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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작렬]"변했다"던 이인영…한달 만에 다시 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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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끝작렬]"변했다"던 이인영…한달 만에 다시 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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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내대표 경선서 "말 잘 듣고 부드러워지겠다"는 이미지 변신으로 압승
    취재진에도 "전화 잘 받고 따뜻하게 통화하겠다" 약속
    정상화 협상 부진하고 특위 마감시한 다가오자 퉁명함 나타나
    합의 당일에는 "협상 패 까라는 친절한 질문에 감사하다" 비아냥마저
    與 원내대표 중책 감안해도 약속과 너무 달라진 점은 부인 어려워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말 잘 듣고, 부드럽고, 따뜻한 통화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협상 들어가는 사람한테 협상 패를 까라는 이 '친절한' 질문에 감사드려요."

    언론인들을 향한 전혀 상반된 내용의 이 두 문장은 놀랍게도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지난달 초 여당의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되면서 '많이 달라졌다'는 동료 의원들의 얘기에 "제 인생 최고의 칭찬이었다"고 감격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이 원내대표는 당시 원내대표 경선 내내 자신의 '부드러워진' 이미지를 강조했다.

    86세대의 대표주자 중 한 명으로 강성 운동권 출신인 점과 까칠하기로 유명한 성격을 당내 의원들은 물론 언론이 잘 알고 있는 탓에 이를 중화시키기 위한 노력에 선거운동의 방점을 뒀다.

    전략은 성공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출입기자들에게 "뭔가 변하긴 변했다"고 얘기하기 시작했고, 다수의 언론들은 이를 따라 '이인영이 달라졌다'고 보도에 나섰다.

    경선에서도 '염색하라'는 주위의 조언에 따라 "머리부터 바꿨다. 벌써 말을 잘 듣지 않느냐"며 변신했음을 호소했고, 결국 1차·2차 투표에서 한때 대세로 평가됐던 김태년 의원을 압도적 표차로 따돌리고 원내대표직을 거머쥐었다.

    이미지 변신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의 첫 회동, 그리고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까지 함께 한 호프회동 때까지는 이어졌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맥주 잘 사주는 형님' 등 야당 원내대표들의 표현에 환하게 화답하며 국회 정상화와 민생국회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거기까지였다.

    차츰 협상이 난항에 빠지면서 5월 임시국회가 공전되고 6월 임시국회도 무위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자 웃음과 여유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최선을 다해 전화를 받겠다"던 약속과 달리 전화 응답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기자들을 만났을 때의 발언 수위도 차츰 높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간 1차 합의안이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부결된 이후부터는 이해하기 힘든 언행까지 나왔다.

    지난 27일 국회 인터넷 기자단과의 오찬에는 나 원내대표와의 협상 때문에 30여분이나 늦게 도착한 이 원내대표는 "어머니를 만나고 왔다"는 이해할 수 없는 농담식 해명으로 참석자들을 어리둥절케 만들었다.

    같은 날 오후에는 협상을 위해 이동하던 중 기자들이 따라가자 "희한한 사람들"이라고 면박을 주더니,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기자들을 향해 인상을 쓰며 "내리시라. 지금 저 방해하시는 거다"라며 강제로 내리게 했다.

    심지어 28일에는 한국당이 요구한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의 위원 구성 변경 여부를 묻는 기자를 향해서는 "협상 들어가는 사람한테 협상 패를 까라는 이 친절한 질문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비아냥거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최근 한선교 전 한국당 사무총장의 "걸레질 하네" 발언으로 한차례 큰 상처를 입은 국회 출입기자들은 "여당 원내대표마저 이런 식으로 취재행위를 무시하고 비난하면 어떻게 언론의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며 하소연을 주고받았다.

    흔히 기자와 취재원의 관계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관계라고 한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기자와 취재원 모두 적당히 가까운 관계를 맺으며 정보를 수집하고 제공해야 하지만, 동시에 기자가 취재원에게 경도된 기사를 쓰거나 취재원이 기자의 입맛에 맞춘 정보만을 제공해서는 안 되기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여당 원내대표라는 바쁜 직책을 맡은 상황에서 모든 전화를 받을 수 없고, 또 긴박한 협상 국면에서 출입기자의 질문에 하나하나 다 답할 수 없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본인의 기분에 따라 가시 돋은 말을 하고 험한 행동에 나서는 이 원내대표의 모습이 원내대표 당선 당시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어졌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 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 노컷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 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 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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