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조현민 경영복귀, 거센 저항 직면…KCGI와 갈등 '고조'



생활경제

    조현민 경영복귀, 거센 저항 직면…KCGI와 갈등 '고조'

    KCGI "이사회 책임 묻겠다"…노조 "복귀 철회해야"
    거액 보수로 상속세 납부 재원 마련 '꼼수' 의심도

    대한항공 조현민 전 전무.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그룹 경영에 복귀하면서 그룹 안팎의 저항이 거세게 일고 있다.

    고(故)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후 벌어진 삼남매의 경영권 분쟁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의 갈등은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사실상 최대주주인 KCGI가 조 전무의 복귀에 대한 이사회에 책임을 묻겠다고 나서면서다.

    KCGI는 12일 한진칼 이사회에 △조 전무의 행위로 발생한 계열사 주가폭락 등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어떤 조취를 취할 것인지 △조 전무의 재선임 배경과 그 과정에서 이사회의 역할 △조 전무의 보수 및 퇴직금 지급 기준 등을 묻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 전무는 지난 10일 한진칼 전무와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한진그룹 경영에 공식 복귀했다. '물컵 갑질' 논란으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지 1년 2개월 만이다.

    KCGI는 지난해 4월 물컵 갑질 논란 이후 6개월 동안 한진칼과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계열사 5곳의 시가총액이 20% 폭락했다고 지적했다. 조 전무의 일탈행위로 인한 피해가 주주들에게 돌아갔다는 것이다.

    또 미국 국적을 가진 조 전무가 진에어 등기이사에 올랐던 '외국인 불법 이사' 사건으로 진에어가 지난해 항공사업 면허 취소 위기에 몰렸고 현재까지 국토교통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점도 꼬집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에 반해 조 전무는 물컵 갑질 논란으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날 당시 대한항공과 진에어에서 17억원 상당의 보수와 퇴직금을 챙기고 정석기업에서 임원 업적금을 받았다.

    KCGI는 "그룹 전체에 치명타를 입히고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지기는 커녕 오히려 수십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보수를 수령했다"고 날을 세우며 조 전무가 그룹 경영에 복귀한 배경에도 이 같은 거액의 보수를 받아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꼼수'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현재 KCGI는 한진칼 주식 15.98%를 보유해 조양호 전 회장(17.84%)에 이은 사실상 최대주주다.

    특히 KCGI는 조원태 회장의 그룹회장 선임과정과 조양호 전 회장 지분 상속을 위한 재원마련 과정 등을 살펴보기 위해 관련 소송을 낸 상태다.

    일각에서는 KCGI가 한진칼 지분율을 20%대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우호지분 28.95%가 조원태 회장 등 삼남매에게 고스란히 상속될 가능성을 고려해 내년 주주총회에서 본격적인 경영권 견제에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조현민 전무의 경영 복귀는 또 노동조합의 반발도 사고 있다.

    대한항공노조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직원들이 피땀 흘린 노력은 또다시 경영복귀란 현실에 묻히게 됐다"고 말했고, 진에어노조도 "경영복귀를 즉각 철회하고, 총수 일가는 진에어 직원들에게 사과하고 국토부 제재도 책임지고 해소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현민 전무의 복귀에 따른 이 같은 분위기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그룹 경영권 복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쏠린다.

    당초 조현아 전 부사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함께 받고 있는 가사도우미 불법채용과 밀수 혐의 재판 결과에 따라 경영 복귀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복귀는 KCGI와 노조 등 그룹 안팎의 견제에 더 큰 불을 댕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각 주요뉴스


    NOCUTBIZ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