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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애국당, 광화문 광장 '농성 천막' 재설치



사건/사고

    대한애국당, 광화문 광장 '농성 천막' 재설치

    • 2019-06-25 14:07

    강제 철거 5시간 만에 천막 3개동 다시 세워
    애국당 vs 용역·경찰 충돌 틈타 또 '기습 설치'

    (사진=서울시 제공)

     

    대한애국당이 서울시로부터 강제 철거 당한 광화문 광장 농성 천막을 다시 세웠다.

    대한애국당은 25일 오후 12시50분쯤 서울 광화문 광장에 농성 천막 3개를 재설치했다. 서울시가 이날 오전 7시10분쯤 기존 농성 천막을 강제 철거한 지 5시간여 만이다.

    대한애국당은 지지자들과 철거 용역업체 직원, 경찰이 서로 충돌하면서 혼잡해진 틈을 타 기습적으로 천막을 세웠다. 천막이 새로 설치되는 데까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천막이 다시 설치되자 광화문 광장 곳곳에 있던 당 지지자들이 천막 아래로 집결했다. 서울시가 방어벽 차원에서 세워둔 나무 화분도 광장 가장자리로 옮겨 치웠다. 이어 천막 안으로 물통과 부탄가스, 식료품 등도 들였다.

    천막을 재설치하는 과정에서 대한애국당과 용역 직원 등이 몸싸움을 벌이면서 3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시 관계자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불법 점거 중인 대한애국당 천막을 철거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오후 2시 현재 3개 천막 안팎에는 당 지지자 약 500명이 운집해 농성에 들어갔다. 용역 직원은 현장에서 철수했고, 경찰만 천막 주변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 근무중이다.

    대한애국당 지도부는 "6·25전쟁 69주년인 오늘 북측이 남침하듯 서울시가 천막을 철거했다"며 "이번 철거를 계기로 더 강력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20분쯤 서울시 공무원 500여명과 용역업체 직원 400여명, 경찰 24개 중대 등을 투입해 대한애국당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대한애국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용역 직원들에게 물병을 던지거나 스프레이를 뿌리고, 바닥에 드러누워 서로가 팔짱을 낀 채 저항했다.

    용역 직원들이 이들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발생했고 부상자도 나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대한애국당 지지자 11명이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고, 40여명이 인근 병원으로 실려갔다.

    신경전이 격해지면서 일부 지지자들과 용역 사이에 주먹이 오가기도 했다. 결국 공무집행방해와 폭행 등 혐의로 대한애국당 지지자 2명과 용역 직원 1명이 현행범 체포돼 인근 경찰서로 연행됐다고 전해졌다.

    거센 반발에 철거 작업이 지연되면서 교통 통제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은 길어졌다. 천막에서 끌려나온 당 지지자들이 광화문 광장 옆 도로 일대를 점거하면서 일대 혼란은 가중됐다.

    서울시의 이번 행정대집행은 천막이 설치된 지 47일 만에 이뤄졌다. 대한애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서 숨진 이들을 위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지난달 10일 천막을 기습 설치한 뒤 지금까지 농성을 이어왔다.

    서울시는 이 천막을 허가받지 않은 불법 시설물로 규정하고 그동안 수차례 자진 철거를 요구했다. 대한애국당은 사용 허가 신청서를 냈지만, 서울시는 반려했다.

    정치적 목적의 사용 신청인 만큼 광화문 광장을 건전한 여가·문화 활동 등을 위한 공간으로 규정한 시 조례와 어긋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는 이날 철거 이유에 대해 "자진철거 요청 1회, 행정대집행 계고장 발송 3회 등 수차례에 걸친 법적·행정적 조치에도 자진 철거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시민 불편이 극심해졌으며 인화물질 무단 반입으로 안전사고 우려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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