그냥 먹게 둬.” (웃음) 이럴 때 보면 천상 소녀입니다. 여서정 선수. 아, 그 신기술 이름은 원래 본인의 이름을 따라가는 겁니까?

    ◆ 여서정> 네, 아마도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여서정’이라는 신기술이 생겼다는 게 저는 금메달 땄다는 것보다 더 기분 좋을 것 같은데요?

    ◆ 여서정> 이번에는 솔직히 메달 상관없이 그냥 신기술만 목표로 하고 갔거든요.


     

    ◇ 김현정> 아버지의 신기술이 있는데 거기에 이제 내 이름을 단 신기술까지 올렸다는 것이 항상 아버지 그늘 밑에 있었던, 아까 그 싫었다는 그 부분. 부담스러웠다는 그 부분을 극복한 게 됐네요.

    ◆ 여서정> 네.

    ◇ 김현정> 여홍철 선수, 아버님도 듣고 계실 것 같아요. 평소에 막 사근사근 말 많이 하고 그런 스타일 아니죠?

    ◆ 여서정> 네.

    ◇ 김현정> (웃음) 그럴 것 같아서, 혹시 음성 편지 하나 쓰시겠어요?

    ◆ 여서정> 네. (웃음)

    ◇ 김현정> 자, 시작.

    ◆ 여서정> 아빠, 항상 내 곁에서 응원해 주고 내 편도 되어 주고 상담도 많이 해 주고 그래서 내가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 같고 이제 더 큰 사람이 될 테니까 끝까지 지켜봐줬으면 좋겠어. 사랑해.

    ◇ 김현정> (웃음) 사랑해, 힘줘서. 잘했어요, 잘했어요. 다음 꿈은 뭡니까?

    ◆ 여서정> 다음 꿈은 올림픽 단체 티켓 따는 게 목표고 그리고 내년 올림픽까지 목표로 잡고 하고 싶어요.

    ◇ 김현정> 내년 올림픽도 꿈은 금메달?

    ◆ 여서정> 꿈은 크게 잡는 거랬으니까. (웃음)

    ◇ 김현정> 못 할 이유가 없죠. 꿈은 금메달. 잘해낼 수 있을 거고요. 앞으로도 계속.

    ◆ 여서정> 감사합니다.

    ◇ 김현정> 화이팅하시고 뭐 꼭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멋진 목표 이루는 그날까지 응원 열심히 하겠습니다.

    ◆ 여서정>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참 목소리만 들어도 힘이 나네요. 귀엽기도 하고요. 우리 여자 체조 코리안컵 국제 체조 대회에서 금메달 땄고 ‘여서정’이라는 기술을 멋지게 성공시킨 여서정 선수 만나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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