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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100만 넘어 200만 시민 나서자…캐리 람 행정장관 뒤늦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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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홍콩 100만 넘어 200만 시민 나서자…캐리 람 행정장관 뒤늦은 사과

    • 2019-06-17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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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검은 대행진 시위에 주최측 추산 200만 여명 시민참석 밤늦게까지 계속
    캐리 람 행정장관 긴급 성명 시민들에게 사과

    케리 람 행정장관(AP=연합뉴스)
    지난 9일 100만 명 이상의 홍콩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캐리 람 행정부가 추진하던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를 외친데 이어 17일에는 무려 200만에 가까운 시위대가 법안 폐기와 현 행정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12일에는 법안 처리가 예정돼 있던 입법회 건물 주변을 봉쇄해 법안 처리를 무산시켰다. 이런 시민들의 적극적 저항에 한사코 법안 처리 강행을 외치던 강경파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마저 무릎을 꿇었다. 람 장관은 15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안 처리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선언했다.

    ■ 홍콩 시민 ‘범죄인 인도 법안’ 폐기 외치며 거리로

    캐리 람 행정부와 그 뒤를 바치고 있던 베이징(北京)마저 굴복시킨 홍콩 시민들의 완벽한 승리였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은 한 번의 승리에 도취되지 않았다. 홍콩 시민들은 람 장관의 법안 처리 연기 선언에도 불구하고 이날 다시 거리로 나와 법안 폐기를 외쳤다.

    오후 2시 30분 홍콩 빅토리아공원에 수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모여 ‘범죄인 인도 법안’ 폐기집회를 시작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집회가 진행되면서 수십만 명 규모로 불어난 시위대는 정부 청사가 있는 애드미럴티까지 4km 구간의 행진을 시작하며 홍콩 시내를 검은 물결로 뒤덮었다. 집회 주최측은 1주일 전 100만 집회 때 흰옷을 입었던 것과 반대로 이번에는 참가자들에게 검은 옷을 입어달라고 당부했다. 집회 이름마저 ‘검은 대행진’으로 명명했을 정도다. 집회 참가자 일부는 ‘우산혁명’의 상징인 ‘우산을 지참하기도 했다.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트스(SCMP)와 명보(明報) 등 홍콩의 주요 매체들은 이날 시위 상황을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하는 등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거리 행진이 시작되자 홍콩 시민들은 전날 밤 정부 청사 인근 애드미럴티의 유명 쇼핑몰 퍼시픽 플레이스에서 홀로 송환법에 반대하는 고공시위를 벌이다 추락사한 30대 남성, 량(梁)모씨에 대한 추모로부터 행진을 시작했다. 많은 홍콩 시민들이 사고 현장인 퍼시픽 플레이스 앞에 꽃과 촛불, 편지를 놓고 가는가 하면 일부 꽃가게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하얀 백합을 공짜로 시위대에 나눠주기도 했다.

    행진에 나선 홍콩 시민들은 각각 ‘폭력은 그만 우리는 폭도가 아니다’, ‘홍콩 죽이기를 중단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간간히 함성과 노래를 부르며 행진을 이어갔다. 인파가 몰리면서 일부 지하철역에서는 지하철이 역에 정차하지 않고 지나가기 시작했다.

    16일(현지시간) 홍콩 빅토리아 공원 인근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행진을 벌이고 있다.(홍콩=연합뉴스)
    ■ 시위 참여 인원 지난 주보다 늘어 200만 추산까지... 캐리 람 장관 공식 사과

    이날 시위는 거의 밤 11시(현지시간)가 돼서야 마무리됐다. 지난 9일 시위 참여자가 주최측 추산 103만 여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시위 참여자 수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홍콩 빈과일보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날 시위 참여자가 1주일 전 시위 때보다 늘어난 최대 144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SCMP는 주최측인 ‘민간인권전선’측은 지난 주 집회의 2배에 달하는 거의 200만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시위 인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민간인권전선’이 오후 2시 30분(현지시각) 빅토리아 공원에서 개최한 집회 때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빅토리아 공원은 집회 시작 2시간 전부터 사람들로 만원이 됐고 인파가 몰리면서 애드머럴티 등 인접한 역들에서는 안전을 위해 열차들이 역에 멈추지 않고 통과해야만 했다. 일각에서는 전날 캐리 람 행정장관이 법안 처리 연기 방침을 밝히면서 시위 동력이 쇠퇴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지만 홍콩 시민들은 법안 철회와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한편 ‘범죄인 인도 법안’ 처리 연기 방침에도 시위 참석 인원이 급증하는 등 분위기가 더욱 달아오르자 람 장관은 긴급 성명을 통해 시민들에게 정식 사과했다. 람 장관은 이날 오후 8시 30분(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정부 업무에 부족함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홍콩 사회에 커다란 모순과 분쟁이 나타나게 하고, 많은 시민을 실망시키고 가슴 아프게 한 점에 대해서 사과한다"고 밝혔다.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운동이 공식화된 뒤 람 장관이 시민들에게 직접 사과 메시지를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시위대가 요구한 법안 철회와 자신의 사퇴 요구는 수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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