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붉은 수돗물' 문래동 수도요금 깎아준다



사회 일반

    '붉은 수돗물' 문래동 수도요금 깎아준다

    서울시내 모든 노후관 연내 교체
    문래동 수돗물 음용제한 해제는 신중 결정
    문래동 지역 수도요금도 감면 예정

    서울시가 '붉은 수돗물' 민원이 들어온 문래동 일대에 '수돗물 식수 사용 중단' 권고를 확대한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한 아파트에 아리수가 쌓여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문래동의 붉은 수돗물 파문을 계기로 서울시가 남아 있는 138km구간의 노후 수도관을 올 연말까지 교체하기로 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6일 "최근 잇따르는 붉은 수돗물 사고로 시민들의 수돗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 오는 2022년까지 교체할 예정이던 서울시내 노후 상수도관을 2019년말까지 전면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교체대상 노후 상수도관은 2018년말 기준 서울시내 수도관 총연장 1만3571㎞ 가운데 138km이다. 시는 나머지 상수도관 1만3396㎞(98.7%)에 대해서는 이미 녹이 슬지 않는 반영구관으로 교체를 완료한 상태다.

    ◇ 서울시내 낡은 상수도 노후관 138㎞ 연내 교체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재개발지역 등(37㎞)을 제외한 잔여 138㎞에 대해 올해 전 구간 공사에 들어가고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정비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138㎞ 전 구간 정비에 필요한 예산은 총 1천789억 원이다. 서울시는 올해 편성된 예산 1천62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727억 원을 긴급추경예산으로 편성해 투입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문래동 인근 노후 상수도관(1.75㎞, 관경 800㎜)는 50억 원을 편성했다. 관련절차에 패스트트랙(계약심사 단축, 도로굴착 심의 단축, 설계인력 보강 등)을 적용해 금년 중 교체를 완료한다.

    이번에 교체대상이 된 노후관은 매설된 지 30~40년이상 된 관이어서 상수도관 사고의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가 많은 예산이 드는 상수도관 교체를 3년 앞당기기로 한 데는 수돗물 불안에 대한 시민 우려를 덜겠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의지가 작용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래동 붉은 수돗물 민원이 제기된 21일 오전 양평동 아파트단지를 방문해 "저수조 청소 등 가능한 한 빨리 복구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 할 것, 해당지역 노후 상수도관 교체를 빠른 시일내 긴급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신속히 교체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 때부터 노후 상수도관 대책마련에 나선 서울시는 1984년부터 시작된 노후관 교체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고 남아있는 구간이 얼마되지 않는 점, 그러나 사고가 발생할 경우 파장이 큰 점 등을 고려해 낡은 관을 조기에 교체하는 쪽으로 대책을 마련했다.

    아울러 낡은 상수도관은 서울시 전체 상수도관의 2%에 불과하지만 낡은 관이 특정지역에만 남은 것이 아니라 서울시내 전 지역에 퍼져 제2 제3의 상수도관 사고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조기교체를 결정하게 된 원인이었다.

    서울시는 또 문래동 일대와 유사한 서울시내 100개 배수지별 관말지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문제요소를 제거하고 문래동 인근 혼탁수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관말지역의 퇴수조치를 체계적으로 시행, 침전물을 제거할 예정이다.

    ◇시 "문래동 식수제한 해제 신중 결정"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한편, 문래동의 식수제한 권고 해제여부는 신중히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현재 문래동 지역의 수질은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 되지만, 식수제한 권고 해제여부는 민관합동조사단과 논의하고 전문가 합동 주민설명회를 거쳐 신중히 결정할 방침이다.

    음용제한으로 불편을 겪는 지역 주민들에게 필터 교체 비용 등을 지원하고 수도요금도 감면해 줄 예정이다.

    문래동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혹시라도 수돗물 수질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초동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대 아파트와 학교 주변의 상시수질감시도 본격화한다.

    시는 현재 서울 전역 208개 지점에 수질자동측정기를 설치해 수돗물 수질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는 데, 문래동 일대 6개 지점에 자동수질측정기를 추가 설치(7.1.~5.)해 다음 달 8일부터 24시간 수질을 감시한다.

    박원순 시장은 "먹는 물 문제는 시민들의 기본적인 생활과 직결된 시민안전에 관한 일인 만큼 정도의 심각성을 떠나 엄중하게 인식, 대응하겠다"며 "긴급추경을 투입해 잔여 노후 상수도관 138㎞를 조기에 조속히 정비하고, 이번 일이 추가적인 사고 발생 요인을 차단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관련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